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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신 쌍용자동차 기술연구소장 부사장

- 쌍용자동차 매각이 최근 자동차 업계에 최대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중국 란싱그룹과 매각협상이 결렬되면서 새로운 매각 대상자를 물색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연구소장께서 생각하시는 파트너는 어떤 업체인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본 질문은 답변 드리기 어려운 질문으로, 매각 관련해 단지 언론에 발표된 수준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그간 쌓아온 기술적 노하우를 유지 발전시킬 수 있는 환경이 먼저 조성돼야할 것이며, 이를 기반으로한 시장확대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대상이었으면 합니다. 특히 기술연구소가 잘 운영되기 위해서는 잘 훈련된 엔지니어, 리더쉽, 부품·엔진·자동차 개발의 풍부한 경험, 엔지니어의 창의성 발휘를 위해 경계 없는 조직과 조직운영 시스템, 신기술과 우수한 부품 개발 능력을 보유하면서 파트너쉽을 가진 대상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지요. 이러한 환경을 단기간에 모두 조성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우리 모두 앞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본다면 좋은 성과가 있는 것으로 보여 집니다.”

디젤엔진 승용차 탑재검토
- 디젤엔진개발에 주력해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향후 2005년부터 승용차에도 디젤엔진을 장착하게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한 준비상황과 구체적인 계획을 들려주시지요.
“전세계적으로 볼 때 디젤승용차의 선두주자는 벤츠, BMW 등 유럽 메이커 입니다. 당사도 2003년 독자적으로 세계적인 수준의 최첨단 커먼레일 디젤엔진을 개발 했으며, 현재 개발 중인 디젤엔진도 전 세계적인 트렌드와 상응하는 ‘친환경 엔진’을 목표로 “ Best in Class”라는 자부심을 갖고 개발에 임하고 있습니다. 승용차에 디젤 엔진을 장착하는 것은 기술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최고급 승용차에 디젤 엔진을 탑재하는데 따른 상품성을 깊이 있게 검토하고 있는 수준입니다. 현재는 구체적인 계획은 수립하지 않고 있지만 상품성 검토 결과에 따라 방향이 설정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 국산 디젤엔진 개발의 현주소와 쌍용이 추구하는 디젤엔진의 개발방향은 어떤 것인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국내의 디젤 엔진 개발은 국산화에 의한 원가에 바탕을 두고 대부분의 엔진을 개발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당사에서 개발한 XDi270 커먼레일 엔진은 현재까지 개발된 전세계 어느 엔진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자부합니다. 지금까지 쌍용자동차의 엔진 개발은 경제성, 신뢰성, 정숙성 실현과 확보를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향후 엔진 개발에는 환경을 고려한 친환경적인 엔진개발과 최고의 자동차를 위한 엔진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하이브리드 차 10년후 기대
- 이번 XDi270 5기통 엔진 개발을 시작으로 4기통, 6기통 그리고 XDi270의 차세대 엔진 개발은 물론 디젤 하이브리드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진행과정과 상용화 시점을 들려 주시지요.
“신규개발 중인 4기통/6기통 엔진은 매우 안정적인 구조로 설계되고 있어 최고의 성능과 정숙성을 구현 할 것으로 생각되며, 이와 더불어 친환경 엔진을 목표로 4기통/6기통 엔진 모두 Euro-4 규제는 물론이고 Euro-5 규제까지도 만족시킬 수 있도록 선행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양산 시점은 설비 투자와 직결되기 때문에 현재 매각 진행과정과 맞물려 있어 매각이 완료된 후 구체적으로 투자 부문과 연계하여 세부 일정이 정리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특히 쌍용자동차는 RV/SUV의 전문메이커로서 전세계적인 기술흐름에 발맞춰, 하이브리드의 여러 방식 중 디젤엔진을 베이스로 한 가장 효율이 우수한 방식을 채택하여 선행연구를 추진 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하이브리드 차량의 보급화는 사회 저변에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인식확산, 정부의 세제혜택 등 여러 요건이 갖추어져야 하기 때문에 약 10년 후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올 매출목표 4조3천423억원
- 쌍용자동차의 디젤엔진은 독일 벤츠사의 엔진기술을 전수받아 자체개발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쌍용차 디젤엔진의 국산화는 어느 정도이며 앞으로의 개발계획은.
“사실 쌍용차 엔진개발 방향은 내구성과 연비를 개선해 가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이는 독일벤츠사가 추구하는 개발 방향이기도 하지요. 그간 디젤엔진의 국산화율을 약 85%까지 끌어 올렸으나 그 이상은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엔진 국산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입대체 효과는 최고수준에 이르고 있기 때문입니다.불필요한 국산화는 오히려 수익에 마이너스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지요.”

