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40대 남성이 “술을 마시면 운전이 더 잘 된다”며 음주 운전을 생중계하다 사망 사고를 일으켰다.
30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에 거주하는 카밀로 모레존은 지난 25일 술을 마시며 운전하는 모습을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했다. 조수석에 앉은 여자친구도 술을 마시며 촬영을 도왔다. 뒷좌석에는 모레존의 다른 친구들도 앉아 있었다.
그러나 생중계를 마친 모레존은 앞서가던 픽업트럭을 들이받고 말았다. 픽업트럭 운전자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모레존의 동승자 3명은 그 자리에서 숨졌다. 모레존 역시 부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주유소에서 촬영된 모레존의 차량은 사고 당시 워낙 빠른 속도로 달려 흐릿하게 나올 정도였다. 픽업트럭은 많이 파손되며 뒤집어졌고, 모레존의 차량은 차량 앞부분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완전히 부서졌다.
사건 담당 검사는 “사망자들이 끔찍한 충돌사고 전 무슨 짓을 했는지 소상하게 확인할 수 있는 매우 드문 사례”라고 말했다. 모레존은 ‘음주운전 치사상해’ 혐의로 기소됐는데,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징역 80년형에 처할 수 있다.
경찰은 모레존이 운전하기 전부터 근처 술집에서 술을 마셨던 것으로 보고 그에게 술을 판 주점에 대한 수사도 벌이고 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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