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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사이드 무조건 옳다는 접근 피해야"

50위권…일일 생산량 12만배럴

전문가들 "이분법적 비교 불가"

경북 포항 영일만 일대에 최대 140억 배럴 규모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 미국 액트지오의 비토르 아브레우 대표가 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기자실에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0일 동해 심해 가스전에 대해 “세계적인 석유개발 회사 호주의 우드사이드사가 가망성이 없다고 철수한 뒤 왜 사실상 1인 기업이고 본사가 가정집인 구멍가게 수준의 액트지오를 선정했느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게다가 우드사이드가 최근 세네갈의 첫 해상 유전인 상고마르 유전에서 생산을 시작한다고 밝히면서 정치권 안팎에서 이 회사에 대한 신뢰는 두텁다. 우드사이드는 믿을 만하지만 액트지오는 그렇지 않다는 논리다.

실제로도 그럴까. 13일 글로벌 에너지 정보 회사 에너지인텔리전스그룹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우드사이드의 종합 순위는 58위였다. 에너지인텔리전스그룹은 △석유 매장량 △가스 매장량 △석유 생산 △가스 생산 △정유 능력 △제품 판매 등 여섯 가지 지표로 주요 석유·가스 회사들의 실적을 평가해 최종 순위를 매긴다.





우드사이드의 일일 석유 생산량은 12만 1000배럴로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1위·1154만 배럴), 엑손모빌(4위·235만 4000배럴), 셰브런(6위·171만 9000배럴) 등 종합 순위 상위 기업들과 비교하면 미미하다. 석유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드사이드는 글로벌로 보면 크지 않은 회사”라며 “SK이노베이션이 최근 분기 이익에서 우드사이드를 앞서기도 했다”고 전했다.

특히 우드사이드가 액트지오보다 크기에 무조건 옳다는 식의 접근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변중무 한양대 자원환경공학과 교수는 “우드사이드가 도출한 잠재 구조와 석유공사가 도출한 유망 구조의 차이는 ‘잠재 구조는 나쁜 것, 유망 구조는 좋은 것’의 개념이 아니다”라며 “잠재 구조였던 것이 더 많은 정보와 탐사를 통해 유망 구조로 바뀔 수 있는 것이며 이분법적으로 나눠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임종세 한국해양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도 “석유공사가 유망 구조를 확인했다면 시추까지 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패키지’”라면서 “우드사이드는 개발 회사이고 액트지오는 컨설팅 회사인 만큼 두 회사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맞지 않으며 개발 회사의 평가는 경영·영업 방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동해에 문제가 있으니 나갔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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