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정부시가 지난 달 신평화로 구간 내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일시 해제한 후에도 출퇴근 시간대 소요 시간이 크게 차이 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가 그동안 낮은 운영 효율로 교통혼잡을 유발함에 따라 시민 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한 선제 조치로, 민원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신평화로는 국도 3호선의 경기 북부 구간 우회도로로 민락동, 용현동 등 의정부시의 북·동부를 관통해 동일로로 연결하는 주요 도로다. 이 도로의 버스전용차로는 국토교통부의 간선급행버스체계(BRT)에 포함되는 시설이나, 도로의 기하구조 문제 등으로 인해 전체 계획연장(8.6㎞) 중 신평화로 등 일부 구간(4.4㎞)만 2018년 10월부터 운영 중이다.
버스전용차로가 짧게 운영되면서 효율이 낮고, 전용차로 시·종점부에서 빈번한 차로 변경으로 인한 혼잡 등 오히려 교통체증을 가중시키면서 그동안 50여 건 이상의 버스 이용 불편 민원이 제기돼 왔다.
특히 시가 교통혼잡 개선사업 과제로 해당 구간을 분석한 결과 시·종점부의 평일 첨두시(오전 7~8시) 서울방향 일반차로(1개)에 차량 1886대가 통행하는 동안 버스전용차로(1개)에는 버스 28대만 통행하는 등 운영 효율이 지나치게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시는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일시 해제하고, 해당 구간에 전세버스 3대를 추가 투입, 평일 출근 시간대 주요 노선의 원할한 운행을 위한 조치를 시행했다. 이후 현장점검 결과 우려와는 달리 해제 전과 비교해 출퇴근 시간대 버스 운행에 큰 차이가 없을뿐 더러 해제 구간인 만가대사거리에서 도봉산역 광역환승센터까지 평균 소요시간이 13~16분으로 해제 전 수준을 유지했다.
또 해제 이후 버스 이용 불편 민원도 현재까지 단 1건만 접수됐다. 시는 전세버스 운행과 현장 대응, 지속적인 점검 등 철저한 사전 준비를 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시는 향후에도 해당 구간의 버스 운행 데이터와 시민 이용 실태를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변화하는 교통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시민 교통 편의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전세버스 투입과 현장 점검을 병행해 왔다”며 “앞으로도 상황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시민 중심의 교통 행정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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