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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때보다 심각" 시멘트 내수판매 33년來 최악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로 부진 늪

상반기 17% 감소 1888만톤 그쳐

삼표·아세아 등 영업익 70% 급감

환경 규제도 강화…반등 쉽지않아





시멘트 업계의 올해 상반기 내수 판매량이 33년 만에 2000만 톤 아래로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건설 경기 침체 장기화 탓에 시멘트 업황 개선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시멘트협회는 1일 국내 시멘트사들의 올해 상반기(1~6월) 내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7.4% 감소한 1888만 톤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상반기 기준 시멘트 내수 판매량이 2000만 톤 아래로 떨어진 것은 1992년 1976만 톤 이후 33년 만에 처음이다. 또한 이 같은 수치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7년의 2148만 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던 2008년의 2404만 톤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시멘트 업계의 위기감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며 “이미 각 사마다 비상 경영을 하고 있지만 실효성 높은 건설 경기 부양 대책이 나오지 않는 이상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달 중순께 발표될 삼표시멘트·쌍용C&E·한일시멘트·아세아시멘트·성신양회 등 국내 주요 시멘트사의 2분기 실적 부진도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이미 1분기에 삼표시멘트와 한일시멘트·아세아시멘트의 영업이익이 각각 75.5%, 89.5%, 70.4% 감소했고 쌍용C&E와 성신양회는 적자 전환했다. 하반기에도 건설 경기 반등이 쉽지 않아 시멘트 업계의 위기감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연기됐던 건설공사 착수와 사업 추진 등으로 시멘트 출하량 감소 폭이 다소 완화될 수 있으나 지속되는 건설 경기 침체 흐름을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축소로 시멘트 내수 판매량의 반등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올해 시멘트 내수 판매량은 4000만 톤을 크게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강화된 환경 규제도 시멘트 업계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건설 경기 침체에 따른 경영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강화된 환경 규제 준수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지만 이를 상쇄할 만큼 수익이 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시멘트협회가 최근 발표한 ‘2024년 설비투자 실적 및 2025년 계획’을 보면 2021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시멘트 업계가 환경 규제에 대응해 집행한 설비투자액은 2조 5306억 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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