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리어카를 끌던 할머니를 도운 프로축구 K리그1 김천상무 축구선수들의 따뜻한 미담이 뒤늦게 알려졌다.
14일 김천상무에 따르면 고재현·김주찬·박세진·전병관 선수는 지난달 23일 오후 7시쯤 부대 특식 행사를 마친 뒤 복귀하던 길에 짐을 가득 실은 리어카를 힘겹게 끌고 가는 할머니를 발견하고 직접 나섰다. 선수들은 주저 없이 할머니 곁으로 다가가 부축하고 무거운 리어카를 대신 끌었다.
이 같은 사연은 현장을 목격한 시민의 제보로 세상에 알려졌다. 자신을 문경 시민이라고 밝힌 제보자 A씨는 국군체육부대 홈페이지 게시판에 “오늘 모전천 앞에서 김천상무 축구선수들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받았다”는 글을 남겼다.
A씨는 “가족과 산책 중이었다”며 “리어카를 끄는 할머니를 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던 순간 머리가 짧고 군인 티셔츠를 입은 젊은이들이 달려와 자연스럽게 도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일반 군인들인 줄 알았는데 김천상무 선수들이라는 사실을 알고 더 놀랐다”며 “사진도 찍었지만 게시판에 올리기 어려워 구단에 직접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제보자의 사진을 전달받은 구단 측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연을 소개했다.
유로몬 훈련지도부사관은 “특식 후 복귀하던 중 선수들이 먼저 상황을 보고 자발적으로 달려갔다”며 “작은 도움이지만 따뜻한 마음씨를 보여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선행의 주인공인 고재현·김주찬·박세진·전병관은 지난 5월 훈련소를 수료하고 국군체육부대에 배치된 10기 선수들로 현재 김천상무의 주요 전력으로 활약 중이다. 한편 김천상무는 K리그1 2025시즌에서 현재 리그 3위를 달리며 순항 중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