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제6호 태풍 ‘카눈’ 한반도 상륙을 앞두고 “우리 문재인 정부가 대비를 잘해놨어야 하는데 벌써부터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탁 전 비서관은 9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유례없는 태풍이 다가오고 있다”고 우려를 표하며 “집권 7년 차. 갈수록 힘에 부친다”고 했다. 여권이 각종 사건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문재인 정부 탓을 하는 행태를 비꼰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번 잼버리 대회의 준비 미흡 논란 등에 더불어민주당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23 잼버리 새만금 유치가 확정된 것은 2017년 8월 문재인 정권 시절이다"라며 "관련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고 준비 종합 계획의 수립 등과 같은 영역이 이뤄진 것도 모두 문재인 정권에서 주도했던 일"이라고 주장했다.
정부와 여당 주요 인사들이 ‘25회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연맹 잼버리’ 준비 부실과 파행 운영을 두고 지난 정부에 책임을 돌리자 ‘문재인 정부 집권 7년차’라는 문구로 비꼰 것이다.
앞서 문재인 정부 당시 총리를 지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여권의 책임 돌리기 급급한 태도에 대해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문제만 터지면 전임정부 탓으로 돌리는 정부·여당도 이번만은 그러지 못 하리라 짐작했으나, 내 짐작은 빗나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소환하며 "내가 총리로 부임한 2017년 5월 31일 이후 늘 긴장하며 평창올림픽을 챙겼던 일이 떠오른다"며 "평창올림픽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9개월, 내각 구성 후 8개월 만에 열렸다. 우리는 전임 정부를 탓할 시간도 없었고, 탓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청와대 사회수석을 단장으로 TF를 구성해 모든 의사결정을 집중시키고 일일 점검을 하면서 올림픽을 치러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붕이 없었던 주 경기장 날씨가 걱정되어 TF 단장이 가장 추운 날을 골라 3시간을 덜덜 떨며 현장 체험을 하기도 했다"며 "그런 정성으로 8개월 만에 성공적인 올림픽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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