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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럼2017] "교육체계만 갖추면 4차혁명 강국 될 것…中등과 국경 넘은 협업 절실"
산업 기업 2017.05.26 18:30:21올해로 8년째를 맞은 ‘서울포럼 2017’은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을 둘러싼 환경을 다뤘다는 점에서 참가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특히 기술력이 있으면서도 정치·사회적인 장벽에 막혀 답답함을 토로하던 기업가들의 경우 국내외 석학과 기업인들이 제시한 비전에 크게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기존의 사고방식과 제도로는 4차 산업혁명을 도저히 담아낼 수 없다”며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법과 규제·교육 등 소프트 인프라를 갖춰야만 생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①융합(Convergence)=문재인 대통령은 서울포럼 2017을 축하하는 글에서 “지금 세계는 4차 산업혁명 시대로 달려가고 있고 4차 산업혁명은 융복합을 통해 인류의 문명과 산업지도를 바꾸는 일”이라고 정의했다. 강연자로 나선 란훙위 페이옌 대표는 “나는 실리콘밸리의 아주 작은 회사에서 일했지만 주변에는 훌륭한 과학자와 재능 있는 엔지니어가 많았다”며 “다양한 역할을 하는 사람들과 쉽게 만날 수 있는 환경이야말로 창업과 기술혁신에 빠져선 안 될 요소”라고 강조했다. ②공존(Harmony)=후발주자인 한국이 4차 산업혁명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국경을 넘는 협업이 필요하다. 특히 주목해야 할 곳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DD·사드) 배치로 얼어붙었던 한중 관계다. 서울포럼에 참석한 류취안 쓰촨성 전자학회 부비서장은 “양국은 스마트장비·통신기기·자동차 등 많은 분야에서 협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③혁신(Innovation)=한국의 4차 산업혁명을 막고 있는 장애물은 기술이 아닌 규제라는 지적이다. 포럼을 방문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지속적으로 진보하는 기술을 우리가 따라잡기는 쉽지 않지만 제도적 측면에서만큼은 더 빠르게 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패널토론에 참석한 신용현 국민의당 의원은 “표준화·안전성능과 같은 ‘착한 규제’는 오히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극 육성해야 사고와 혼동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④기회(Chance)=한국 경제성장의 원동력인 우수한 인력과 정보기술(IT) 인프라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탄탄한 경쟁력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콘래드 울프램 울프램연구소장은 “뜨거운 교육열과 IT 강국인 한국은 당장은 4차 산업혁명에 뒤처졌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창의적이고 컴퓨터를 잘 활용할 수 있는 교육체계만 갖춘다면 다시 최고의 자리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⑤사람(Human)=첨단기술의 발전 속에서도 결국 ‘사람’이 그 중심에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사람과 기술이 공존하기 위해서는 ‘교육’을 통한 창의적 사고력을 가진 인재 육성이 필수라는 조언도 있었다. 다니엘라 러스 미국 매사추세스공대(MIT) 컴퓨터 과학 및 인공지능연구소 소장은 “노동자들은 물론 학생들도 평생학습을 통해 패러다임 전환기에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체계와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현섭·박윤선기자 hit8129@@sedaily.com -
[서울포럼2017] "정치-경제 투트랙으로 갈등 해소…민간부터 '다주소설' 나서야"
국제 정치·사회 2017.05.26 18:30:02동북아 3국은 최근까지 최악의 험로를 걸어왔다. 한국은 일본과 위안부 합의, 영토분쟁에서 비롯된 갈등을 겪고 있고 중국과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로 인해 양국 국민의 감정싸움까지 벌어졌다. 일본과 중국의 관계도 역사·영토분쟁을 둘러싸고 삐걱대는 상황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으로 화해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3국이 ‘공동발전’의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관계 개선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서울경제신문은 지난 23일부터 사흘간 개최한 ‘서울포럼 2017’의 부대행사로 한중일 포럼을 마련했다. 3국의 정치·경제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정치·외교적 갈등 해소와 경제적 공동발전의 방향을 모색해보자는 취지다. 25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에 모인 참석자들은 정치와 경제적 사안에 각각 접근하는 투트랙 전략을 취하되 민간 차원의 협력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행동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이날 포럼은 이희옥 성균관대 중국연구소장(정치외교학과 교수)이 진행을 맡았다. 토론자로 참석한 유병규 산업연구원장, 리웨이펑 중국과세계화연구센터(CCG) 사무국장, 마키노 요시히로 아사히신문 서울지국장은 이 소장이 던진 ‘4불 시대(불확실·불안정·예측불가능·불명확)’라는 화두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질서를 잃어버린 국제 외교 무대에서 3국 역시 각자의 정체성만 내세우며 협력의 방향을 잃어버렸다”는 것이 이 소장의 진단이다. 