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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테러리스트 될지는 하느님도 몰라

성별, 나이, 계층, 종교 등 특징 사라져

미 중앙정보국(CIA), 영국정보부(MI6), 이스라엘 모사드 등 각국의 방첩기관들은 테러방지를 위해 출신국가·종교·계층 등의 조건에 따라 테러리스트로 의심되는 용의자들을 분류, 집중적인 감시를 펼친다.

그러나 최근 들어 테러리스트들의 출신 배경이 다양해지면서 이 같은 예측기법이 무용지물이 되고 있어 대테러 기관들이 용의자 색출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테러리스트의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최근 체포되고 있는 용의자들은 여성은 물론 10대, 백인, 기독교신자 등 성별, 종교, 국가를 망라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영국에서는 네덜란드 여성인 부크라 엘 호르가 테러계획 은폐혐의로 법원에 기소됐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친구와도 잘 어울렸던 그녀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절대 테러리스트로 지목되는 부류가 아니었다.

또한 지난해 여름 미국행 항공기 폭탄테러를 기도한 혐의로 체포된 용의자 중 3명은 런던 북부의 부유한 지역에서 성장했으며, 이 가운데 1명은 보수당 소속 정치인의 아들이었다.



벨기에에서도 지난 2005년 한 백인 카톨릭 신자가 이슬람교로 개종한 후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했으며, 나토군 기지 폭파에 나섰던 니자르 트라벨시는 한때 잘 나가던 프로축구 선수여서 충격을 주기도 했다.

네덜란드의 경우 10대 청소년과 터키계 후손들의 테러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는 실정이다.

유럽지역의 한 반테러 담당자는 “체포된 용의자들을 분석해 보면 인구통계학적 계층이 너무 다양해 공통된 특성을 발견하기가 어렵다”며 “성별, 연령, 종교, 교육수준, 경제적 지위 등의 상관관계도 점차 불명확해지고 있다”고 말한다.

네덜란드의 한 관리도 “테러리스트의 기준 특징이 사라지면서 이들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는 프로파일링이 불가능해졌다”며 “이제 누가 테러리스트가 될지는 신(神)도 모를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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