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크 음악이지만 생각을 과거에 가두지 않고 동시대 음악처럼 부르기 위해 노력합니다. 관객들도 ‘진보적인’ 느낌으로 즐겨주시길 바랍니다.”
‘2025년 한화클래식’ 무대에 서기 위해 내한한 소프라노 파트리샤 프티봉이 4일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화그룹은 2013년부터 바로크와 르네상스 시대 고음악 분야의 세계적인 거장들을 초청해 ‘한화클래식’ 공연을 매년 개최해왔다. 올해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소프라노 프티봉과 고음악 연주 단체 아마릴리스 앙상블을 초청해 ‘마법사의 불꽃’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이 프로그램은 아마릴리스 앙상블의 예술감독 엘로이즈 가이야르가 프랑스 바로크 오페라의 주요 작품을 엮어 극음악 형식으로 재창작한 것이다. 프티봉과 아마릴리스 모두 첫 내한 공연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가이야르 감독은 ‘마법사의 불꽃’에 대해 “프랑스 바로크 오페라에 등장하는 ‘메데이아’나 ‘케르케’처럼 열렬한 사랑과 복수심에 사로잡힌 마녀들의 모습을 전달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관심을 모으는 것은 1인극 형식으로 구성된 이번 공연에서 프티봉이 펼칠 연기와 노래다. 프티봉은 소프라노 중에서도 가장 높은 음역을 소화하는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로 고음악은 물론 현대 음악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아우르는 성악가다. 프티봉은 바로크 음악을 연주하고 즐기는 방법에 대해 색다른 시각을 소개했다. 그는 “고음악계의 거장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가 ‘모차르트를 부를 땐 악보를 그대로 따르려 하지 말고 바닷가에서 서핑하듯 자유롭게 표현하라’고 조언한 바 있다”며 “생각을 과거에 가두지 말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은 6일과 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한화그룹은 제70회 현충일인 6일 열리는 공연에 국가유공자 및 보훈 가족 200여 명을 초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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