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068270)이 올해 1분기 매출 실적을 경신하며 ‘연 매출 5조원’ 목표 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1분기에 외형 성장과 이익률 개선을 통해 양적·질적인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다. 올해는 기존 주력 제품의 안정적인 성장과 신규 제품의 시장 안착으로 지속 성장을 실현하고, 신약개발 등을 통해 차세대 먹거리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22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8419억원으로 전년대비 14.2% 증가했다. 세계 전역에서 주요 제품의 견조한 성장세와 신규 제품의 안정적인 시장 안착이 이뤄진 결과다. 기존 제품으로 분류되는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는 1분기에 4204억원 매출액을 기록했고 신규 제품으로 분류되는 램시마SC,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등은 3472억원 매출액을 달성하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신규 제품 매출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 33%에서 45%로 증가, 약 62%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이들 제품의 지속적인 매출 증가와 신규 시장 진입 확대로 올해 신규 제품의 매출 비중은 최대 60%를 넘어설 전망이다. 하반기에는 옴리클로, 아이덴젤트, 앱토즈마, 스토보클로·오센벨트 등이 잇따라 주요국에 출시될 예정이다.
가장 최근 출시된 스테키마가 세계 최대 제약 시장인 미국에서 빠르게 판로를 넓혀가고 있는 점도 신규 제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셀트리온은 스테키마 미국 출시 한 달 만에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중 한 곳과 처방집 등재 계약을 체결하며 현지 법인의 직판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매출 원가율 개선 등을 통한 이익률 극대화도 도모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과거 합병으로 발생한 판권 등 무형자산의 상각 종료와 더불어 재고·매출 통합의 개선이 동시에 진행되며 전년 동기 대비 870.1% 늘었다. 합병 시점인 2023년 말 기준 63%였던 매출 원가율은 올 1분기 기준 47%까지 낮아진 가운데 판매 확대로 인한 고원가 재고 소진, 올 2분기부터 본격화되는 수율 개선 제품 생산 등 여러 긍정적 요인에 힘입어 실질적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차세대 먹거리인 신약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2028년까지 ADC 분야에서 9개, 다중항체 분야에서 4개 등 총 13개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시험계획서(IND)를 글로벌 주요 기관에 제출한다는 목표다. 셀트리온은 지난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ADC 항암 신약 CT-P70의 임상 1상 진행을 위한 IND 승인을 획득하고 본격적인 임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올해 CT-P71, CT-P73 등 ADC 신약과 다중항체 신약 CT-P72의 개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약가 인하 행정명령 등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돌파구를 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달 12일(현지 시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은 미국인이 처방약에 지불하는 가격을 다른 국가들과 동일한 수준으로 낮추기 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회사 측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등 유통 구조 단순화에 따른 긍정적인 기회가 발생할 것이라 분석했다. 또 고가 의약품 약가 인하 정책과 맞물려 바이오시밀러 처방이 가속화되고 기존에 출시하지 않았던 제품을 선보일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현지에서 직접 판매망을 갖고 다양한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보유한 기업에게는 또 다른 큰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앞으로도 미국 정부의 구체적인 시행 절차와 정책 방향을 지속적으로 반영하며, 상황 변화에 맞춘 탄력적이고 유연한 전략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올해 1분기는 역대 최대 매출액을 경신한데 이어 향후에도 기존 주력 제품 성장과 신규 제품 매출 확대를 도모할 것”이라며 “불확실성 확대 속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내실을 다지며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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