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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그러운 러브버그도 스폰지밥처럼?"…친환경 캐릭터화 제안에 '시끌'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뉴스1, 플라멜 AI 이미지




여름철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량 출몰해 ‘불청객’으로 여겨지는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에 대해 서울연구원이 이를 친환경 생물로 인식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스폰지밥’처럼 캐릭터화하자는 제안을 내놨다.

서울시 산하 서울연구원은 지난달 23일 발간한 ‘서울시 유행성 도시 해충 대응을 위한 통합 관리 방안’ 보고서에서 “러브버그, 동양하루살이 등 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는 곤충을 친환경 생물로 인식시키는 콘텐츠 개발은 생태교육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미국 애니메이션 ‘네모바지 스폰지밥’을 사례로 들었다. 이 애니메이션은 해양생물학을 전공한 창작자 스티븐 힐렌버그가 바다생물인 ‘해면’을 의인화한 캐릭터 ‘스폰지밥’을 주인공으로 만들고, 불가사리를 본뜬 ‘뚱이’ 등의 캐릭터를 통해 흥미와 교육 효과를 동시에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연구원은 “서울시도 러브버그 등 이로운 곤충의 생태적 특성을 반영한 상징 콘텐츠 또는 연계 프로그램을 개발해, 정책 메시지를 친근하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러브버그의 캐릭터화 추진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상에서는 냉소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엉덩이 붙은 캐릭터의 탄생이냐”, “귀여운 캐릭터로 홍보해도 안 귀엽다”, “개체수부터 줄여야 할 듯” 등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러브버그는 본래 중국 동남부와 일본 오키나와 등에 주로 서식했으나, 2022년부터 국내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초여름인 6~7월 사이 개체 수가 급증한 뒤 2주가량 지나면 급감하는 주기를 보인다.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러브버그의 출현 시기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연구원은 “2024년에는 전년보다 약 2주 빠르게 출현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이는 기온 변화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러브버그 관련 민원은 2023년 4418건에서 2024년 9296건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뉴스1


러브버그는 토양을 정화하고 꽃의 수분을 돕는 ‘익충’으로 분류되지만 시민들의 인식은 이와 다소 거리감이 있다.

서울연구원이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6%는 “러브버그가 이로운 곤충이지만 대량 발생해 피해를 주면 해충처럼 여겨진다”고 답했다. 불쾌감을 주는 곤충 순위에서도 바퀴벌레(66%), 빈대(60.1%)에 이어 3위(42.6%)에 올랐다.

최근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통해 인천 계양산 일대를 뒤덮은 러브버그 사진이 퍼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대량 발생해 혐오·불쾌감을 유발하면 해충"이라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서울연구원은 이 같은 시민 불쾌감을 줄이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후 조건과 곤충 생태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출현 시기와 지역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방제 전략에 대해서도 “비화학적 방제 방법을 우선 적용하고, 화학 물질은 불가피한 경우에 한해 인체와 환경에 최소한의 영향을 미치도록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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