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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당선에 외신 집중 조명…“무역·중국·북한 정책 전환 예고”

NYT "수십년만에 가장 강력 대통령"

AP "6개월간 정치적 위기 종지부"

취임 후 재판…사법리스크도 거론

과제로는 경기회복·대미통상 꼽아

CNBC "좌파적 정책 본격화될 것"

中매체선 "온건한 대중정책 유지"

로이터 홈페이지에 게시된 한국 대선 기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되자 외신들은 긴급 타전하면서 한국의 차기 정부가 사회 분열과 경기 침체, 미중 갈등 속 외교 재편 등 대내외적 난제를 마주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대미 통상 협상과 대중·대북 외교 전략의 전환 가능성에 주목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국회 다수당인 민주당 출신의 이 대통령이 집권하면 최근 수십 년간 가장 강력한 대통령 중 한 명이 될 수 있다”며 “대통령직 외에도 민주당이 국회를 장악하고 있다고 있다”고 짚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이 후보의 출구조사 득표율(51.7%)을 언급하며 “1987년 민주화 이후 최고 득표율로 이번 선거는 개인 승리를 넘어 한국 정치의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AP통신은 “출구조사 이전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시도에 대한 대중적 분노로 이 후보의 쉬운 승리가 예상됐다”며 “이번 선거는 한국 민주주의의 결정적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NYT는 “여러 혐의로 형사 재판을 받고 있는 이 대통령이 취임 후에도 재판을 계속 받을지, 아니면 5년 임기 종료 시점까지 중단해야 할지에 대한 논쟁이 여전히 뜨겁다”고 짚었다.

외신들은 새 정부의 시급한 과제로 경제 회복과 대미 통상을 꼽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신임 대통령은 위축된 경제를 되살려야 한다는 즉각적인 압박에 직면하게 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로 위협받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 후보의 승리는 지난 3년간의 보수 집권 이후 한국 경제와 외교, 에너지 정책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진보 성향의 전직 노동 변호사인 이 후보는 정부 지출 확대와 노동권 보호 강화, 재벌 억제 등을 주장해왔다”고 지적했다.

해외 전문가들은 이 대통령이 이념에 치우친 경제정책을 펼칠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CNBC는 유라시아그룹의 분석을 인용해 “이 대통령은 선거 과정에서 중도층을 겨냥했지만 당선 이후에는 보다 좌파적인 정책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2차 추가경정예산 규모와 대미 관세 협상 방식이 핵심 관전 포인트”라고 지적했다. 다만 유라시아그룹은 “이 대통령은 협상 속도를 늦추고 일본 등 주변국의 사례를 참고해 조율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CNBC는 골드만삭스 보고서를 인용해 “이 대통령은 전략 산업에 대한 재정 지원, 지배구조 개혁을 통한 주식시장 안정 등을 제시했다”며 “확장 재정 기조 속에 한국은행은 통화 긴축으로 일부 균형을 맞출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정책 불확실성 해소와 달러 약세 흐름 속에서 원화 강세가 아시아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중·대북 정책도 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관세정책,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대북 관계 등이 주요 외교 현안으로 남아 있다”며 “이번 선거 결과로 한국과 중국·북한의 관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WSJ는 이 대통령이 선거 유세 과정에서 “한미 관계는 외교의 기본 축”이라고 말했지만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을 폈다. 그 근거로 “이 대통령이 지난달 ‘미국 동맹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했다”면서 “중국 및 미국과 균형 잡힌 관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그의 목적은 무역 및 안보 문제에서 중국을 견제하도록 동맹국들을 설득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한국이 중국과 대만 간 갈등에 휘말리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중국 및 러시아와 관계를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한 부분에 주목했다. 블룸버그도 권효성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를 인용해 “이 대통령은 미국에 덜 의존하는 외교 노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NYT도 “미국과의 안보 협력을 유지하면서도 중국과의 교역 관계를 어떻게 조율할지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중국 매체들도 윤석열 전임 정부의 친미 정책이 역전되고 미중 간 균형 외교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중국 관영 영문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분열된 한국 상황을 감안할 때 차기 대통령은 쉽지 않은 과제들에 직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뤼차오 랴오닝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차기 대통령은 최대 무역 파트너인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경제 활성화를 위해 긴장된 외교 관계도 회복해야 한다”면서도 “한국은 미국과의 군사 동맹 관계 때문에 대중국 견제 정책을 채택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중화권 매체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미국과의 무역 협상은 새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SCMP는 “한국의 핵심 수출 품목인 반도체·철강·자동차가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로 위협받고 있다”며 “이 대통령은 국방비 지출에 부정적인 미국을 달래는 동시에 온건한 대중 정책을 유지하고 대만을 둘러싼 분쟁에 휘말리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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