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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팬 플랫폼 ‘위버스’ 원조 네이버 넘본다...엔터플랫폼 무한경쟁시대

네이버 브이라이브 바짝 추격하는

위버스, 체류시간도 충성도도 잡아

음악산업에서 게임, 커머스로 확장

방탄소년단(BTS)이 지난달 2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새 앨범 ‘비’(BE, 디럭스 에디션)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지난 10월 15일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코스피 상장 첫날 박지원(왼쪽부터)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HQ CEO, 윤석준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Global CEO,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의장 등이 상장을 축하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기업으로 나아가겠습니다”(방시혁 빅히트(352820) 엔터테인먼트 의장)

방 의장이 지난 10월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성장 방향을 ‘플랫폼’으로 공언할 때만 해도 막연했던 빅히트의 ‘플랫폼’으로서의 존재감이 커지면서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주도권을 둘러싼 정보기술(IT) 업계의 전쟁이 격화되고 있다. 특히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내세운 팬 플랫폼인 ‘위버스’가 기존 강자인 네이버 ‘브이라이브’(VLIVE)를 턱밑까지 추격하자 네이버도 콘텐츠 강화에 더욱 집중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게임 산업의 강자인 엔씨소프트도 내년 글로벌 대상 커뮤니티앱 출시를 앞두고 사전예약자만 100만명을 확보하는 등 엔터 플랫폼 경쟁은 ‘N파전’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8일 모바일인덱스가 국내 안드로이드·iOS 사용자 데이터를 바탕으로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빅히트의 엔터 플랫폼 ‘위버스’는 기존 강자인 브이라이브를 이용자 체류 시간, 이탈률 등 충성도 지표에서 앞서며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위버스 앱 화면. 외국 가수 그레이시 에이브럼스를 비롯해 헨리, 선미 등이 커뮤니티를 열었다. /위버스 화면 캡쳐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은 기존에 팬과 아티스트의 소통 창구 역할을 넘어서 아티스트의 콘텐츠·굿즈를 소비하고 비대면 콘서트까지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같은 플랫폼 서비스는 이용자를 얼마나 오래 머물게 하는지, 이탈률을 얼마나 낮추고 이용자들을 유지하는지가 잠재력과 수익모델 창출을 볼 때 중요하게 다뤄진다.

올 5월만 해도 위버스의 사용 시간은 108.6분으로 브이라이브(158.9분)의 3분의 2수준에 불과했지만 지난 8월에는 115분을 기록해 브이라이브(107분)를 제치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9월에는 145분으로 체류 시간에서 브이라이브(109분)보다 33% 높은 수치를 보이기도 했다. 같은 기간 위버스의 국내 월 활성 이용자수(MAU)는 41만2,000명에서 49만2,000명으로 19% 늘었지만 브이라이브는 179만4,000명에서 146만2,000명으로 22% 줄었다. 이탈률도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 9∼11월 세 달 간 위버스의 이탈률은 15.7%로 22.9%의 사용자 이탈률을 보인 브이라이브를 앞섰다.



V라이브에서 SM과 협력하는 비욘드 라이브 채널 콘텐츠를 소개하고 있다. /V라이브 화면 캡쳐


위버스의 성장세는 막강한 콘텐츠를 보유하면서 이용자를 머무르게끔 하는 플랫폼 위력이 더욱 강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방탄소년단(BTS) 같은 소속 가수를 통해 콘텐츠를 확보하는 동시에 이미 완성된 아티스트를 영입해 빅히트가 가진 기술력으로 비대면 공연을 기획·운영하고 굿즈를 기획·제작하는 등 전방위 서비스를 제공한다. 선미, 헨리 등 비소속 아티스트들을 플랫폼에 입점시키고 미국 가수 그레이시 에이브럼스를 시작으로 해외 가수들까지 영입할 계획을 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증권업계에서는 위버스를 포함한 간접매출 비중이 빅히트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어서면서 빅히트의 성장 동력을 플랫폼에서 찾고 있다.

위버스의 성장에 2015년 출시 이후 주도권을 지켜온 네이버도 콘텐츠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는 콘텐츠 확보 차원에서 YG에 이어 SM에 1,000억원을 투자해 자체 유료 멤버십 ‘팬십’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SM·YG와 함께 비대면 콘서트 기획사인 ‘비욘드 라이브’를 설립하기도 했다.

게임 강자인 엔씨 또한 내년 글로벌 론칭을 목표로 엔터 플랫폼 ‘유니버스’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있다. 강다니엘, 몬스터 엑스 등 가수를 확보하고 예약을 진행해 사전예약자만 이미 100만명을 넘었다. 멜론이라는 거대 음원 플랫폼을 가진 카카오의 행보도 관심사다. 카카오는 지난달 공동대표 기자간담회를 통해 멜론에서도 미발매 음원을 소개하는 ‘트랙제로’와 아티스트 창작 지원 플랫폼 ‘멜론 스튜디오’ 서비스를 내년 중 열겠다고 발표했다.

카카오가 유통에서 벗어나 신인 발굴, 제작도 강화하며 엔터 플랫폼 전쟁에 참여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엔터업계 ‘N파전’에서 누가 승기를 잡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VC 업계 관계자는 “엔터 플랫폼은 K팝에서 시작했으나 커머스, 게임 등으로 충분히 확장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정혜진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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