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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입국 기자회견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러분 대단히 감사하다. 날씨도 춥고 저녁 늦은 시간 따뜻하게 환영해줘 거듭 감사하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지난 10년간 유엔 사무총장직 마치고 그토록 그리워하던 고국 품에 돌아왔다. 따뜻하게 맞아줘 거듭 감사하다.

저는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인류, 평화, 약자, 인권보호, 가난한 나라의 개발, 기후변화 대처, 양성평등 위해 지난 10년간 열심히 노력했다. 지난 10년은 저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줬다. 전쟁 참화 통해 우리 안보가 얼마나 중요한가 느꼈고 또 이런것이 국민 삶에 얼마나 중요한가 몸소 터득했다. 성공한 나라는 왜 성공했는지, 그리고 실패한 나라는 왜 실패했는지 가까이서 지켜봤다. 지도자의 실패가 민생을 파탄으로 몰고가는 것도 제가 손수 보고 느꼈다.

우리나라를 둘러싼 국제정세는 우리 안보·경제·통상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북한 핵 문제를 비롯해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주변국가들과 관계를 더욱 더 공고히 해 여기에 따르는 대책 수립하는 게 시급하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다. 10년 만에 고국에 돌아와서 조국인 대한민국의 모습을 보고 저의 마음은 대단히 무겁다. 가슴 아프다. 그동안 우리가 이룩한 국제적 위상 뒤에는 그만큼 길게 드리워진 그림자가 누워 있는 것을 알았다. 나라가 갈갈이 찢어지고, 경제는 활력을 잃고, 사회는 부조리와 부정으로 얼룩져 있다. 젊은이들의 꿈은 꺾였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민생 없는 발전이 무슨 소용이 있나. 부의 양극화와 이념·지역·세대 간 갈등은 끝내야 한다. 국민대통합을 반드시 이뤄야 한다. 패권주의와 기득권은 더 이상 안 된다. 우리 사회 지도자 모두가 책임있다. 이들 모두 이제 책임감, 남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 그리고 희생정신이 필요하다. 우리 젊은이들이 희망을 가지고 자신감 갖고 미래의 진정한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우리가 노력하고 제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겪은 여러 경험과 식견으로 젊은이들의 보다 밝은 미래를 위해 노력하겠다. 우리 모두가 힘을 합치면 반드시 이 난국을 이겨낼수 있다. 우리 민족은 국난 당할 때마다 슬기와 용기, 단합된 힘으로 이겨낸 유전자가 우리 몸에 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간 저는 유엔 사무총장으로 쌓은 국제적 경험과 식견을 어떻게 나라 위해 활용할까 진지하게 성찰하고 고뇌했다. 많은 분들이 저에게 권력의지가 있느냐고 물었다. 그분들 말씀하는 권력의지가 분열된 나라를 하나로 묶어 다시 세계 일류 국가로 만드는 데 노력하는 의지라면 저는 분명히 제 한 몸 불사를 각오를 하고 있다고 말씀드렸고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그분들이 말하는 권력의지가 소위 남을 헐뜯고 무슨 수단을 써서라도 정권을 쟁취하고 권력을 쟁취하는 권력의지라면 전 권력의지 없다. 오로지 국민과 국가를 위해 몸 불사를 의지라면 전 여러분과 얼마든지 함께하겠다. 그간 지극히 편파적인 이익을 앞세워 일부 인사들이 보여준 태도는 유엔과 제 가슴에 큰 상처를 안겨줬다. 실망을 안겨줬다. 이 어려운 시기에 헌신하고자 하는 저의 진정성, 명예, 또 유엔 위상까지 짓밟는 행태는 도저히 용납 못한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전 지난 10년 세계 방방곳곳을 다니며 가난하고 병들고 아픔에 시달리는 수많은 사람들의 인권과 존엄을 보호하면서 약자를 대변하고 그들의 목소리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힘 없어 자기자신을 보호할 수 없는 사람의 보호자 됐고, 목소리 없는 사람들의 목소리 됐다. 어디를 가든 어려운 사람들 위해 그 사회의 지도자가 마땅히 해야할 일을 늘 촉구했다. 이제 우리 정치 지도자들도 이 사회의 분열을 어떻게 치유할지 해법을 같이 찾아야 한다. 정권 누가 잡느냐, 그것이 그렇게 중요한가. 다 우리 대한민국 한나라 한민족이다. 정쟁으로 나라와 사회가 더 분열되는 것은 민족적 재앙이다. 더 이상 시간 낭비할 때 아니다. 정권교체가 아니라 정치교체가 이뤄져야 할 때다.

유감스럽게도 정치권은 아직도 광장의 민심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자신들의 이해관계만 따지고 있다. 정말로 개탄할 일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제 귀국에 즈음해 제 개인 얘기를 여러 곳에서 떠들고 있고 신문·방송에 보도되고 있다. 그 모든 것은 진실과 전혀 관계없다. 그동안 저의 경험과 식견으로 정치참여를 통해 조국의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저의 순수하고 참된 소박한 뜻을 왜곡하고 폄훼하는 내용이었다. 지난 50년 간 대한민국과 유엔에서 국가와 민족, 세계와 인류를 위해 공직자로 일하는 가운데 양심에 부끄러운 일은 없다는 것을 명백히 다시 한 번 말한다.