마키노 지국장은 “중국이 아시아의 새로운 리더로 부상하면서 일본과의 갈등이 심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작 일본 국민들은 역사 문제에 큰 관심이 없지만 일본 정부가 경제회복에 집중하면서 발생한 내부적 스트레스를 외부로 표출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토론자들은 갈등을 풀기 위한 해법으로 ‘투트랙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원장은 “정경분리의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며 “정치·군사·안보 분야에서 이해관계가 부딪치더라도 경제 등 비정치 분야의 협력은 반드시 이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과거에 연연하지 말고 미래지향적인 협력 방안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리 국장은 “3국은 인종·문화·경제적 측면에서 끈끈할 수밖에 없는 관계”라며 “2015년 한중일 공용한자를 제정한 것처럼 3국의 문화적·경제적 일체화가 자연스럽게 가능하리라 본다”고 덧붙였다. “중국 역시 아시아에서의 교류 확대가 일관된 방침”이라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3국 간의 협력을 체계적으로 뒷받침할 묘안은 없을까. “아세안+3, 동아시아정상회의 등이 제 역할을 못 하는 사이 3국은 각각 동북아개발은행(한국)·아시아개발은행(ADB·일본)·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중국)을 내세워 경제협력의 주도권을 다투고 있다”는 이 소장의 지적에 대해 리 국장은 “전 세계 교역량의 4분의1을 차지하는 3국은 결코 독자적인 이익을 추구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대신 “중국식으로 표현하자면 ‘아래로부터의 개혁’, 즉 민간 차원의 경제·문화·인적교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제도적으로는 세계무역기구(WTO) 같은 3국 간 무역협정을 추진해 16억명 이상의 초거대시장에서 서로 보완해주는 관계로 발전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다른 토론자들 역시 민간부터 나서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유 원장은 민간 차원의 ‘한중일 경제사회협력포럼’ 출범을 제안했다. “자유무역협정(FTA) 같은 제도적 협력에 앞서 3국의 기업과 학계가 공동현안을 논의하고 실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 소장도 “3국이 대규모 에너지 수입국인 만큼 에너지 구매협력을 통해 협력의 모멘텀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마키노 지국장은 이 과정에서 각국 리더가 포퓰리즘과 국익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여론이 따라주지 않더라도 국익을 위해 과감히 결단을 내릴 줄 알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리 국장은 “과거사 이슈에는 냉정한 태도를 견지해야 하고 서로 자주 정보와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연 한두 차례 회담에 그치지 않는 전방위적 소통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토론자들은 4차 산업혁명의 파고 속에서 3국이 손을 맞잡아야 한다는 점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유 원장은 “3국은 16억 인구와 거대한 시장, 세계적 수준의 제조업 등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수 있는 디지털 협업 기반을 모두 갖추고 있다”며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찾기 위해선 특히 한중일이 먼저 세계기술표준을 제정하기 위한 협력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키노 지국장은 “일본은 FTA·환태평양동반자협정(TPP) 등도 내부적인 반대가 많았지만 4차 혁명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며 “낙오자가 생기지 않도록 3국이 각각 사회적 안전망 구축에도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 소장은 ‘다주소설(多做少說)’이라는 제언으로 한중일 전문가들의 토론을 마무리했다. ‘불필요한 말싸움을 삼가고 협력을 위한 행동에 집중하자’는 의미의 중국어다. /유주희·이지윤기자 ginger@@sedaily.com -
[서울포럼2017 5대 제언]4차 혁명 성공 5대 키워드는 융합·공존·혁신·기회·사람
산업 산업일반 2017.05.26 18:01:57지난 25일 막을 내린 ‘서울포럼 2017’에 참석한 세계적 석학들과 기업인들은 한국이 4차 산업혁명의 물결에 올라타기 위해서는 법과 제도, 교육 시스템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들이 제시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소프트 인프라, 즉 새로운 사회 시스템은 △융합(Convergence) △공존(Harmony) △혁신(Innovation) △기회(Chance) △사람(Human) 등 다섯 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포럼 참석자들은 ‘파괴적 혁신’으로 불리는 4차 산업혁명에 적응하기 위한 첫 번째 기본조건으로 ‘융합’을 꼽았다. 사회 전 분야의 칸막이를 허물지 않고서는 새로운 아이디어의 탄생이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국경을 넘은 협업을 통한 ‘공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에서 선두를 달리는 중국과의 협업이 한국에 돌파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규제 완화를 통한 ‘혁신’도 언급했다. 급변하는 시장에 맞춰 정부가 규제를 풀고 기업이 신성장동력을 만들어내는 데 역량을 모은다면 최대 난제인 고용 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참가자들은 4차 산업혁명이 한국에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내놓았다. 특히 우리나라의 우수한 인력과 정보기술(IT) 인프라는 미래에도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전문가들은 인공지능(AI) 등 기술 발달에도 ‘인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조 강연자인 다니엘라 러스 매사추세츠공대(MIT) 컴퓨터 과학 및 인공지능연구소(CSAIL) 소장은 “AI는 한계가 있지만 인간의 가능성은 무한하다”며 “기업 규제 완화도 중요하지만 미래의 인재를 길러낼 교육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현섭·박윤선기자 hit8129@@sedaily.com -
