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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0 ‘퀀텀점프’ 코스피…美장 훈풍 없이 독야청청 가능할까[이런주식 저런국장]

李, '자본시장·기업 지배구조 개혁' 예고에

미래에셋증권 110%, NH증권 50% 급등

관세우려 완화, AI 기대감…S&P500 9%↑

골드만 "금리인하 기대 코스피 목표 2900"

"美장 강세 과잉 기대심리, PER 역사 고점"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2개월 만에 500포인트 넘게 치솟으며 단숨에 2800선을 돌파했다. 연초부터 “저평가 매력이 부각됐다”는 기관 투자가들의 분석에도 반신반의하던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제 ‘삼천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국내외 증권사들은 이 같은 흐름이 정치 불확실성 해소와 글로벌 인공지능(AI) 산업 성장 기대가 맞물린 결과라고 평가하면서도, 단기 과열에 따른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우려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올 4월 9일 2293.70에서 이달 5일 2812.05까지 약 2개월 만에 22.60% 급등했다. 연초부터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매력이 부각되며 연기금을 중심으로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됐고, 이에 따라 코스피는 2300선에서 2600선까지 꾸준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발표와 그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2200선까지 급락한 바 있다. 이후 코스피는 기관과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로 가파른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피가 빠르게 반등한 배경으로는 이재명 대통령 당선에 따른 정치 불확실성 해소와 미국발(發) 훈풍이 맞물렸다는 분석이다. 이 대통령은 “국장 탈출은 지능 순”에서 “국장 복귀는 지능 순”으로 탈바꿈하겠다며 강도 높은 자본시장 개혁 의지를 드러냈다. 코스피 상장지수펀드(ETF)에 1억 원을 직접 투자하며 투자자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이에 증권주와 지주사 주가를 중심으로 훈풍이 불었다. 이 기간 미래에셋증권(006800)은 109.65%, NH투자증권(005940)은 46.39%, 삼성증권(016360)은 46.25% 올랐고, SK(034730)(62.05%), GS(078930)(30.52%), CJ(31.05%) 등 주요 지주사들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여기에 미국 증시도 상승 랠리를 이어가며 투자 심리를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8.84% 상승하며 6000선을 돌파했으며, 나스닥도 12.69%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유예하겠다고 발표하고 중국과 협상에 다서는 등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자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됐고, 동시에 AI 산업의 성장 기대가 투자 심리를 강하게 자극했다. AI 대표 주자인 엔비디아는 지난달 말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발표한 데 이어,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다시 탈환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이 같은 흐름에 주목하며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AI와 바이오테크 중심의 구조적 성장 테마가 시장을 견인하고 있으며, 최근 5주 연속 글로벌 주식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다”며 “리테일 자금 유입, 숏커버링 등이 맞물려 ‘리스크 온(위험 선호)’ 모드가 강화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바클레이즈는 “무역 정책 불확실성이 정점을 통과했다”며 S&P500의 올해 목표치를 5900에서 6050으로 상향 조정했다. 2026년에는 최대 7300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장기 전망도 내놨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한국 시장에 대해 “정치 리스크 해소, 지배구조 개혁, 금리 인하 기대감, 원화 강세 흐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외국인 자금 유입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코스피 목표 주가를 2900으로 상향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3분기 추경 편성, 2026년 확장 재정 예산안 통과 가능성 등도 시장 모멘텀(상승 여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요인으로 진단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과열에 따른 단기 조정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급등의 주요 동력이 리테일 자금 유입과 숏커버링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단기 조정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 주가 수준은 실적보다 기대감이 앞서 있으며, 시장의 펀더멘털(기초체력)보다 심리가 너무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AI 수혜주 테마에 모든 자금이 몰리며 주가수익비율(PER)이 30배 이상으로 치솟아 밸류에이션은 역사적 고점에 도달했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도 “CTA(알고리즘 추세추종매매) 포지션은 현재 중립 수준이며, 강한 상승 추세를 더는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선엽 AFW파트너스 대표이사는 올 하반기 미국뿐만 아니라 국내 증시가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보편 관세의 영향으로 6~7월께 물가지수가 급등해 국채금리가 주식시장의 단기 조정을 유발하는 트리거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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