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직장에 다니고 있는 2차 베이비부머(1968∼1974년생) 대부분은 10년 이내 은퇴를 앞두고 있지만, 이들 중 절반가량인 48.3%는 필요한 은퇴자금의 반도 준비하지 못했다는 불안감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는 2차 베이미부머 직장인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은퇴 준비 설문조사 결과를 종합해 ‘2차 베이비부머 직장인의 은퇴 후 소득 및 주거에 대한 인식 조사’를 발간했다고 27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2명 중 1명은 향후 5년 이내에 현 직장에서 퇴직할 것으로 예상했고 10년 내 현 직장에서 퇴직할 것이라는 비율은 90%에 달했다.
이들은 대부분 ‘현재 직장에서 퇴직한 후에도 재취업이나 창업을 통해서 소득 활동을 지속하겠다’(83.6%)고 답했다. 퇴직 후 소득 활동을 하려는 이유로는 ‘생활비 마련’을 꼽는 이들(61.5%)이 가장 많았지만, ‘재취업에 자신 있다’고 한 비율은 27.9%에 불과했다.
은퇴자산 준비에 대해서는 응답자 절반가량(48.3%)이 ‘필요한 은퇴자금의 절반도 준비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80% 이상 준비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13.3%에 불과했다.
은퇴자산 중에서는 ‘금융자산이 가장 중요하다’는 응답이 31%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보유 자산 중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17.2%에 불과했고,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실물자산이 전체 자산의 82.8%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은 베이비부머에게 생활근거지인 동시에 전체 자산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조사 결과, 2차 베이비부머들은 거주 주택을 노후 소득원보다는 생활 기반으로 여기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들은 거주지를 정할 때 교통 편의성(22.2%)과 생활시설 접근성(20.7%)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다고 답했다. 부모(2.5%)나 자녀와의 거리(2.4%)는 크게 고려하지 않았다.
이정원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연구원은 “2차 베이비부머 세대는 퇴직까지 남은 기간이 많지 않은 만큼 은퇴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은퇴까지 남은 기간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재원을 확충하는 동시에 재취업이나 창업을 위한 자기 계발과 주택 다운사이징, 주택연금을 활용한 추가 노후 소득 확보 방안을 고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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