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생제르맹(PSG)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첫 우승 소식에 프랑스 전역이 들썩인 가운데 과도한 축제 열기가 참사로 이어지기도 했다.
2일(현지 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내무부는 전날 밤 전국에서 559명이 체포됐다고 발표했다. 파리에서만 491명이 붙잡혔으며 나머지는 각 지역에서 연행됐다.
파리 경찰은 샹젤리제 거리와 PSG 홈구장 파르크 데 프랭스 주변에서 대규모 검거 작전을 펼쳤으며 체포자 대부분은 폭죽 소지와 소요 혐의를 받았다. 경찰은 “샹젤리제에서 대형 폭죽과 각종 물체를 던지며 경찰과 충돌했다”고 밝혔다.
특히 개선문에 접근하려는 군중을 저지하려 물대포까지 동원됐다. 당국은 사태를 예상해 결승전 당일인 전날 오후 7시부터 샹젤리제 거리의 상점들을 폐쇄하고 일부 구간 차량 통행을 금지했지만 혼란을 막지 못했다.
더 심각한 것은 인명피해다. 전국에서 2명이 숨지고 192명이 다쳤다. 파리에서는 스쿠터 운전자가 자동차에 치여 사망했고 남서부 닥스에선 10대 소년이 흉기에 찔려 목숨을 잃었다.
서부 망슈에서는 열성팬이 쏜 폭죽에 맞은 경찰관이 혼수상태에 빠졌다. 남동부 그르노블에서도 차량이 군중을 향해 돌진해 4명이 부상했다.
PSG는 전날 독일 뮌헨에서 인터 밀란을 5-0으로 제압하며 창단 55년 만에 UCL 정상에 올랐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브라보, 우리 모두 자랑스럽다. 파리는 오늘 밤 유럽의 수도”라고 축하했다.
선수단은 2일 오후 4시 샤를드골공항에 도착한 후 오후 5시~5시 15분 샹젤리제 대로에 도착해 약 1시간 가량 우승 퍼레이드를 갖는다. 오후 7시 엘리제궁에서 마크롱의 환대를 받고 오후 9시30분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자체 축하 파티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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