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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아이콘 될 줄 알았더니…카뱅, 결국엔 '이자장사'

"업계 최저금리" 강조하더니

6개월만에 0.25%P나 올려

마통 금리 은행보다 더 높아

대출만 쉬워…은행 닮아가나





지난해 7월 카카오뱅크 출범과 함께 마이너스통장 대출 5,000만원을 받은 직장인 김모씨는 최근 이자를 보고 깜짝 놀랐다. 6개월 만에 금리가 0.25%포인트나 올라 연간 13만원의 이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올해 금리상승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커져 가는 이자 부담에 김모씨는 다시 시중은행으로 갈아타야 할지 고민이 많아졌다.

낮은 금리로 간편하게 대출을 받는다고 돌풍을 일으켰던 인터넷전문은행의 대출 금리가 시중은행 이상으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마통 평균 대출금리는 3.97%, 케이뱅크는 4.14%로 시중은행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우리은행은 3.82%, KEB하나은행 3.96%, NH농협은행은 3.98%로 아직 3%대다. 인터넷전문은행의 메기 효과로 시중은행들이 금리를 낮추면서 차별화가 사라진 것이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경우 3등급 이하 저신용자로 갈수록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더 높아 고신용자만 뺏어온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더 큰 문제는 3개월 단위로 금리가 쭉쭉 올라가는 부분이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처음 마통을 신청할 때 3개월 또는 1년마다 금리를 바꾸도록 하는데 통상 금리가 더 낮은 3개월 주기(금융채 연동)를 택한다. 그런데 최근 시중금리 상승에 따라 대출금리도 급격히 높아지면서 김모씨의 사례와 같이 자신도 모르게 눈덩이처럼 이자가 불어 상환 부담이 커지게 됐다. 신청 시점에서 타 은행보다 금리가 유리하더라도 어느새 추월하게 되는 셈이다. 일반 시중은행의 경우 마통을 개설하면서 1년마다 금리를 새로 적용하는 식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초기 금리가 낮더라도 금리 상승기에 상승폭이 커지면 이자상환부담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미국의 4차례 금리 인상까지 예상되면서 시중금리 상승도 가파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렇게 되면 간편하게 대출 받은 후유증이 클 수 있다. 일반 신용대출에 있어서도 평균대출금리가 농협은행은 3.75%, 우리은행은 3.78%인데 카카오뱅크는 3.97%로 그다지 유리하지 않다. 통상 은행은 마통 대출한도만큼 자금이 묶이기 때문에 마통 금리가 신용대출 금리보다 높다.

이처럼 시중은행보다 대출금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각에서는 점포를 없애고 인건비 부담을 줄여 금리 혜택을 주겠다는 설립 취지와도 배치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결국 편의성만 높을 뿐 시중은행과 같이 전당포식 영업을 하는 것은 똑같다는 얘기다. 인터넷전문은행이 금리 경쟁력에서 메리트가 없다면 고객 이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최근 들어 2030세대를 중심으로 가상화폐 투자가 늘어나면서 마통 개설이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되는 점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로 인해 금융당국은 카카오뱅크에 대출 사유를 받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신용대출 증가세에 우려하는 목소리를 전달하기도 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500만 고객을 돌파했고 지난 1월7일 기준 4조7,600억원의 여신을 기록했다. 그 중 비상금대출은 급전 통장이어서 대학생도 대출이 가능하다. 금융권의 다른 관계자는 “가상화폐가 올랐던 시기에 대출 규모가 급격히 늘어났는데 비대면 대출로 손쉽게 받는 만큼 자칫 상환시점에서 부실이 많을 수 있다”면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모두 혁신이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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