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프랑스 보르도 넘보는 중국 와이너리의 중심 닝샤를 가다

큰 일교차, 적은 강수량 등 포도 재배 환경

2025년 3억병, 2035년 6억병 생산 목표

시진핑 주석 힘 싣는 ‘와인굴기’의 중심지

닝샤 즈후이위안스와이너리에 와인이 저장돼 있다.




중국 북서부에 위치한 닝샤후이족자치구가 중국 와인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은 이렇다 할 산업 기반이 없는 닝샤를 세계 최대 고급 와인 산지인 프랑스 보르도처럼 육성하겠다는 계획으로 ‘와인굴기’를 키워나갈 방침이다.

닝샤자치구는 중국 31개 성·시 중에 면적은 27번째, 인구 규모는 29번째에 불과한 곳이다. 밀, 벼 등의 농작물과 양털 산지로 유명하지만 중국에서 세번째로 국내총생산(GDP)이 작은 성으로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3%에 그친다.

이런 닝샤를 최근 주목하게 만드는 것은 다름 아닌 와인이다. 중국에선 산둥성, 윈난성, 신장위구르자치구 등에서도 와인이 나오지만 중국 내 생산량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닝샤를 따라갈 수 없다. 그 중에도 성도인 인촨시에는 허란산 동쪽 기슭에만 3억9000만㎡ 면적의 포도밭에서 연간 1억3800만병의 와인이 생산된다. 지난해 거둔 수익만 해도 350억위안(약 6조원)이다.

닝샤 와인의 역사는 길지 않다. 모래 채굴장, 밀밭 등으로 쓰이던 이곳에 1970년대 무렵부터 하나 둘씩 포도 재배가 시작됐다. 중국 북서부 내륙 고원의 대륙성 건조기후지역인 허란산 자락은 포도를 키우기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해발 1200m 지역은 일교차가 커서 포도당과 광합성 축적에 유리하고 서리 걱정없이 일조량도 풍부하다. 강수량이 적어 병충해 발생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환경이지만 황하가 흘러 물을 포도를 재배하는데 문제가 없다.

천혜의 조건을 갖춘 이곳의 가능성을 눈여겨 본 기업들은 허란산 일대에 앞다퉈 와이너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중국 기업뿐만 아니라 해외 기업들도 2010년 무렵부터 진출했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산하 세계 최대 샴페인 브랜드인 모엣샹동, 시바스 리갈로 유명한 주류업체 페르노리카, 호주를 대표하는 와인 브랜드 펜폴즈 등이 닝샤에서 와이너리를 갖고 있다. 허란산 일대에만 중국과 해외 와인 업체 228개가 116개의 와이너리를 운영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 정부는 닝샤를 세계적인 와인 산지로 육성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6년과 2020년 두 차례나 닝샤를 방문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는 2016년에 닝샤를 시찰하며 “그 방향 그대로 전진하라”고 말했고, 2020년 찾았던 즈후이위안스 와이너리에는 ‘중국 와인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는 시 주석의 발언이 적혀 있기도 하다.

이후 중국 정부는 2021년 닝샤 지역에만 2035년까지 와인 6억병을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닝샤 지방정부도 2025년까지 허란산 포도밭 규모를 6억6600만㎡로 늘리고 와인 생산량 연간 3억병 이상, 수입은 1000억위안 이상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닝샤에서 생산되는 와인은 품질도 인정받고 있다. 올해 베를린 와인 그랑프리에서 3개의 금메달을 수상하고 60여개 와인대회에서 상을 받은 기록이 있다. 아직까지 닝샤 와인들은 국내에서 소비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점차 중국의 와인굴기가 영글고 있다.

닝샤 즈후이위안스 와이너리에 2020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문해 ‘중국 와인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고 발언한 문구가 적혀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