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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해찬 대표, '친문' 벗고 국민정당 면모 보여라

더불어민주당을 이끌어갈 새 사령탑에 7선의 이해찬 의원이 선출됐다. 이 대표는 25일 열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득표율 42.88%로 송영길(30.73%), 김진표(26.39%) 후보를 압도적인 표차로 따돌렸다. ‘친문(친문재인)’ 성향이 강한 권리당원들이 이 대표에게 사실상 표를 몰아줬고 최고위원들 역시 친문계 인사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이 대표는 김대중 정부 시절 교육부 장관과 노무현 정부 때 국무총리를 거치는 등 오랜 연륜과 풍부한 행정경험을 갖추고 있다. 문재인 정부 집권 2기의 집권여당을 이끌게 된 이 대표는 당선 일성으로 “우리 당과 문재인 정부는 공동운명체”라며 “철통 같은 단결로 문재인 정부를 지키자”고 역설했다. 하지만 그가 선거기간 내내 ‘적폐청산’을 앞세워 수구세력과의 전쟁을 강조해 여야관계의 험로를 예고한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국민은 이 대표가 여소야대의 정국에서 ‘최고 수준의 협치’를 통해 소통과 타협의 새로운 국회상을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집권여당의 새 대표가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것은 민생일 것이다. 이 대표 역시 “민생경제 안정에 집중하겠다”면서 “전국을 돌며 약속한 대로 민생경제연석회의를 가동하고 을의 눈물을 닦아주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여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것도 뚜렷한 정책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채 집권당다운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소모적인 정쟁과 대결구도에서 벗어나 기업이 투자와 일자리를 늘리는 정책을 펼쳐야만 국민의 지지를 받는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대표는 ‘강한 여당’을 내걸고 20년 집권을 역설해왔다. 그가 진정 정권 재창출을 염원한다면 어느 특정 세력의 입장이 아니라 국민 전체의 관점에서 귀를 열고 민심을 정책에 반영하는 열정을 보여야 한다. 당청 관계에서도 더 이상 끌려다니지 말고 할 말은 하고 제동도 걸어야 한다. 모름지기 책임 있는 집권여당은 국민 신뢰와 협치의 정신에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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