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와 갈등을 빚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스페이스X의 독주 무대였던 ‘골든돔’ 사업에 아마존을 끌어들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2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골든돔 사업을 추진 중인 국방부가 최근 아마존의 위성 인터넷 사업인 ‘프로젝트 쿠이퍼’와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국방부는 노스롭그러먼과 록히드마틴·L3해리스 등 방산 ‘빅3’와도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차세대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으로 불리는 골든돔은 1750억 달러(약 241조 4125억 원) 규모의 초대형 국방 사업이다. 중국과 러시아 등 잠재적인 적대국의 공격으로부터 미국 전역을 방어하기 위해 400~1000기의 관측·추적용 인공위성과 200기의 공격용 인공위성을 띄우는 것이 골자다.
지금까지는 스페이스X가 골든돔의 핵심으로 여겨졌다. 독자 발사한 8000여 개의 위성으로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제공할 만큼 독보적인 위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아마존은 4월에야 첫 위성을 발사했다.
이런 역량 차이에도 불구하고 아마존의 참여를 타진하는 배경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의 관계가 틀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트럼프 행정부와 갈라선 머스크는 ‘아메리카당’을 창당하겠다고 선언하며 갈등이 극에 달했다. 다만 머스크와 트럼프 대통령이 결별하기 전부터 백악관과 국방부 내에서는 스페이스X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중단하고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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