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에 연동되며 1450원대 후반까지 다시 치솟았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원 오른 1458.0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6.0원 하락한 1451원에 출발했지만 미국 기준금리 인하 지연 전망에 달러화가 재차 강세를 보이면서 장중 한때 1460.7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커지자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0.15% 오른 99.423을 기록 중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외환당국 개입 가능성을 의식하며 환율 상승폭이 제한되는 분위기다.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외환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이라며 "가용수단을 적극 활용해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 재무부의 ‘대만 환율 관련 발언’도 눈길을 끈다. 대만 중앙은행(CBC)과 미국 재무부는 14일 환율 문제에 관한 공동 성명에서 ‘환율은 시장에 맡긴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전해졌다. 대만은 미국의 환율 관찰대상국에 지정된 바 있다.
대만 현지 언론은 양측이 환율 조작을 하지 않으며, 외환시장에서 과도하거나 무질서한 변동이 발생할 때만 대칭적 개입을 고려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보도했다. 또 연기금 등 공공 투자기관의 해외투자가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환율 조정 수단으로 활용돼서는 안 된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대만 보험사들의 환헤지 전략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지난주 금요일 미국 재무당국의 대만 환율 관련 발언이 나오면서 대만 달러 절상 가능성 등 경계감이 커진 상태”라며 “그동안 CBC가 외환보유액에 예치된 달러를 FX스왑 시장에 공급해 대만 보험사들이 낮은 비용으로 헤지할 수 있었는데 이러한 환경이 제약될 경우 대만 보험사들이 가진 달러 자산에 대해 원화로 환헤지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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