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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내밀자 지하철 개찰구 열려…PC방서는 신분 인식도 얼굴로

■ 생체 결제 앞서가는 中

카드·스마트폰 없이 맨손으로 결제

손주름으로 신원 식별·요금 차감해가

알리페이는 안면 인식 결제 보급 주력

신원 인증 필요한 PC방에서 사용 많아

28일 베이징 다싱국제공항역에서 설치된 손바닥 결제 등록 기기를 체험해보고 있다. 이승배 기자




베이징 다싱국제공항역 공항선 개찰구에 설치된 손바닥 스캐너의 모습. 이승배 기자


지하철 개찰구 위에 손바닥을 쓱 내밀자 ‘삑’ 소리가 나며 게이트가 열렸다. 손바닥 인식 단말기가 사용자를 특정하고 문을 열어주기까지 1초가 채 걸리지 않았다. 게이트를 통과하자 위챗페이 애플리케이션에서는 교통비가 빠져나갔다는 알림이 날아왔다.

6월 28일 중국 베이징의 다싱국제공항역은 여행을 마치고 귀가하려는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대부분의 승객들은 공항선 개찰구 앞에서 요금 결제를 위해 짐을 내려두고 스마트폰을 꺼내야만 했다. 하지만 손바닥 결제 사용자만큼은 이런 번거로운 과정을 생략할 수 있었다. 위챗페이가 개발한 손바닥 스캐너 5㎝ 위로 손을 내밀면 승하차 게이트를 통과할 수 있었다. 위챗페이는 카메라가 달린 단말기를 통해 손 주름, 정맥의 형태로 사용자를 즉각적으로 식별하고 앱에서 요금까지 차감해갔다. 손바닥 결제는 역사에 설치된 기기에서 손바닥 정보를 저장하고 위챗페이 앱에서 얼굴과 결제 수단을 등록하면 사용할 수 있었다.

직접 목격한 손바닥 결제의 가장 큰 강점은 속도였다. 화폐에서 카드, 모바일 결제로 이어지는 결제 수단의 발전은 시간을 줄여왔지만 여전히 스마트폰을 꺼내고 카드사 승인을 기다리는 시간까지 없애지는 못했다. 그러나 손바닥 결제는 이러한 과정을 생략하고 맨손으로 결제하는 길을 열었다.



중국 지급결제 시장의 양대 산맥인 알리바바의 알리페이는 ‘안면 인식 결제’를 주력 기술로 내세우며 생체 결제 확산에 힘을 쏟고 있다. 베이징 시내의 베이커리·마트 등에서 알리페이가 개발한 안면 인식 결제 단말기를 비교적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카메라가 내장된 결제 단말기에 얼굴을 갖다 대면 등록된 계좌에서 자동으로 결제된다.

특히 안면 인식 결제는 신원 인증이 필요한 서비스(물품) 영역에서 역할이 컸다. 안면 인식 결제 역시 알리페이 앱에서 사전 얼굴 등록과 신분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결제 단말기에서 얼굴을 확인하는 것만으로 특정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셈이다. 베이징 시내의 한 PC방 주인은 “신분증이 있어야만 PC방을 이용할 수 있다”며 “신분증을 두고 온 손님 대부분이 안면 인식 결제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무인 매장 및 자판기 등에서도 안면 인식 결제가 일상적으로 적용되고 있었다.

다만 이날 다싱국제공항역 개찰구 앞을 지켰던 40분 동안 손바닥 결제를 이용한 승객은 단 한 명뿐이었다. 한 역무원은 “아직은 젊은 세대가 호기심에 이용해보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생체 정보를 사전 등록하는 절차가 제법 까다로워 보급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듯했다. 안면 인식 결제 단말기를 들여놓은 한 베이커리의 점원은 “알리페이의 탭 결제가 나온 뒤 안면 인식 결제 빈도가 꽤 줄었다”며 “얼굴 결제라는 점에서 부담을 느끼는 듯하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는 토스·네이버페이를 중심으로 생체 인증 결제 서비스가 막 발을 뗀 상황이다. 토스는 올 3월 안면 인식 결제 시범 운영을 시작했고 6월 시범 운영 가맹점을 2만 곳으로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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