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 여성 교수로서 연구 성과를 내기 위해 더욱 성실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연구에 임해왔습니다. 특히 제가 잘할 수 있는 소재 개발에 집중해 국가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겠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연구재단과 서울경제신문이 공동 주관하는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을 받은 김윤희(59·사진) 경상국립대 화학과 교수는 2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국내외 소자 연구기관들이 저희 연구실에서 개발한 유기 반도체 소재를 사용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부산대 화학교육과를 나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고분자화학 박사를 취득한 김 교수는 한국고분자학회 수석부회장과 경상국립대 삼성디스플레이 OLED센터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과거 과기정통부 소재·부품·장비 기술자문 및 기술특별위원회 위원과 한국연구재단 국책연구본부 프로젝트매니저(PM)를 역임했다.
김 교수는 세계적으로 연구 경쟁이 치열한 반도체 분야에서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연구를 수행해왔다. 특히 평소 연구 성과의 상용화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온 연구자로 평가된다. 그는 “저희 연구실에서 유기 반도체 소재로 만든 유기 전자소자의 상용화와 제품화에 노력을 해왔으며 이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실제 그의 연구팀은 유기 태양전지뿐 아니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연구, 유기 박막 트랜지스터와 센서 등 유연 전자소자의 기술적 수요를 뒷받침할 유기 반도체 소재를 개발하고 원천 특허를 확보했다. 그는 “공상과학(SF) 영화에서 나오는 웨어러블 디스플레이·센서, 적외선 센서, 친환경 유기 태양전지, 열전소자 등이 상용화되려면 유기 반도체 소재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며 “저희 연구실에서는 고색순도·고효율의 특성을 살리고 수명을 늘릴 다양한 청색 소재들을 개발해 원천 특허를 확보했고 일부는 삼성디스플레이와 공동 특허를 출원했다”고 말했다. 나아가 고이동도 특성을 갖는 유기 반도체 소재를 개발하고 국내외 우수 소자 연구진과 함께 유연한 웨어러블 디스플레이 연구를 추진해 성과를 내고 있다.
김 교수는 “연구실에서 기업으로의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우수 인력을 양성해 대기업이나 중견 소재 업체의 경쟁력 향상을 뒷받침하고 있다”면서 “순청 박사 등 연구실의 많은 학생연구원, 김범준 KAIST 교수 연구실의 이진우 박사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