저는 그동안 귀국 후 국민 여러분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겠다고 늘 말했다. 내일부터 그 기회를 갖겠다. 겸허한 마음으로 사심없는 결정을 하겠다. 그 결정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역사가 2016년을 기억할 것이다. 광장의 민심이 만든 기적,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하나가 된 좋은 국민을 기억할 것이다. 광장에서 표출된 국민 여망을 결코 잊으면 안 될 것이다. 정유년 새해 우리 의지는 희망을 향하고 있다. 그 누구도 그 어떤 나라도 아닌 진짜 좋은 나라, 진짜 좋은 국민 위해 우리 같이 노력하자.



저는 아까도 말했지만 한국 국민이 과거의 수많은 위기를 당하면서 그때마다 국민 특유의 저력과 용기를 발휘한 것을 보여왔다. 저는 대한민국 국민의 애국심은 깊이 믿고 있다. 현재 상황을 저는 그렇게 비관적으로 보지 않는다. 한국 국민이 잠시 서로 이견 있고 또 다툼 있지만 이런 정쟁 중단하고 우리 국민의 본래 뜻과 결의, 애국심을 발휘한다면 마치 새 태양이 어둠 뚫고 솟아나듯 다시 밝은 새아침 맞이할 수 있다고 저는 확신한다. 국민 여러분, 용기 잃지 말라. 용기를 가져라. 우리는 하나될 수 있다. 힘 합치면 불가능이 없다.

여러분 대단히 감사하고 따뜻하게 맞아줘 감사하다. 오늘 이렇게 많이 참석해주고 따뜻하게 환영해줘 감동 잊지않고 대한민국 국민들 10년간 보여준 힘의 원천이 된 이런 은혜 제가 꼭 국가 발전과 민족 발전 위해 바치겠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반 전 총장이 여러 말씀했는데 지금 귀국해서 위안부 합의 관련 입장은.

▲감사하다. 제가 작년에 박근혜 대통령하고 전화 통화한 내용 관련해 많은 여론이 있고 비판도 있고 오해가 있는 것 같다. 유엔 총장으로서 분쟁있는 당사국 간 협상을 통해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은 어떤 완벽한 결론이 아니더라도, 중간 관계든 양국간 합의가 이뤄진 경우에 저는 늘 협상을 통한 합의를 환영하고 존경해왔다. 그런 의미에서 한일 양국간 오래 현안된 문제에 합의가 이뤄진 데 환영한 것이다.

다만 궁극적으로 완벽한 합의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한을 풀어줄 수 있는 숙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부산 소녀상 건립 관련해 일본 정부로부터 여러 이의 있는 것을 안다. 그러나 이런 문제를 너무 근시안적으로 볼 게 아니라 미래지향적인, 과거를 직시한 바탕으로 미래 지향적으로 이 문제에 대한 발전된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유엔 협약에 대통령 출마 요건에 대해 명시돼 있는데 검토했나. 박연차 회장 23만 달러 수수설은 어떻게 해명할 것인가.

▲1946년 유엔총회에서 결의가 채택된 거 잘 알 거라 생각한다. 이 문제에 대해 아주 유권적 답변은 유엔 당국에서 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제가 개인적으로 공식적인 것보다 개인적으로 해석하면 그 내용 문안을 읽어보면 문안에 해석의 여지가 많지 않다. 그래서 공식적인 말씀은 안 드리겠지만 저의 정치적 행보, 특히 선출직과 관련된 행보를 막는 쪽은 아니다. 그러나 공식적 답변은 여기서 제가 하는 것이 적절치 않고 유엔 당국에서 할 거라고 기대한다. 그러나 제가 아직까지 출마하겠다고 발표를 한 것은 아니니 그 점을 양해해 달라.

여러분, 제가 좀 실망스럽다. 공직선거법 보면 저는 중앙선관위에서 어떤 국회의원이나 언론에서 문의 있을 때 분명히 자격 된다고 몇 번 유권해석을 했다. 자꾸 그 문제가 나온다는 게 너무 좀 바람직스럽지 않고 공정한 언론과 여론이 아니다. 다시 제가 공식적으로 말할 게 아니고, 여러분이 중앙선관위 문의해도 똑같은 답이 나올 것이다. 이런 문제로 자꾸 문제 제기하는 건 제기하는 사람의 의도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 문제를 가랑비 옷 적시듯 일으키는 행태는 정당치 않다.

박연차 씨가 저에게 금품을 전달했다 하는 주장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제 이름이 거기 왜 등장했는지 이 문제 관련해 제가 분명히 입장 전달했기 때문에 진실에서 조금도 틀리지 않았다. 얼마든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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