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이 한미약품(128940)에 대해 목표주가를 36만 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하반기부터 실적 정상화가 기대되고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의 임상 결과 발표도 예정돼 있어 실적과 연구개발 모두에서 긍정적인 흐름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한미약품의 2분기 연결 기준 실적을 매출액 3746억 원, 영업이익 565억 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로수젯(고지혈증 치료제), 아모잘탄(고혈압 치료제) 등 개량 신약 중심의 국내 매출은 견조할 것으로 보지만 해외 API 매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실적은 전년 대비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북경한미 유통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고 주요 품목의 내수 성장이 이어지며 하반기부터는 점진적인 회복세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엇보다 기대감을 키우는 건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비롯한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이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약품의 지속형(GLP-1) 기반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로 현재 국내 임상 3상 막바지에 있다. 오는 9월 임상 완료 후 연말에 탑라인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으며 국내 최초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이 약물은 자사의 지속형 약물 플랫폼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GLP-1 수용체 작용제로 기존 GLP-1 계열 약물이 가진 근육량 감소 및 위장관 부작용 문제를 개선하는 설계가 강점으로 꼽힌다.
이 외에도 올해 하반기부터 2026년까지 주목할 만한 R&D 이벤트도 다수 대기 중이다. 에피노페그듀타이드(MASH 치료제)의 글로벌 2b상은 오는 12월 종료 예정이며 HM15275(비만 치료제)는 임상 2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10월에 예정된 유럽종양학회에선 EZH1/2 이중저해제와 PD-L1/4-1BB 이중항체의 임상 1상 데이터도 공개할 예정이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개량 신약 중심의 국내 매출을 바탕으로 하반기부터 실적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신약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전 등 R&D 모멘텀도 충분해 제약업종 내 주목할 만한 종목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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