[사설] 서울포럼이 던진 4차 산업혁명의 성공조건
오피니언 사설 2017.05.25 18:50:59세계 경제의 판도를 바꿀 4차 산업혁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우리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목소리가 높다. 산업연구원은 엊그제 보고서에서 우리의 4차 산업혁명 수준이 선진국 기업에 비해 4년이나 뒤처져 있다고 진단했다. 정보기술(IT) 제품이 그나마 근접했을 뿐 소재산업과 신산업, 브랜드 구축에서는 한참 뒤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한국 경제가 도약이냐 좌절이냐의 갈림길에 있는 상황에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범국가적 대응이 절실한 이유다. 이런 가운데 서울경제신문이 ‘미래 한국:차세대 성장엔진을 위한 소프트 인프라’를 주제로 개최한 ‘서울포럼 2017’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성공을 위한 다양한 제언과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언론에 보낸 첫 메시지에서 “정부와 기업·사람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4차 산업혁명의 과실이 국민에게 돌아가도록 할 것”이라며 “규제가 신산업 성장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최소규제와 자율규제의 원칙을 지키겠다”고 역설했다. 굳이 대통령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새로운 아이디어와 도전정신이 꽃피우도록 자유로운 기업환경을 조성하고 기업가정신을 북돋우는 일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절박한 과제다. 여야 국회의원과 재계 수장들이 4차 산업혁명의 선도적 역할을 맡겠다며 행사장에서 서약까지 했다니 국민의 기대가 크다. 서울포럼은 법·제도와 교육, 연구개발 생태계 같은 소프트 인프라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를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인공지능(AI) 권위자인 다니엘라 러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컴퓨터 과학 및 인공지능연구소 소장이 “정책·기술 융합전문가를 육성하고 평생학습의 교육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해외 석학들이 한국에서는 관련 제도가 정비되지 않아 자율주행차 시험운행조차 불가능하다고 꼬집은 것은 우리에게 뼈아픈 대목이다. 본격적인 AI 시대를 맞아 낡은 제도를 과감히 뜯어고치고 사회 전반에 활력과 창조성을 북돋워야 한다는 과제를 안겨준 셈이다. 4차 산업혁명의 성공 여부는 국가와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좌우한다. 민간의 역동성을 최대한 살리고 기술혁신 풍토만 확산된다면 우리가 4차 산업혁명의 선두주자로 올라서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기업이 혁신을 주도할 수 있도록 사회 시스템을 개편하고 인재를 키워야만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 목표도 달성할 수 있다. 이번 서울포럼에서 나온 소중한 제안을 바탕으로 새로운 국가발전 전략이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
[서울포럼 2017] 김동연 경제부총리 후보, 아주대 학생들과 '찰칵' (사진)
경제 · 금융 정책 2017.05.25 18:43:33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25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2017에서 아주대학교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남기고 있다./권욱기자. -
[서울포럼 2017] 러스-김동연 즉석 스탠딩 대담 (사진)
산업 기업 2017.05.25 18:39:53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다니엘라 러스 MIT 컴퓨터 인공지능연구소 소장이 25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2017에서 대화하고 있다. 가운데는 이종환 서울경제신문 부회장/권욱기자. -
[서울포럼 2017] "미래 로봇은 자율성이 필수...기술·제도 뒷받침돼야 성공"
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2017.05.25 18:39:0225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 2017’ 세션1에서 다니엘라 러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컴퓨터 과학 및 인공지능연구소(CSAIL) 소장이 강연하고 있다./권욱기자 ukkwon@@sedaily.com -
[서울포럼 2017] “미래의 석유 ‘데이터’ 확보해야 4차 산업혁명서 승리할 것”
