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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크에 숨겨진 티타늄의 진실

티타늄 제품 선전이 과장돼 있다. 그라인더로 티타늄 제품을 직접 갈아서 확인해 보자

1900년대 초에 라듐은 인기가 높아서 마케팅 용어가 됐다. 반짝이는 손목시계 바늘은 방사능 라듐을 사용했지만 라듐 브랜드가 붙은 버터에는 다행히도 방사능은 없었다.

요즘에는 티타늄이 새로운 라듐으로 각광받고 있다. 신용카드로부터 지렛대에 이르기까지 모든 제품들이 티타늄만한 강도를 갖고 있다고 광고한다. 얼마나 많은 제품들이 실제로 그 정도 강도가 있을까?

다행히 간단한 실험 방법이 있다. 진짜 티타늄 금속 물체를 연삭용 숫돌에 가져다 대면 이보다 부드러운 일반 금속들과 달리 휘황찬란한 흰색 불꽃 쇼가 펼쳐진다.

이 불꽃들은 절단된 티타늄의 미세한 조각들로 숫돌과의 마찰 때문에 가열되어 흰색으로 뜨겁게 타는 것이다.

하지만 마스터록사의 티타늄 자물쇠의 걸쇠를 숫돌에 대면 고탄소강의 부드럽고 길며 노란 불꽃들을 볼 수 있다.

이보다 짧은 노란색 불꽃은 측면이 일종의 스테인리스강으로 되었음을 보여준다.
아이러니하게도 강철은 자물쇠를 만들기에 더 좋은 재료다.

티타늄은 강하고 밝지만 강철은 절단하기가 훨씬 더 어렵다. 마스터락사에서는 내부에 티타늄이 일부 들었다고 했지만 실험 결과 찾을 수 없었다.

골프 클럽과 테니스 라켓들은 티타늄을 활용하기에 이상적인 제품들이지만 외관상이나 촉감만으로는 진짜 티타늄제인지 확인이 불가능하고, 상표만 봐서는 더더욱 알 수 없다.



필자가 갈아본 클럽 두 개 중 하나는 불꽃이 나지 않는 단순한 알루미늄제로 타지 않았다.

티타늄 드릴 촉과 가위는 티타늄으로 만들어지지 않지만 마찰이 적은 금색 티타늄 질화물 표면 코팅이 돼 있어 대개 강도가 높다.

불꽃 테스트는 코팅제에는 효과가 없기 때문에 웨스트코트(Westcott)사의 가위 두 개를 분석하기 위해 일리노이 대학에 있는 엑스선 형광 분석기를 사용했다.

분석 결과 둘 다 진짜 티타늄 입자들로 제작되었음이 밝혀졌다.
티타늄은 멋진 단어지만 자사 제품들을 티타늄과 연관시켜 광고하려는 회사들을 비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실제 제품에 사용하는 것은 어떨까? 아마도 편리하지만은 않을 수도 있다.

주철연삭기에 가져다 대면 주철에서는 폭죽처럼 터지는 아름다운 불꽃이 발생한다.

알루미늄 ‘6061 티타늄’이라는 도장이 찍힌 이 골프 클럽에서 전혀 불꽃이 나지 않는 것은 티타늄이 포함돼 있지 않음을 보여준다.

고탄소강길고 노란 불꽃을 보면 이 ‘티타늄 자물쇠’(?)가 강철로 돼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사실 강철제 자물쇠가 티타늄제보다 더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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