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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PO 부진·양극화…PEF·코인 부상에 발목

2022년 이후 IPO 침체 지속

기업, 사모자본서 자금 조달

투자자, 가상화폐로 눈 돌려

WWE “공모시장 존립 위기”

서울 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코로나19 팬데믹 종료 후 급격히 위축된 글로벌 기업공개(IPO) 시장이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단순히 고금리 기조에 따른 유동성 위축을 넘어 사모자본이라는 자금 조달 대체제의 부상과 가상자산이라는 투자 대체제의 인기가 결합된 구조적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홍지연 자본연 선임연구원은 최근 이 같은 분석을 담은 ‘글로벌 IPO 현황 및 각국의 정책적 대응’ 보고서를 발간했다. 글로벌 IPO 시장은 코로나19 시기 각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유동성 공급에 나서면서 최대 호황을 기록했으나 2022년 거래 건수와 금액이 모두 급격하게 감소했다.

지난해 글로벌 IPO 건수는 1215건, 공모액 1212억 달러로 전년 대비 각각 10%, 4% 줄어들었다. 올 상반기 IPO 공모액은 614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5% 늘긴했지만 IPO 건수는 여전히 4% 줄어든 539건이었다. 홍 선임연구원은 “일부 지역이 회복세와 성장세를 보인 반면 다른 지역은 여전히 부진을 이어가면서 지역별 차별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미국의 IPO 건수는 109건으로 2021년 이후 가장 많았고, 홍콩은 테크·친환경 에너지 기업 등의 상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7배 가까운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반면, 유럽의 IPO 조달 금액은 57억 유로로 전년 동기(135억 유로)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홍 연구원은 이 같은 현상이 사모자본의 부상과 가상자산과 같은 대체 투자자산으로의 자금 이동과 같은 자본시장 전반의 구조적 변화에 기인한다고 진단했다. 우선 사모자본의 부상은 기업이 IPO에 의존하지 않고도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대안을 제공해 IPO 수요 감소로 이어진다. 실제로 비상장 기업의 상장까지 평균 소요 기간은 2014년 6.9년에서 2024년 10.7년으로 늘었고, 유니콘 기업의 IPO 비중은 2019년 52%에서 지난해 11%로 급감했다.

가상자산, 증권형토큰(STO) 등 새로운 투자상품들이 높은 수익률에 대한 기대, 비교적 낮은 진입장벽, 빠른 회전율 등을 내세워 유동성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는 점도 IPO 시장 부진 장기화의 주된 요인이다. 홍 선임연구원은 “금리 상승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자들이 리스크 대비 높은 수익을 선호하게 되면서, 상장 초기 기업보다 고수익 기대가 큰 대체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세계거래소연맹(WWE)도 현재 공모시장이 존립과 직결한 구조적 위기를 맞았다고 보고 있다. WWE는 7월 공개서한에서 “IPO 감소는 단순한 통계적 이상현상이 아니라 공모시장 활력과 회복력에 대한 글로벌 자본시장의 안일함을 보여주는 증상”이라며 “공모시장이 혁신, 일자리 창출, 부의 공정한 분배라는 본래 역할을 위협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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