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2017.05.25 18:37:4625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 2017’의 첫 번째 세션에서 이강윤(왼쪽부터) 가천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 다니엘라 러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컴퓨터 과학 및 인공지능연구소(CSAIL) 소장, 김정하 국민대 자동차융합대학 학장, 이석한 성균관대 행단석좌교수, 장웅준 현대자동차그룹 ADAS 개발1실장이 패널 토론을 하고 있다./권욱기자 ukkwon@@sedaily.com -
[서울포럼 2017] 김동연 “4차혁명, 기술서 이젠 제도경쟁” (사진)
경제 · 금융 정책 2017.05.25 18:36:53김동연(무대 중앙 오른쪽)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25일 ‘미래 한국:차세대 성장엔진을 위한 소프트 인프라’를 주제로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 2017’ 무대에 올라 아주대 재학생 김혜리(25·심리학과)씨의 감사인사를 받으며 악수하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아주대 총장을 지내며 학생들의 신망을 받았던 김 후보자는 총장으로서는 마지막 공식 행사로 서울포럼을 찾아 서울경제신문과의 인연을 이야기해 눈길을 끌었다. /권욱기자 -
[서울포럼 2017]"R&D 단기 성과 급급말고 정부·기업 투자확대 힘 합쳐야"
산업 기업 2017.05.25 18:29:00한국의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는 2015년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4.23%인 66조원으로 세계 주요국 중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하지만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R&D 경쟁력 순위는 2009년 11위에서 2015년 19위로 오히려 떨어졌다. 혁신적이고 선도적인 선행 기술 개발에 뒤처져 미국 등 선진국 기술에 대한 수입 의존 현상도 더욱 심화하는 추세다. ‘기술혁신을 이끌 R&D 패러다임 전환’을 주제로 진행된 ‘서울포럼 2017’ 제4세션은 이처럼 투자 규모 대비 효율이 떨어지는 한국 R&D 전략의 방향 전환과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란훙위 페이옌 대표 국가 차원 인프라·정책 뒷받침에 기업투자 더해져 화웨이 등 급성장 강연자로 나선 과학자 출신 드론 기업 창업자 란훙위 페이옌 스마트 과학기술 대표는 빠르게 진행되는 기술 혁신을 따라잡고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기업과 정부가 한 방향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30년 전 매우 작은 규모로 설립된 화웨이가 매년 매출의 30% 이상을 계속 투자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고, 2013년 설립된 신생회사에서 드론 분야 글로벌 1위 업체로 도약한 DJI 역시 전 세계 여느 기업보다 많은 규모의 연구개발 투자를 진행한 끝에 지금의 자리를 지켰다고 언급하면서도 “중국의 빠른 경제 성장과 육성 정책이 없었다면 중국의 첨단산업이 이 정도로 발전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2008년 중국이 국가 주도로 시작한 코맥919 프로젝트를 예로 들며 “ 중국이 보유한 기술만으로 대형 여객기를 만들겠다는 국가의 목표 아래 제조업과 첨단 기술 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이 이뤄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란 대표는 최근 시진핑 국가 주석이 발표한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와 선전시가 구축하고 있는 ‘클러스터’ 역시 기술 창업 기업에 도움이 되는 정책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페이옌은 드론 업체로는 후발주자지만 세계 1위 DJI를 포함해 20개의 드론 업체 본사가 있는 선전의 인프라를 통해 빠른 성장을 도모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슈토이렌탈러 BMW 이사 본사 중심으로 개발 네트워크 확장 기술자 협력 통해 시너지 극대화 세계 3대 자동차 브랜드로 꼽히는 BMW에서 다년간 개발 업무에 참여했던 마틴 슈토이렌탈러 BMW코리아 R&D센터 이사는 이날 강연에서 BMW가 활용하고 있는 연구개발 네트워크에 대한 경험을 공유했다. 슈토이렌탈러 이사는 “나는 여기 서울에서 30~40명 정도의 연구원과 긴밀하게 기술 협력을 하고 있지만 동시에 미국 4곳, 중국 3곳, 브라질, 도쿄 등 세계 곳곳의 기술자들과 협업하고 있다”며 “이 모든 활동들은 수 천명이 근무하고 있는 뮌헨의 거대한 R&D 센터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이 센터는 지금도 점점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 대비하기 위한 R&D 투자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 그는 현재 BMW가 연구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자동차의 미래 기술에 대한 설명을 영상과 함께 이어가며 청중들의 높은 호응을 받았다. ●김명훈 셀트리온 부사장 바이오 산업, 장기적 접근 바람직 실패서 교훈 얻는 관용적 태도 필요 국내 연사로는 집중적인 R&D 투자를 통해 단기간에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한 셀트리온의 김명훈 부사장이 참석했다. 김 부사장은 바이오 제약산업이 한국의 차세대 성장동력이 되려면 국가 R&D 전략에 어떤 변화가 이뤄져야 하는가에 관한 강연에서 “장기적 안목을 갖춘 개방적 협업 체계”로의 변화를 촉구했다. 김 부사장은 “미국에서 바이오산업은 여타 산업에 비해 12배의 투자가 필요하며 시간 역시 최소 10년은 요구된다”며 “단기적 성과와 정부 부처 간 이기주의에 집착하다가 큰 그림을 망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 차원에서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김 부사장은 “신약 개발의 모티브는 대부분 의사와 환자가 가지고 있는 ‘충족되지 못한 욕구’에서 시작된다”며 “의사와 학자·기업·정부가 함께 아이디어를 나누고 통합해 산업화로 연결하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위해서는 외부의 생각을 융합하고 포용하는 ‘오픈 이노베이션’과 실패에서 교훈을 얻는 관용적 태도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도 ‘통합적 생태계 구축’의 중요성이 거듭 언급됐다. 