- 올해 R&D 투자규모와 중점적으로 투자하게 될 연구개발 분야는.
“쌍용자동차는 국내 최고의 SUV와 RV 전문 Maker로써 세계적인 SUV 및 RV 전문 메이커로 도약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당사는 2001년과 2002년은 매출액의 각각 3%, 4.5%를 R&D에 투자하는 등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2003년에는 신제품 개발 위주로 매출액의 3%를 집중 투자 하였고 올해에도 신제품 개발(차세대 SUV개발)과 신엔진개발, 신기술 개발에 매출액의 약 4%를 투자할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쌍용자동차는 신제품개발, 신엔진 개발, 신기술 개발에 모든 역량과 투자를 집중할 예정이며, 이에 R&D 부문에 매출액의 5%를 투자할 계획입니다. 참고로 쌍용차의 매출규모는 지난해 3조2천814억을 기록했으며 올해 4조3천423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뉴 4WD시스템 등에 집중
- 올해 연구개발과제와 향후 장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연구개발 과제는.
“우선 나날이 강화되고 있는 환경규제에 대응하며, 세계적인 기술개발 경향에 맞추어, 당사도 금년에는 신제품개발과 부분적인 신기술 개발에 모든 투자와 역량을 집결하고, 이후에는 고객만족을 위한 신기술 개발에 투자와 역량을 배가 할 계획입니다. 신기술로서 뉴 4WD 시스템, 일렉트로닉 에어 서스팬션 시스템, 일렉트로닉 파킹 브레이크 시스템, 통합 오일팬, 테레메틱스, 네트워킹 시스템 등 입니다. 특히 장기적으로는 Electric and Electronic 부문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 그간 쌍용자동차가 국내 자동차 산업에 이바지한 성과와 향후 연구소가 추구하는 미래상은 어떤 것인지.
“쌍용자동차가 한국의 자동차산업에 기여한 부문에 대해서는 4WD와 디젤엔진, Prestigious Car의 선도적 역할을 한 세 가지를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첫째는 쌍용자동차가 SUV 와 RV의 개발 필요성과 함께 이에 Diesel Engine을 탑재하여 고급화, 고성능화의 기본적 토대와 방향을 제시하여 4WD와 RV부문에서 국내자동차업체가 오늘과 같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는데 일조했다고 생각합니다.

디젤엔진 개발 길 열어
둘째는 ‘80∼90년대’ 국내에서 디젤엔진이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인식되어 대부분 가솔린엔진만 사용하고, 국가나 기업도 디젤엔진의 개발에 대한 투자가 전무하던 시기에 당사는 1991년 Mercedes-벤츠와 디젤엔진 기술개발과 제휴를 통해 세계적인 디젤엔진을 당사 차량에 탑재하였고, 이로써 고객만족은 물론 국가 경쟁력 확보 및 국내 기업의 디젤엔진 개발의 필요성을 확고히 인지시켰으며, 이를 토대로 현재 당사에서는 차세대 디젤엔진인 XDi 엔진e을 독자 개발하였고, 또한 모든 국내 자동차 메이커에서도 경쟁적으로 우수한 디젤엔진을 개발하여, 국내 자동차산업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는데 시금석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셋째는 국내 최고의 대형승용차를 독자적으로 개발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90년대 기술력 부족으로 인하여 단지 CKD 도입으로 대형승용차를 생산하던 국내현실에서 쌍용자동차는 독자적으로 1997년에 국내뿐만 아니라 선진 자동차 메이커의 승용차와 비교하여 성능, 스타일링, 품질 가격면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최고급 대형 세단 체어맨을 개발했습니다. 이는 국내 자동차 메이커도 독자적으로 대형 승용차를 개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고, 이를 토대로 국내의 자동차 메이커들이 경쟁적으로 대형승용차 개발 경쟁이 가열되고, 기술의 총체인 대형승용차 개발이 가속화되어, 국내 승용차 개발기술의 전체적인 수준이 한 단계 올라서는 계기가 되었고, 결과적으로 국내 자동차산업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작지만 강한 연구소
마지막으로 쌍용자동차 기술연구소가 추구하는 미래상은 최고의 경쟁력 있는 차를 (styling, design, development) 개발하여 작지만 강한 연구소가 되는 것입니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한 전략으로 4WD/RV/SUV/Prestigeous car의 Specialist, Top segments, High value, Technology oriented를 추구하고, 기술연구소의 경쟁력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인재육성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며, 또한 조화롭고 인간적인 조직운영으로 조직간 경계 없는 업무추진을 바탕으로 효율성을 극대화하여 보다 경쟁력 있는 기술연구소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 국내 자동차 산업이 안고 있는 기술적인 문제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업계가 노력해야할 부문은 무엇인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자동차 산업은 종합산업으로서 사람, 기술, 자본(설비)이 삼위일체가 되어야 경쟁력을 가지고 발전 할 수 있습니다. 이에 정부와 업계가 우선적으로 노력해야 할 부문은 첫째는 인재육성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엔지니어가 대우받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대학의 이공계열 교육비 경감, 병역 특례제도 확대, 사회 진출 후 사회적 보상 문제 등이 종합적으로 개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는 오늘날 사회 문제화가 되고 있는 이공계 기피 현상도 자연스럽게 해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1세기는 기술의 시대
둘째는 연구개발비와 설비 투자 재원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선행기술 투자와 대규모 설비 투자에 대해 세제지원과 국가의 저리 융자가 필요하며, 또한 부분적 선진 기술 도입을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셋째는 21세기는 기술의 시대입니다. 이에 선진업체와 기술 제휴시 정신적, 물질적으로 정부가 적극적으로 제휴를 지원하여 업체가 보다 발전한 기술로 제품을 생산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금보다 경쟁력 있는 기술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기술이 낙후한 국가와 기업체는 경쟁에서 승리 할 수 없고 생존 할 수도 없습니다.”

