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가총액 1·2위 기업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외국인 수급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순매수가 집중된 SK하이닉스는 두 달 만에 21만 원을 회복했으나 순매도가 이뤄진 삼성전자는 두 달째 5만 원대 머물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 1~29일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SK하이닉스로 1조 5461억 원을 사들였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1조 3100억 원을 판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이달 16일부터 8거래일 연속으로 외국인 순매도가 나타나고 있다. 28일 순매수로 전환했던 외국인이 불과 하루 만에 순매도로 다시 돌아서는 등 아직 분위기 반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외국인 보유 비중도 지난달 25일 50%가 붕괴된 이후 좀처럼 회복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이달 들어 2거래일을 제외하고 외국인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SK하이닉스 주가는 29일 기준 21만 200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1.92%(4000원) 상승 마감했다. 올해 3월 26일(21만 4000원) 이후 두 달 만에 21만 원대를 회복한 것이다. 증권가에선 SK하이닉스가 2분기 실적이 매출 19조 9000억 원, 영업이익 8조 5000억 원 등으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범용 D램 선구매와 HBE3E 판매량 증가 등으로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와 달리 삼성전자 주가는 별다른 반등을 보이지 못했다. 29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36% 오른 5만 6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는 3월 28일(6만 200원) 이후 두 달째 6만 원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도 올해 초 대비 목표치가 10% 중후반 하향돼 그만큼 하반기 수급 환경이 긴축적이라 공급과잉 가능성은 축소됐다”며 “2026년 HBM4 협상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되는 만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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