정현용 마크로젠 대표는 “기업 현장에서 볼 때 안타까운 지점은 우리나라 R&D의 경우 투자 비용은 많은데 온통 조각조각 찢어져서 투입된다는 점”이라며 “미래의 주요한 산업을 설정해 집중 투자할 수 있는 통합적 관리 시스템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란홍위 대표 역시 “나는 실리콘밸리의 아주 작은 회사에서 일했지만 주변에는 훌륭한 과학자와 재능 있는 엔지니어가 많았다”며 “다양한 역할을 하는 사람들과 쉽게 만날 수 있는 환경이야말로 창업과 기술 혁신에 빠져서는 안 될 요소”라고 덧붙였다. /김경미·김지영기자 kmkim@@sedaily.com -
[서울포럼 2017] 러스 "코딩은 21세기 기본능력" 김동연 "초등부터 IT 기초 교육을"
정치 국회·정당·정책 2017.05.25 18:27:25‘서울포럼 2017’ 둘째 날인 25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는 대한민국의 경제와 산업 정책을 진두지휘할 문재인 정부의 초대 경제 수장과 세계 최고 권위의 인공지능(AI), 로보스틱스 전문가의 즉석 스탠딩 대담이 성사됐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서울포럼 2017의 기조 강연자로 방한한 다니엘라 러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컴퓨터 과학 및 인공지능연구소(CSAIL) 소장과 만나 국내외 경제와 산업의 근간을 뒤흔들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짧지만 강렬한 대화를 나눴다. 러스 소장은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당장 눈앞의 성과에 매달리지 말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보기술(IT) 교육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 후보자는 적극 공감하며 “기초적 교육은 초등·중학교에서 가르치고 대학에서는 보다 전문화된 교육을 맡게 하려고 한다”고 화답했다. 지난 21일 경제부총리로 지명된 김 후보자는 서울포럼 현장에서 러스 소장과 만나 유창한 영어 실력을 과시하며 통역 없이 막힘 없는 대화를 이어갔다. 김 후보자가 1984년 경제기획원 사무관으로 근무하던 당시 미국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아 떠난 미시간대 유학을 통해 쌓아온 영어 실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순간이었다. 미시간대에서 정책학 석·박사를 딴 김 후보자는 2002년부터 1년간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 풀브라이트 교환교수를 지내기도 했다. 러스 소장이 “만나게 돼 정말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반갑게 인사를 건네자 김 후보자는 웃는 얼굴로 “아직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은 후보자 신분”이라며 몸을 낮췄다. 밝은 표정 속에 화기애애하게 시작한 둘의 대화는 이번 서울포럼의 키워드이기도 한 4차 산업혁명으로 화제가 바뀌면서 이내 열띤 토론으로 이어졌다. 러스 소장은 “기업에 대한 규제 완화나 재정적 지원도 물론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5년이나 10년 뒤를 내다보고 대학과 연구기관 등 미래의 인재를 길러낼 교육에 투자하는 게 중요하다”며 “특히 젊은 세대를 위한 일종의 투자 개념으로 IT 교육에 대한 투자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이 닥쳐오면 일자리 부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수밖에 없지만 IT 분야만큼은 예외라는 것이 러스 소장의 생각이다. 이에 적극 공감한다는 뜻을 밝힌 김 후보자는 “이번 서울포럼이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창구이자 중요한 전환점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러스 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코딩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코딩은 컴퓨터 언어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으로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 등 4차산업과 관련된 모든 분야의 토대가 된다. 영국과 일본은 이미 코딩을 정규 교육과정에 편입시켰고 우리나라도 내년부터 전국 초·중·고교의 소프트웨어교육(코딩교육)을 의무화하고 있다. 러스 소장은 “21세기에는 코딩이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읽고 쓰는 능력이 될 것”이라며 “정규 교육과정에도 반드시 편성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김 후보자가 “현재 대학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코딩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고 답하자 러스 소장은 “대학은 조금 늦은 감이 있고 중학교에서부터 코딩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러스 소장이 “코딩 교육의 기초는 중학교까지 끝마치고 보다 전문적인 과정은 대학에서 배울 수 있도록 해야 더 많은 기회가 창출될 수 있다”고 제안하자 김 후보자는 “그게 바로 우리가 지향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도 앞으로 그렇게 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이에 러스 소장은 “그렇게 되면 굉장히 많은 기회들을 만들어낼 것”이라면서 기대감을 표했다. 김 후보자는 서울포럼 행사장을 떠나기 전 정부 정책과 반기업정서에 대한 우려에 대해 “기업의 사기를 올리면 몰라도 사기를 꺾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증세에 앞선 정부 예산의 효율적인 집행 여부 점검에 대해서도 김 후보자는 적극 동의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
