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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사우디 홀렸다"…전 세계가 K변압기 찾는 이유는 [biz-플러스]

수출액 1년새 78% 뛰어 '초호황'

공장 등 선제 투자로 주도권 확보

압도적 기술·가격 경쟁력도 한몫

美·사우디 중심 대형계약 줄이을듯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이 글로벌 변압기 수주를 휩쓸며 초호황기를 맞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시장 확대로 수요가 폭증한 가운데 선제적 투자로 공급과 가격 경쟁력을 모두를 잡은 K-변압기에 대한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여기에 압도하는 기술력도 K-변압기의 수주가 늘어난 이유다.





30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초고용량 변압기(1만 ㎸A 이상) 수출금액은 1억 227만 달러(약 1362억 원)로 2016년 12월(1억 48만 달러) 이후 월간 기준 최초로 1억 달러를 돌파했다. 2023년 전체 수출액은 6억 8341만 달러로 전년 3억 8407만 달러 대비 77.9% 증가하는 등 완전한 상승세다.

국내 변압기 수출이 급증한 배경에는 세계적으로 전력망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미국은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인프라가 확대되고 있는 데다 기존 변압기의 교체시기까지 맞물렸다. 사우디 역시 ‘네옴시티 프로젝트’ 등 친환경 미래 도시 건설 사업을 위해 변압기 등 전력기기 발주에 나섰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초고용량 변압기 수출국 순위는 대(對)미국이 2억 5797만 달러(37.7%)로 1위, 사우디가 1억 5607만 달러(22.8%)로 2위였다.

대규모 수주도 잇따랐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미국 에너지 기업 엑셀에너지와 2136억 원 규모,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시 전력청과 782억 원 규모의 전력변압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9월부터는 네옴시티 내 변전소 구축을 위한 초고압 변압기 등을 시작으로 사우디에만 약 3000억 원 전력기기 수주계약을 맺었다. 효성중공업 역시 지난해 네옴시티와 연결된 변전소에 변압기를 공급하며 힘을 보탰다.

국내 기업들이 현지에 공장을 설립하며 발 빠르게 투자에 나선 것도 경쟁력 우위를 차지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산업 침체기였던 2010년대 후반에도 꾸준히 증설에 나서며 적기에 공급할 수 있는 사업 환경을 마련한 것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2011년 국내에 변압기업체 중 최초로 미국 알라바마에 현지 공장을 세웠고 2019년 증설을 통해 생산 규모를 50% 늘렸다. 효성중공업 역시 2019년 미국 테네시주 변압기 공장을 인수한 바 있다.



현지 공장 설립은 반덤핑 관세를 피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에서 생산하는 물량이 늘어나면서 반덤핑 이슈에서 자유로워졌다"며 "국내 생산 제품도 가격이 해외보다 높게 형성되면서 수출 걸림돌이 사라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호황기를 맞은 실적도 크게 뛰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152억 원으로 2022년(1330억 원) 대비 136.9% 올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 7028억 원을 기록하며 28.4% 늘었다. LS일렉트릭은 역시 2023년 영업이익 3248억 원으로 직전연도 대비 73%, 매출도 25.3% 올랐다. 효성중공업 중공업 부문 역시 지난해 영업익이 1745억 원으로 전년 599억 원 대비 3배 가까이 늘었고 매출도 2조 5800억 원으로 1조 9900억 원 대비 크게 증가했다.

올해도 변압기를 필두로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의 호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에도 사우디 네옴시티 내 변전소 구축을 위한 초고압 변압기 등의 전력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총 37억 달러(약 4조 9500억 원) 규모의 수주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초 수주 목표였던 19억 5000만 달러(2조 6000억 원)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LS일렉트릭 역시 이달 미국 켄터키주 신재생에너지단지에 약 868억 원 규모 변압기를 납품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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