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저궤도의 초소형위성을 활용한 금성 관측 프로젝트가 내년 한국에서 시작된다. 이는 세계 최초의 프로젝트로 기존보다 효율적이고 지속적인 관측을 통해 금성의 비밀을 파헤칠 것으로 기대된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금성 장기 관측 프로젝트(CLOVE·클로브)를 위한 첫번째 초소형위성체 제작 업체로 나노애비오닉스를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IBS는 기후및지구과학연구단행성대기그룹 주도로 3년 전부터 클로브를 추진해왔다. 내년 발사할 첫 관측위성 ‘클로브샛1’을 제작할 업체가 정해진 것이다. 나노애비오닉스는 초소형위성을 제작하고 임무 설계와 운용을 지원하는 업체다.
클로브샛1은 지구 저궤도를 공전하며 인정 행성인 금성을 관측한다. IBS는 특히 클로브샛1을 시작으로 3년마다 초소형위성이 투입돼 총 15년 동안 장기적으로 금성을 관측할 계획이다. 금성까지 탐사선을 보내는 방식과 비교해 지구 가까운 곳에 위성들을 투입하는 것만으로 지속적인 관측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클로브샛1은 자외선부터 근적외선까지 4개 파장대역을 활용해 관측하며 편광필터를 포함해 총 8개 채널의 관측 기기를 탑재한다. 이를 통해 구름 상단 고도의 변동성, 구름의 수직 구조, 이산화황 가스의 분포, 미확인 흡수체, 화산 활동, 태양·대기 상호작용, 행성 기후 변화 등 금성 대기의 변화를 관측할 예정이다. 또 며칠부터 수년 단위로 발생하는 크고 작은 변화들을 추적하고 금성에 생명체가 살 수 없게 된 이유를 밝히는 데도 기여할 계획이다.
이연주 IBS 기후및지구과학연구단행성대기 그룹장(CI)은 “나노애비오닉스의 초소형위성 플랫폼을 통해 첫 위성인 클로브샛1을 운용하면 앞으로 더 발전적인 후속 위성들을 기획할 수 있다”며 “ 기존에는 확보할 수 없었던 지속적인 우주 기반 자료수집이 가능해져 향후 금성 대기의 변화와 기후, 지구와의 비교 연구에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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