[서울포럼 2017] 김동연 후보자 '총장 마지막 행사'...학생들과 셀카 찍고, 아쉬운 이별
경제 · 금융 정책 2017.05.25 18:26:43아주대 재학생인 김혜리(25·심리학과) 씨는 문재인 정부의 초대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지명된 김동연 후보자와 특별한 인연이 있다. 아주대 총장인 김 후보자가 지난해 학생들과 점심을 먹으며 매주 진행했던 브라운백 미팅에 참여했던 것. 당시 아주대가 인문계 학과를 줄이고 이공계 학과를 늘리는 ‘산업연계 교육 활성화 선도대학 사업(프라임 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해 학생들의 반발이 심했던 시기였다. 이 미팅에서 김씨가 프라임 사업 추진의 부당함을 토로하자 김 후보자는 어린 재학생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었다. 김 씨는 이 모습을 보고 오해로 쌓였던 불만이 존경심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이후 아주대는 실제로 이 사업을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김 씨는 김 후보자와의 인연을 계기로 25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진행된 ‘서울포럼 2017’에서 아주대 학생들을 대표해 김 후보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 씨는 김 후보자와 함께 무대에 올라 “총장님이 학생들과 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많이 추진하셨는데 가신다고 하니 섭섭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면서도 “아쉽지만 우리나라를 위해 좀 더 역량을 펼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마음을 전했다. 실제로 김 후보자는 아주대 총장에 취임한 뒤 ‘총장 북클럽’을 만들어 학생들과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며 건설적인 관계를 만들어갔다.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었던 프로그램은 ‘애프터 유’ 프로그램이었다. 가정 형편이 좋지 않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해외 명문 대학 연수를 보내주는 프로그램이었다. 불우한 청소년기를 몸소 겪은 김 후보자가 어려운 환경에 있는 학생들이 꿈을 접지 않도록 2015년 아주대 총장에 부임하면서 가장 먼저 만들었다. 학생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했던 김 후보자에게는 서울포럼이 아주대 총장으로서 마지막 대외 행사였던 터라 아쉬움도 짙어 보였다. 김 후보자는 이날 포럼에 참여한 아주대 학생 무리를 보고 먼저 다가가 “셀카 찍을까” “나 아직은 아주대 총장이다”라며 즐거운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그는 학생들에게 “서울포럼에서 유익한 강연도 많이 듣고 앞으로도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학생들은 행사장으로 들어가는 김 후보자를 향해 “총장님 파이팅”이라고 외치며 앞으로 짊어질 막중한 임무에 대해 응원을 보냈다. 이날 본 행사장에서 들어선 김 후보자는 사회자의 갑작스러운 제안에 흔쾌히 마이크를 잡고 “서울경제신문과 아주대의 협력관계가 이전부터 아주 긴밀했다”며 “이번 포럼에도 아주대 학생들이 많이 와서 강연을 듣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이어 “서울포럼이 경제와 사회, 4차 산업혁명의 발전에 중요한 좌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 경제가 나아가야 할 좋은 시사점들을 제시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 -
[서울포럼 2017] "미래 로봇은 자율성이 필수...기술·제도 뒷받침돼야 성공"
산업 산업일반 2017.05.25 18:26:35“인공지능(AI)과 로봇이 인간의 삶을 완벽하게 지원하려면 자율성이 최우선적으로 확보돼야 합니다.” 25일 ‘서울포럼 2017’의 첫 번째 세션에서 연사로 나선 다니엘라 러스 매사추세츠공대(MIT) 컴퓨터 과학 및 인공지능연구소(CSAIL) 소장은 “기존 로봇과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로봇을 가르는 기준은 ‘자율성’”이라며 “자율성은 머신러닝·딥러닝 등 기술은 물론 이 기술을 인간 삶에 적용할 수 있는 법과 제도가 뒷받침될 때 제대로 구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로봇의 일상 침투는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는 로봇이 일부 자동화 생산 라인이나 서비스업 등에서 제한적으로 쓰여왔지만 이미 3D 프린팅 기술이 대형 공장을 대체하고 와이파이를 통해 데이터를 교류하는 로봇들이 생산 공정에 투입되고 있다. 