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이 블록체인 기반 탈중앙화 파생상품 거래소 블루핀이 온체인 오더북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지갑이나 키 관리 없이도 거래를 시작할 수 있는 ‘지갑 추상화’ 기능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이 눈에 띈다.
30일 오후 3시 43분 빗썸 기준 블루핀(BLUE)은 184원에 거래되고 있다. 22일 빗썸 상장가 150원에서 시작한 블루핀은 거래 개시 당일 217원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조정을 받았다. 코인원도 6일 후인 28일 BLUE를 원화 마켓에 상장했다. 블루핀의 국내 시장 영향력이 확장되는 모양새다.
블루핀은 사용자 친화적 디파이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기존에는 디파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메타마스크 등 외부 지갑을 직접 설치하고, 해당 체인에 맞는 네트워크를 설정한 뒤 시드 구문(복구 키)을 안전한 곳에 보관해야 했다. 이 같은 과정은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 사용자에게는 진입장벽으로 작용해왔다.
블루핀은 이러한 구조적 불편을 개선하고자 구글 계정 하나만으로 가입부터 거래까지 가능한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용자는 별도의 키를 복사하거나 저장할 필요 없이, 계정을 연동하면 자동으로 수이 블록체인 지갑이 생성되고 거래를 시작할 수 있다. 특히 이 지갑은 블루핀 플랫폼에서만 작동하는 퍼블릭 키 기반 구조로, 타 플랫폼과 주소가 혼동되지 않는 점도 특징이다.
관련기사
블루핀은 자체 오더북을 온체인에 구현해 주문과 체결 내역이 블록체인 상에 기록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는 일반적인 중앙화 거래소와 달리 투명성과 보안 측면에서 우위를 갖는다. 주문 데이터는 조작이 불가능하고, 체결 기록도 블록 탐색기를 통해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블루핀의 핵심 기능은 영구계약(Perpetual Swaps) 거래다. 영구계약은 특정 만기일 없이 포지션을 무기한 유지할 수 있는 선물 상품이다. 현물 거래와 달리 상승(롱)이나 하락(숏) 방향에 모두 투자할 수 있다.
블루핀에서는 거래 시 미국 달러를 기준으로 수익과 손실을 계산한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BTC) 가격이 오르면 수익을 달러로 표시하는 구조다. 거래를 할 때는 마진이라는 보증금을 걸게 되는데, 블루핀은 각 거래마다 마진을 따로 관리한다. 이 때문에 BTC 거래에서 손실을 나더라도 이더리움(ETH) 거래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사용자는 거래 중간에도 마진을 추가하거나 제거할 수 있어 청산 위험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
블루핀은 이 같은 기술적 측면과 사용자 경험 개선을 바탕으로 수이 생태계에서 압도적 지위를 점하고 있다. 블루핀 백서에 따르면 5월 기준 수이 전체 DEX 거래량 점유율 중 약 70%가 블루핀에서 발생한다. 등록된 고유 사용자 수는 2만 6800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웹3 전문 컨설팅 기업 INFCL은 “블루핀은 토큰 발행이 지연되며 커뮤니티 내에서 ‘러그핀(Rugfin)’이라는 별칭까지 붙었지만, 토큰 발행 이후 빠른 가격 반등으로 시장 기대를 회복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수이 생태계가 전반적으로 성장하며 블루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