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대표 지수인 코스피200에서 태광산업(003240)·HDC현대산업개발(294870)·한섬(020000) 등 7개사가 빠진다. 주가 조작에 연루된 영풍제지와 부실 상장 의혹이 제기된 파두(440110)도 각각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지수 편입에 실패했다.
한국거래소는 23일 주가지수운영위원회를 열고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KRX300 구성 종목을 이같이 변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코스피200은 7종목, 코스닥150은 17종목이 교체됐고 KRX300은 31종목이 편입, 33종목이 편출됐다. 이번 정기 변경안은 다음 달 15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는 코스피200지수 구성 종목에서 태광산업·HDC현대산업개발·지누스(013890)·보령(003850)·한섬·현대홈쇼핑(057050)·쿠쿠홈시스(284740)가 빠지게 됐다. 전체 퇴출 종목 가운데 지누스·한섬·현대홈쇼핑 등 3개가 현대백화점(069960)그룹 계열사다. 새로 편입되는 종목은 세아베스틸지주(001430)·TCC스틸(002710)·삼아알미늄(006110)·HD현대일렉트릭(267260)·KG모빌리티(003620)·영원무역홀딩스(009970)·덴티움(145720) 등 7개사다. 올 들어 주가가 급등했다가 주가조작 의혹에 휩싸이며 돌연 하한가를 맞은 영풍제지는 지수 편입에서 제외됐다. 거래소는 지난달 규정을 개정해 주가 급변, 불공정거래 연루 등 시장에서 문제를 일으킨 종목의 편입을 저지할 수 있도록 했다.
코스닥150지수 구성 종목에서는 삼표시멘트(038500)·원익머트리얼즈(104830)·선광(003100)·코엔텍(029960)·인선이엔티(060150)·티케이케미칼(104480)·헬릭스미스(084990)·아미코젠(092040)·휴마시스(205470)·메드팩토(235980)·아주IB투자(027360)·상상인(038540)·다날(064260)·쿠콘(294570)·원익홀딩스(030530)·위지윅스튜디오(299900) 등 17개사가 편출됐다. 최근 셀트리온과 합병 절차를 밟는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도 편출 종목에 포함됐다. 대신 에스피지(058610)·강원에너지(114190)·하나기술(299030)·탑머티리얼(360070)·제이오(418550)·모트렉스(118990)·큐렉소(060280)·아이센스(099190)·보로노이(310210)·루닛(328130)·원텍(336570)·프로텍(053610)·엠로(058970)·셀바스AI(108860)·제이앤티씨(204270)·네오위즈(095660)·데브시스터즈(194480) 등 17개 종목이 지수에 새로 편입됐다. 최근 상장 과정에서 실적 부풀리기 논란을 일으킨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파두는 코스닥150 대형주 특례 요건을 충족했음에도 지수에는 편입되지 못했다.
KRX300지수에서는 4월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와 관련됐던 대성홀딩스(016710)·서울가스(017390)·선광·삼천리(004690)·세방·다우데이타(032190)가 모두 빠졌다. 6월 동국제강그룹 인적 분할로 신설된 열연 전문 법인 동국제강과 냉연 전문 법인 동국씨엠, 동국홀딩스(001230)(존속법인)도 KRX300지수에서 편출됐다. 이밖에 아시아나항공(020560)·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더블유게임즈(192080)·CJ CGV(079160)·NHN(181710) 등도 지수에서 제외됐다. KRX300 지수에 새로 들어온 종목은 SK디스커버리(006120)·TCC스틸·포스코엠텍(009520)·에스피지·KG모빌리티·루닛·원텍·ISC(095340) 등 31개다.
이번 정기 변경으로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 대비 코스피200 구성 종목의 비중은 91.7%, 코스닥 전체 시총 대비 코스닥150 구성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은 55.4%에 달하게 됐다.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전체 시총 대비 KRX 300 구성 종목 비중은 80.4%다.
증시 전문가들은 거래소의 이번 지수 정기 변경이 금융 당국의 공매도 금지 조치와 시기적으로 맞물리면서 주식시장 유동성 흐름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 편입 종목 중에서 영원무역홀딩스와 KG모빌리티에 자금 유입 효과가 크게 나타나고 편출 종목 중에서는 현대홈쇼핑과 태광산업을 통한 자금 유출 규모가 클 것”이라며 “지수 편입 종목들의 수급 효과가 공매도 금지 이전 시기보다 클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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