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절기 소서(小暑)인 7일 낮 기온이 기록적인 수준까지 올랐다.
기상청 관측기록을 보면 경남 밀양시는 이날 오후 1시 45분께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39.2도까지 올랐다. 밀양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1973년 1월 이후 7월 상순 기온으로는 역대 최고치며 7월 기준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높다. 밀양은 지난 1994년 7월 39.4도를 기록한 적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밀양은 대구와 같은 분지 지형이라 복사열이 쉽게 외부로 빠져나가지 못해 여름철 높은 기온을 기록한다. 특히 최근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지속 유입되면서 분지 지형 특징을 가진 밀양을 비롯한 영남 지역의 최고 기온이 오르고 있다.
경남에서는 11일째 폭염특보가 이어지며 온열질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이날 통영·거제·남해에는 폭염주의보가 나머지 15개 시군에는 폭염경보가 내려진 경남도는 지난 5월 15일 폭염재해 대책기간 시작 후 도내 누적 온열질환자가 106명이라고 이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44명보다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이 중 지난 2일 진주에서 도내 첫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나오기도 했다. 사망자는 진주시 금산면에 거주하는 80대 여성으로, 당일 오후 1시 48분께 인근 주민이 비닐하우스에 쓰러져 있는 모습을 발견해 응급실로 이송됐으나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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