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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욕 드러낸 해운공룡 머스크, 한진해운·현대상선 삼킬수도

아태 노선 강화 위해 적대적 M&A 가능성

MSC "현대상선 2M 가입 아직 미정" 파장

2815A02 아시아 북미 항로 점유율2




세계 최대 해운업체인 덴마크 머스크라인이 법정관리(기업회생 절차)를 진행 중인 한진해운(117930)과 자율협약을 받고 있는 현대상선(011200) 등 우리 국적선사 두 곳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머스크가 세계 해상운송시장에서 유일하게 지배력이 약한 아시아~태평양 노선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이다. 업계에서는 경영 체력이 약해진 양대 선사가 이미 M&A에 노출돼 있다고 진단했다.

27일 글로벌 투자은행 제퍼리스인터내셔널의 운송업 애널리스트 데이비트 커스턴드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법정관리 상태인 한진해운과 채무조정 중인 현대상선은 강력한 파트너가 필요하며 머스크는 인수자금을 감당할 여력이 있는 유일한 선사”라며 “머스크는 시장 리더로서 (두 회사의) M&A에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지난주 머스크가 밝힌 경영전략과 함께 해석됐다. 지난주 미카엘 프램 라스무센 AP묄러머스크 이사회 의장은 “우리가 성장하려면 인수를 통해서 해야 하며 그래야 (시장에) 더 많은 배가 넘쳐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로 세계 해운업 영업의 판이 뒤바뀌는 상황에서 나왔다. 중국 1위 선사 코스코와 프랑스 CMA-CGM, 독일 하파그로이드 등이 최근 잇따른 M&A로 덩치를 키워 머스크에 대항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종길 성결대 동아시아물류학과 교수는 “한진해운 사태로 운송 지연 등을 겪고 있는 글로벌 화주들이 재무가 탄탄한 해운사를 찾으면서 글로벌 대형 업체들의 경쟁이 심화되는 양상”이라며 “머스크가 공급과잉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려면 결국 M&A밖에 없다”고 전했다. 임종관 한국해양대 교수는 “M&A를 할 때 가장 공들이는 분야가 기업 실사인데 법원과 국책은행이 책임지고 부채를 털어주기 때문에 양대 국적선사는 가장 믿을 만한 매물”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은 국정감사에서 “한진해운의 기업계속 가치(존속 가치)가 청산 가치보다 크다”며 회생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머스크는 한진해운이 청산이 아닌 회생으로 결정되면 M&A를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같은 소식에 주식시장에서 한진해운의 주가는 19% 가까이 급등했다.



M&A 방법으로 한진해운은 자산인수, 현대상선은 지분매입 방식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머스크는 한진해운의 우량 선박을 인수하는 전략을 짤 것”이라며 “현대상선은 용선료 인하 과정에서 갚지 못한 용선료를 해외 선주들에 주식으로 줬던 (출자전환) 지분을 사들이면 된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글로벌 최대 해운동맹 2M(머스크·MSC)의 MSC가 현대상선의 가입 협상이 불발될 수 있다는 발언을 해 파문이 예상된다. 현대상선은 지난 7월 2M과 가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하지만 지난주 글로벌 해운통계 조사기관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캐럴라인 벡쿼트 MSC 수석부사장은 “2M 가입 본계약(VSA)은 여전히 결정되지 않았다(still pending)”며 “MOU는 협상을 위한 서류(a paper to agree to discuss)일 뿐이며 체결되지 못할 수도 있다(may not be reached)”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상선은 “11월 선박공유계약(VSA)을 체결하는 쪽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고 금융위원회 역시 “2M과 현대상선이 이미 노선을 배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세종=구경우기자 한재영·조민규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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