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어린이들이 반색할 만한 장난감 같은 숟가락 이 있다면 어떨까. 지난 1999년 서울의 조 모 씨는 이 같은 점에 착안, 동 물의 소리가 송출되는 '멜로디 숟가락'의 실용신안을 출원했다. 동물 모양으로 만들어진 이 수저는 음식물을 담는 오목한 부위에 미세한 센서가 설치돼 있다.
숟가락을 움직 이면 이 센서가 전원을 켜고 내부의 멜로디 집적회로(IC) 에서 동물의 소리가 출력되는 것이다. 스피커는 손잡이 부분에 달려있다. 출원인은 이를 통해 어린이가 숟가락을 사용할 때마 다 재미를 느끼게 돼 밥과 간식을 잘 먹을 수 있다고 밝 힌다.
또한 부가적으로 숟가락의 오목한 부위를 아래위 로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도록 했는데, 이를 통해 어린 이들의 흥미를 더욱 돋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허청은 상상만으로도 귀여워 보이는 이 수저의 실 용신안 등록을 승인했다. 하지만 이후 출원인은 등록료 를 납부하지 않아 지금은 권리가 소멸됐다.
아마도 단순 한 동물 소리만으로는 온갖 획기적인 장난감에도 쉽사 리 싫증을 내는 21세기의 어린이들을 사로잡기 힘들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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