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상대국에 부과했던 고율 관세를 115%포인트씩 인하하고 90일간의 휴전을 선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주말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할 수도 있다며 무역 협상 진전 가능성을 내비쳤다.
12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양측은 10~11일 이틀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무역 협상을 벌인 끝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공동성명을 냈다. 양국이 공동으로 발표한 ‘제네바 경제 무역 회담 연합 성명’에 따르면 미국은 4월 2일 이후 중국 상품에 부과한 추가 관세 125%(펜타닐 관세 20% 제외) 중 24% 부과를 90일 동안 유예하고 91%는 아예 취소했다. 미국이 2월과 3월 중국 펜타닐을 문제 삼아 10%씩 20%의 관세를 매긴 것을 더하면 향후 90일간 미국의 대중 관세는 30%가 되는 셈이다. 중국 역시 같은 기간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125%에서 10%로 내린다고 확인했다. 양국 모두 관세를 115%포인트씩 하향 조정한 것이다. 중국은 또 희토류 수출 규제 등 보복 조치도 완화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14일부터 적용된다. 미국이 지난달 2일 상호관세를 부과한 지 40일 만이다. 다만 자동차·철강 등 품목 관세는 이번 협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협상이 마무리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과의 협상이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말했다. 중국 상무부는 “양측이 평등한 대화와 협상을 통해 이견을 해결하는 중요한 한 걸음이며 미국에 대한 비(非)관세 보복 조치를 잠정적으로 중단하거나 취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중국과 '완전한 재설정'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오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중국은 미국 기업에 시장을 개방할 것을 약속했고, 오랫동안 문제였던 펜타닐 수출 중단에 동의했다"며 "중국과 관계는 매우 좋고 이번 주말쯤 시진핑 국가주석과 통화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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