앞으로는 로봇과 인간, 나아가 로봇과 로봇의 상호작용이 가능해지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의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재는 신기술을 이용하려면 이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익히는 것이 우선이지만 미래에는 기계가 뇌파 등으로 인간의 생각을 인지하면서 소규모 제조업 공정에서도 로봇 활용이 일반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러스 소장은 “기계의 활용 문턱이 낮아지고 더 많은 공장이 로봇 기술을 활용하게 되면서 공장은 소형화되는 동시에 다품종 다량 생산에 특화될 것”이라며 “도시 외곽으로 밀려났던 제조공장이 도시로 복귀하면서 제조업에도 일대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진 국내 연사들의 강연에서는 인지 능력을 갖춘 로봇의 출현과 상용화가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기업들의 대응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제4차 산업혁명을 “세상을 자동화하는 시대에서 세상을 이해하는 세계로의 변화”로 정의한 이강윤 가천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생산성 중심의 전통 정보기술(IT) 시장 규모는 2020년 1조4,000억달러 규모지만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신개념 IT 시장이 2025년까지 2조달러 수준으로 급성장하며 IT 산업에 대변혁을 일으킬 것”이라며 “기업들은 클라우드 플랫폼, 인공지능 기술 중심의 새로운 생태계에 대응한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4차 산업혁명으로 넘어가는 변곡점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 국가 연구개발(R&D) 정책의 대대적인 변화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알파고-이세돌 9단의 대국 이후 팽배했던 이른바 ‘알파고 쇼크’에도 국내 학계와 산업계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 역시 정부 주도 R&D가 드러낸 한계로 지목됐다.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은 이날 강연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AI)을 통해 현실과 가상을 융합하고 이를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것인데 한국은 각종 규제가 융합을 가로막고 있다”며 “정부는 적정 수준의 규제와 표준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시장 형성과 기술 혁신은 민간에, 혁신 생태계와 테스트베드 구축은 민관합동으로 일궈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
[서울포럼 2017]란훙위 페이옌 대표 "드론, 육성·규제 모두 필요..시장 참여자 '성장 방향' 머리 맞대길"
산업 IT 2017.05.25 18:26:32“사생활 보호나 군사 문제 등을 이유로 드론 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 시장은 급격히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육성과 규제가 모두 필요한 드론 산업의 발전을 위해 정부는 드론 제조기업 및 사용자와 머리를 맞대고 바람직한 성장 방향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란훙위(44) 페이옌 스마트과학기술 대표는 25일 ‘서울포럼 2017’ 행사가 진행된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개인정보 보호 문제 등이 다양하게 엮여 있는 드론 산업의 특성에 맞는 성장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란 대표는 “산불예방이나 해양선 시찰 등으로 사용하는 드론이 많이 보급될수록 드론의 가장 큰 수요자라고 할 수 있는 정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드론은 육성과 규제가 모두 필요한 기기라는 점에서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가장 바람직한 성장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란 대표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의 진전으로 드론 시장은 말 그대로 ‘날개’를 달았다. 그는 드론 관련 글로벌 인프라 구축이 확대되고 기술이 보다 발전하면 페이옌 드론으로 세계 일주를 시도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페이옌 드론은 배터리가 떨어질 즈음 충전소를 찾아가 자동으로 충전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전자동 충전 기술이 탑재돼 있다. 현재는 달리는 기차 위에 탑재된 전용 충전기 또는 중국 내 일부 지역에서만 자동 충전이 가능하지만 앞으로는 충전을 전담하는 대형 드론을 세계 곳곳에 띄워 공중에서도 자동 충전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페이옌은 비행기의 공중급유 방식과 유사한 이 같은 서비스를 1년 내에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란 대표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보급이 확대되면서 테슬라의 몸값이 급격히 뛰었다는 점에서 페이옌의 드론 또한 글로벌 업체 및 정부와의 협력에 기반한 인프라 확대를 통해 시장 파이를 키울 수 있다”며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드론은 1시간 넘게 충전해도 비행 시간은 그 절반에 불과해 사용자 불만이 많았지만 자동충전 시스템으로 이 같은 단점이 상당 부분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드론 보급이 활성화될수록 해킹과 관련한 우려도 커지기 마련이다. 란 대표는 이에 대해 각 드론의 사용 용도에 맞게 보안을 강화하면 된다며 지나친 우려를 경계했다. 그는 “현재 드론에 들어가 있는 통신칩은 기존 통신망 위에서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해킹 기술이 고도화될 경우 드론뿐 아니라 모든 비행물체가 해킹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며 “다만 군사용으로 사용되는 드론은 보안이 강화된 비교적 고가의 통신칩을 쓰고 있어 보안 우려가 낮은 만큼 드론 사용자의 선택의 문제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란 대표는 이번 서울포럼 2017에서 연사 및 대담자로 잇따라 참여하며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통찰을 얻었으며 이를 향후 사업에 십분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만난 국내 과학계 인사들을 페이옌 본사가 있는 중국 선전시로 초대하고 한국 기업과 드론을 공동 개발하는 방안 등도 고려하고 있다. 그는 “이번 포럼에서 정치권과 재계 등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해 열띤 논의를 벌이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의 정보기술(IT) 산업 전망이 매우 밝다고 생각했다”며 “무엇보다 4차 산업혁명에 관한 최신 트렌드를 알게 돼 페이옌 직원들과 이번에 보고 느낀 것을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
