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세종시의 아파트 등 주거시설 경매 낙찰률이 전국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 달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 집무실 이전 공약 등이 나오면서 매매뿐 아니라 경매 시장으로도 수요가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세종시 주거시설(아파트·빌라·단독주택) 경매 낙찰률은 47.7%로, 전월(27.6%)보다 20.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전국 시도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주거시설 중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은 82.3%로, 올해 2월부터 3개월 연속 80%대를 기록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1회 유찰된 아파트 중심으로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며 “감정가의 절반 이하로 떨어진 단독주택들이 대다수 낙찰되면서 낙찰률 상승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세종시 나성동 ‘나릿재마을 5단지’ 전용면적 99㎡는 지난달 감정가(9억 4500만 원)보다 높은 9억 4551만 원에 낙찰됐다. 세종시 조치원읍 ‘번암주공’ 아파트 전용 39㎡ 경매에는 총 29명이 몰려 경합을 벌인 끝에 감정가(1억 2100만 원)의 약 73% 수준인 8845만 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된 지난달 둘째 주에 0.04% 오르며 1년 5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이후 넷째 주에는 0.49%로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 이날까지 신고된 4월 아파트 매매 건수는 총 1290건으로 3월 거래량(784건)을 뛰어넘었다.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인 것을 고려하면 거래 건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64건으로 전월 대비 53% 증가했다. 낙찰률은 44.3%로 전월보다 2.4%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낙찰가율은 소폭 하락한 97.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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