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과 틱톡 등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 뛰어든 K뷰티가 오프라인 시장으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14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미국 뷰티 전문 편집숍인 얼타뷰티와 총 22종의 메디큐브 화장품과 에이지알 뷰티 디바이스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들 제품은 8월부터 얼타뷰티의 온라인몰과 1400여 개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얼타뷰티에는 마녀공장, 더파운더즈의 아누아 등도 입점해 현지 고객을 만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16일부터 미국 세포라의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한율 브랜드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앞서 에스트라와 이니스프리, 라네즈 등도 세포라에 입점시켰다. 외신에 따르면 조선미녀도 7~8월께 세포라에 입점할 예정이다. 조선미녀를 운영하는 구다이글로벌 측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2분기부터 아마존 비중을 줄이고 세포라와 같은 대형 리테일러와의 협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외신에 따르면 세포라는 지난해부터 K뷰티 브랜드를 두 배 가량 늘린 상태다. 또 미국 대형 소매업체인 타겟에서는 올 1분기부터 라운드랩과 마녀공장이 입점돼 판매되고 있다.
K뷰티는 유럽에서도 오프라인을 통해 접점을 넓히고 있다. 영국 최대 뷰티유통업체인 부츠와 뷰티전문 드럭스토어인 슈퍼드러그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의 코스알엑스가 판매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올 4월 빌리프를 영국의 K뷰티 브랜드 유통기업 글램터치의 온오프라인몰에 동시에 입점시켰으며, 이르면 다음달부터 여타 유통업체의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부츠에서 약 15초마다 한국산 스킨케어 제품이 판매됐다.
업계에서는 K뷰티의 위상이 강화되면서 글로벌 오프라인 확장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CJ올리브영이 연내 미국에 1호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판매를 통해 K뷰티의 시장성이 확실하게 검증된 만큼 오프라인으로 고객과의 접점을 넓혀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고 1020에 한정된 고객층도 확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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