[서울포럼 2017] "미래의 석유 '데이터' 확보해야 4차 산업혁명서 승리할 것"
산업 기업 2017.05.25 18:26:25“4차 산업혁명 시대에 데이터는 석유와 같은 존재입니다. 기업들은 치열하게 데이터 확보 경쟁을 벌이죠. 데이터 소유의 불균형을 어떻게 해소하고 데이터를 어떻게 사람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쓸지가 앞으로 과제가 될 것입니다.”(다니엘라 러스 매사추세츠공대(MIT) 컴퓨터 과학 및 인공지능연구소장) “인공지능 기술 시장 규모가 수천억달러라면 관련 응용시장은 수조달러 규모에 달합니다. 공공·민간 데이터를 적극 개방해 산업을 키워야 합니다.”(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 ‘서울포럼 2017’ 이틀째인 25일 ‘인공지능 기술이 바꾸는 미래-번영과 공존’을 주제로 열린 첫 번째 세션에서 토론자들이 주목한 것은 ‘데이터’다. 머신러닝이나 딥러닝이 인공지능(AI) 로봇 알파고나 자율주행차를 구동하는 ‘엔진’이라면 데이터는 이를 움직이는 데 반드시 필요한 ‘기름’과 같은 역할을 한다. 최근 알파고가 세계 바둑 랭킹 1위인 커제를 이길 수 있었던 것은 무수한 대국(데이터)을 학습했기 때문이고 자율주행차가 스스로 움직이려면 자동차와 사람, 도로, 날씨 등 모든 정보가 종합돼야만 한다. 이 때문에 데이터는 AI를 포함해 4차 산업혁명을 연구하거나 사업에 활용하는 사람들의 주 관심사다. 이민화 이사장은 특히 공공데이터 개방을 강조했다. 그는 “인공지능을 이야기하면 흔히 기술개발만 생각하는데 활용하는 게 훨씬 중요하다”며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주요 기술을 공개하는 등 기술 차별화 의미가 약해진 상황에서는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보유하느냐가 핵심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데이터는 크게 공공데이터와 민간데이터로 구분할 수 있는데 영국의 경우 공공데이터의 90%를 공개하는 반면 한국은 10%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이 이사장은 분석했다. 그는 “특정 데이터를 제외한 모든 공공데이터를 개방하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데이터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며 새 정부에 3년 내 공공데이터 개방률을 영국 수준까지 끌어올릴 것을 주문했다. 이날 토론에서 관심을 끈 또 다른 이슈는 ‘디지털 민주화’다. 대기업의 경우 방대한 개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을 펼칠 수 있지만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에는 이런 데이터 접근이 사실상 봉쇄돼 있다. 데이터의 중요성이 점점 강조되는 시대에 이 같은 데이터 불균형은 공정 경쟁을 가로막는다. 이 이사장은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개인 데이터의 소유권 문제가 핵심”이라며 “개인정보 통제 주권은 개인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특히 개인정보가 담기지 않은 비식별화 데이터가 폭넓게 공개돼 스타트업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청중석에서 “AI가 대중화하는 과정에서 소득 수준이나 환경에 따라 자원 활용에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다니엘라 러스 소장은 “디지털 측면에서도 평등의 가치가 지켜져야 한다”며 해답을 교육에서 찾았다. 그는 소속 대학인 MIT가 개발한 ‘앱 인벤터’를 예로 들었다. 앱 인벤터는 일반인들이 손쉽게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직관적인 구성으로 복잡한 컴퓨터 언어를 몰라도 앱을 구성할 수 있다. 현재 다수 기업이나 기관에서 앱 인벤터를 통해 일반인에게 앱 개발 방법을 가르친다. 러스 소장은 “새로운 기술 발전에 따른 소외 현상에 대한 걱정이 많은데 평생학습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며 “기술의 진화를 막을 수 없는 만큼 충분한 교육이 격차를 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첫 번째 세션 주제가 미래를 이야기하는 만큼 이날 토론자들은 AI가 이끌 다양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강윤 가천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사람이 말하는 패턴이 바뀐 것만으로도 뇌 질환을 예측하고 스마트 센서가 환경오염을 미리 감지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5년 내에 이런 기술이 상당한 수준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 교수는 “AI 시대에 가장 중요한 가치는 ‘온 디멘드(수요 맞춤)’”라며 “고객이 원할 때 얼마나 정보기술(IT) 융합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토론자인 이석한 성균관대 석좌교수는 “AI 발전 과정에서 한국이 세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시기가 빨라지기를 소망한다”고 밝혔고 장웅준 현대자동차 ADAS 개발1실장은 “자동차라고 하면 전통 기계장치였지만 인공지능 기술 개발과 자율주행으로 업계의 판도가 바뀌고 부품산업 자체에도 큰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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