- 파퓰러사이언스 독자들은 미래자동차에 대한 기대가 높습니다. 연구소장께서 보시는 미래 자동차의 모습과 성능은 어떤 형태로 발전하게 될것인지 전망해 주시지요.
“과연 미래 자동차의 모습과 성능이 어떤 형태일지는 엔지니어의 한 사람으로서 본인도 매우 궁금합니다. 과거에는 자동차가 단순히 운송수단의 한 방편으로 개발되고 발전되어 왔으나 최근에는 하루가 다르게 혁신적인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고 있어 현재의 자동차 개발 동향과 추세로 유추하여 보면, 미래형 자동차의 주테마는 크게 두 가지로 집약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두 가지 테마는 운전하기에 즐거운(Fun to Drive) Sporty차와 환경을 고려한 Clean car라는 명제입니다.

친환경 신에너지원 미래과제
우선, 신소재의 개발로 무게는 상상을 초월한 수준으로 가볍고, 유연성이 뛰어난 소재를 차체에 채택함으로써 디자이너가 꿈꾸어 오던 유선형의 실루엣 라인을 구체화 할 수 있음은 물론, 첨단 제어장치와 IT기술을 접목함으로써 안전성과 편의성 등이 진일보된 모습으로 다가와 운전하기에 즐거운 차(Fun to Drive)로 발전 할 것입니다.

또한 미래형자동차의 또 다른 핵심 키워드는 환경 친화적이면서 효율적인 신에너지원을 이용한 모델이 개발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에 따라 자동차 Maker들은 Hybrid 자동차(HEV : Hybrid Electric Vehicle), 연료전지 자동차(FCV : Fuel Cell Vehicle) 등의 Clean-Car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이 실현될 때 미래 자동차는 ‘인간형 자동차’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보다 인간적인 운송수단으로서 우리의 생활에 자리 잡을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미래의 과학자 혹은 과학기술계에 몸담고있는 “파퓰러사이언스” 독자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은.
“우리가 살고 있는 모든 것에는 과학과 기술이 담겨져 있습니다. 이 과학과 기술은 지구인의 생존근간이며, 우리 후손들이 보다 번영한 미래를 약속할 수 있는 담보입니다. 자동차 기술은 엔지니어링 입니다. 미래의 과학자와 기술자, 과학계와 기술계에 종사하시는 여러분, 국가나 회사나 개인이나 모든 경쟁력은 과학에서 시작하여 엔지니어링에서 꽃을 피우게 됩니다. 과학도로서 엔지니어로써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앞으로 전진하십시오. 보람과 자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도전하는 엔지니어가 되십시오. 도전은 아름다운 것입니다. 끝으로 오늘도 산업현장에서 묵묵히 일 하시는 과학기술인 들에게 심심한 존경을 표합니다. 감사합니다.”
박훈기자 < h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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