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견기업 10곳 중 6곳이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이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견기업들의 우수 인력 확보가 쉽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는 '2025년 하반기 중견기업 고용 전망 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 5월 26일부터 6월 10일까지 중견기업 800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절반이 넘는 중견기업의 56%가 채용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견기업의 44%가 하반기 고용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한 이유로는 '실적 악화 및 긴축 경영'이 28.3%로 가장 많았고 '인건비 부담 증가' 28.1%, '경기 악화 우려' 20.6% 순이었다.
중견기업 10곳 중 9곳은 적합한 인력을 찾기 어려운 직군으로 '기술·생산'(30.3%), '연구·개발'(23.8%), '영업·마케팅'(16.3%), '사무·관리'(15.0%) 등을 꼽았다.
이들은 고질적인 인력 문제 해결을 위해 '고용지원사업 확대'(25.1%), '고용 유연성 제고'(21.1%), '세제 지원 확대' (20.5%), '인력 양성 프로그램 강화'(14.9%) 등 정책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신규 채용 계획이 있는 중견기업의 77%는 상반기 대비 채용 규모를 유지(59.1%)하거나 확대(17.9%)할 것으로 내다봤다. 채용 규모 축소를 전망한 중견기업은 23%였다.
신규 채용 유형은 신입(45.5%)과 경력(40.9%) 등 정규직이 86.4%로 계약직 비중은 13.6%였다.
상반기 대비 채용 규모 확대 이유는 '인력 이탈에 따른 충원'이 38.1%로 가장 많았다. '사업 확장 및 신사업 추진' 25.4%, '실적 개선' 22.2% 순이었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한 56%의 우려에 주목해야 한다"며 "현장 수요에 기반한 부처별 고용 지원 정책을 강화하고 정년 연장, 통상임금 및 근로시간 개편 등 노동 현안에 대한 전향적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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