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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간편식 뜨거워지자 .... 식어가는 라면

올 6% 역신장…부진 장기화 우려

HMR은 매출 30% 늘어 3조 돌파

농심 '토마토' 오뚜기 '깻잎' 삼양 '쌈장'

이색메뉴 개발 등 대책 마련 부심





# 국내 1위 라면 업체인 농심(004370)은 최근 신상품 3개를 동시에 출시했다. 라면에 토마토 소스를 넣은 ‘얼큰한 토마토 라면’, 까르보나라 콘셉트의 ‘매콤 너구보나라’, 후첨 액상스프로 진한 맛을 낸 ‘특육개장’ 등 기존과 다른 색다른 제품들이다. 이 세 가지 제품은 모두 편의점 전용 상품이다. 농심 관계자는 “올해 처음으로 편의점 전용제품인 ‘참치마요비빔면’을 내놓은 이후 반응이 좋아 마트 등으로 확대했으며 이번에도 편의점 전용 신제품을 출시했다”며 “빠르게 바뀌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고려한 신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색상품 출시는 비단 농심만이 아니다. 다른 라면 회사들도 틈새시장을 겨냥한 제품들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 이면에는 국민 간식으로 군림하고 있는 라면 시장의 위기감이 깔려 있다. 대형 히트작이 사라지고 있는 데다 라면 대체제인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급성장 하고 있는 것이 큰 요인이다. 시장 부진이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이마트에 따르면 올 1~11월 라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3%가 감소해 연간 기준으로 6%대 이상의 마이너스 성장률이 예고되고 있다.

◇대형 히트작 없고, HMR 시장은 급성장 하고 = 올 라면 시장 역신장이 예사롭지 않은 것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라면을 대신할 수 있는 가정간편식 시장이 매섭게 성장하고 있다. 따뜻한 밥과 국, 양식부터 디저트까지 다양한 HMR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면서 라면을 대체하기 시작한 것.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HMR은 지난해 이미 2조3,000억 원으로 라면 시장을 넘어섰고 올해는 3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1년 간 성장률이 30%를 웃돈다.

진짬뽕, 짜왕 등 메가 히트작이 없다는 점도 문제다. 올 들어 라면 시장을 주도하는 히트작은 없었다. 라면 대체용 먹거리가 근래 들어 증가한 가운데 소비자들의 니즈도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라면 업체 고위 관계자는 “올해도 그렇고, 내년도 예전과 같은 대형 히트상품 출시가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점점 더 다양해진 소비자 입맛과 라면을 대체할 수 있는 가정간편식 등 다른 시장이 급성장 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라면 시장은 2015년 1조 9,000억 원 대에서 2016년 2조 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라면 시장 규모가 성장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 이색상품 출시하고, 유통 채널 바꾸고 = 상황이 이렇다 보니 라면 업계는 소수의 메가 히트작에 집중하는 대신 틈새시장을 공략한 이색 상품을 다수 출시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특히 편의점 채널을 중심으로 톡톡 튀는 상품을 내놓고 있다.

농심 외에 오뚜기(007310)도 최근 편의점 CU 전용 상품인 ‘깻잎라면’을 출시했다. 삼양식품(003230)은 국내에서는 흔치 않게 된장을 국물 베이스로 사용한 ‘쌈장라면’과 불닭볶음면 10억 개 판매 돌파 기념 ‘까르보불닭볶음면’도 내놓기도 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라면 업계의 대세가 될 것으로 전망 되고 있다.

한 라면 업계 관계자는 “라면의 대체품이 많지 않던 과거에는 스테디셀러 제품과 대형 신상품 하나만 있으면 매출이 꾸준히 늘었지만, 지금은 라면끼리 뿐만 아니라 HMR 등 더욱 다양해진 먹거리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새로운 맛과 재미를 줄 수 있는 신상품을 내지 않으면 도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기로에 놓인 라면 업체들이 달라진 소비자들의 입맛과 시장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자존심을 버리고 변신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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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 역신장, # 간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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