쌍용C&E가 자회사 쌍용레미콘을 정선골재그룹에 매각했다. 쌍용C&E는 4400억 원가량의 매각 대금을 주력 사업인 시멘트 부문의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먹거리인 환경 사업에 투자할 방침이다.
쌍용C&E는 28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쌍용레미콘 주식 76.9%(1806억 원)와 레미콘 공장 부지(2050억 원)를 정선골재그룹 계열의 장원레미콘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총 매각 가격은 3856억 원이며 쌍용레미콘 주식 21%를 3년 이내에 추가 매도할 수 있는 544억 원의 풋옵션도 포함됐다. 풋옵션이 행사될 경우 쌍용C&E는 최종 4400억 원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965년부터 레미콘 사업을 시작한 쌍용레미콘은 2007년 업계 처음으로 누적 출하량 1억 5000만 ㎥를 달성했다. 현재 전국 19개의 공장을 가동 중이며 연간 1500만 ㎥의 생산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매출은 3798억 원으로 이는 쌍용C&E 총 매출의 20%에 해당한다. 레미콘 업계에서는 유진기업·삼표산업·아주산업에 이은 4~5위권이다.
정선골재그룹은 수도권과 강원도를 중심으로 레미콘과 골재 사업을 영위하며 총 8곳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번 쌍용레미콘 인수로 전국적인 사업망을 확보하고 몸집을 키우게 됐다.
쌍용C&E는 레미콘 사업을 정리하는 대신 환경 사업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것으로 보인다. 쌍용C&E는 2016년 한앤컴퍼니로 인수된 뒤부터 ‘종합환경기업’으로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폐기물과 폐플라스틱 처리 업체 등을 잇따라 인수했다. 쌍용C&E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4000억 원대 현금 유동성을 확보해 재무 안정성을 크게 높이게 됐다”면서 “확보한 자금으로 시멘트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환경 사업을 중심으로 재편하기 위한 설비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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