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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ASML 지분 매각해 3조 확보… 투자 실탄으로 쓴다

3조원 상당 ASML 지분 354만주 매각

비야디, SFA 주식 일부도 처분

첨단 반도체 생산라인 투자 사용

이재용(왼쪽 두 번째) 삼성전자 회장이 네덜란드 ASML의 공장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005930)가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의 지분을 7년 만에 일부 매각해 투자 재원을 마련한다. 올 들어 영업이익이 가까스로 적자를 면할 정도로 낮아지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기 위한 실탄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ASML 보유 지분은 1분기 629만 7787주에서 2분기 275만 72주로 354만 7715주 줄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ASML 지분율은 1.6%에서 0.7%로 감소하게 됐다. 지분에 대한 장부금액(시장가치)은 5조 5970억 원에서 2조 6010억 원으로 낮아졌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ASML 주식 일부를 처분해 현금화했다. ASML의 최근 주가를 감안하면 이번 매각으로 회사는 약 3조 원 안팎의 현금을 손에 쥐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ASML 외에도 2분기에 중국의 전기차 업체 비야디 주식 238만 주(0.1%), 국내 종합 장비 회사 에스에프에이(056190)(SFA) 154만 4000주도 각각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1500억 원가량의 투자 여력을 확보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생산하는 ASML과의 전략적 협업 관계를 맺기 위해 2012년 이 회사 지분 3.0%(1259만 5575주)를 3630억 원에 사들였다. 삼성전자는 2016년 3분기에는 보유한 ASML 주식의 절반가량인 1.4%를 팔아 7500억 원을 챙겼다.

투자 대비 벌어들인 수익으로만 보면 삼성전자는 ‘대박’을 친 셈이다. 이번에 처분한 일부 주식만으로도 2012년 사들였던 지분 전체 가격의 10배 가까운 수익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EUV 장비를 독점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슈퍼 을(乙)’로 통한 ASML의 몸값이 그새 크게 오른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주식 처분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최첨단 반도체 라인 건설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경기 평택,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등에 대대적인 최첨단 반도체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로 예상되는 반도체 업황 반등 시점에 대비해 선제적인 시설 투자에 나서 경쟁자들과의 기술 격차를 더 벌려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투자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보유한 기업 지분을 추가로 매각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적극적인 선제 투자로 중장기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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