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고효율 가전 사면 10% 환급… 내수·에너지절약 多 잡는다

'으뜸효율 환급사업' 5년 만에 시행

7월 4일 이후 구매액의 10% 환급

소비 활성 효과…가전 매출액 2.2배↑


새로 집을 장만해 이달 이사를 준비 중인 김 모(41) 씨는 이번 기회에 냉장고·세탁기·전기밥솥 등 가전제품을 다시 살 계획이다. 에너지효율 1등급 제품을 사면 구매액의 일정 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새 집에 맞게 가전도 바꾸려고 했는데 환급도 받을 수 있고 전기료도 아낄 수 있으니 일석이조의 효과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으뜸효율 가전제품 환급사업’이 5년 만에 시행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이번 사업이 국내 소비를 활성화해 침체에 빠져 있던 내수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달 13일부터 으뜸효율 가전제품 환급사업에 대한 환급 신청이 시작된다.

이 사업은 에너지효율이 우수한 가전제품 구매 시 구매가의 10% 환급을 지원하는 것으로 올해 2차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따라 확정됐다. 총 예산 규모는 2671억 원이다. 지난달 4일 이후 TV·냉장고·에어컨·세탁기 등 11가지 가전 중 에너지 소비 효율 최고등급 제품을 구매했을 경우 신청자에게 환급해준다. 예산이 소진되면 조기 마감되며 구매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신청해야 한다.

2차 추경에 이 사업을 포함시킨 것은 내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함이다. 지난해 말 비상계엄 및 올해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돼 국내 경기의 하방 위험이 확대됐다. 특히 고가의 가전제품은 가격이 높고 교체 주기도 긴데 내수 위축에 더 큰 타격을 입었다. 실제로 국내 가전시장 매출은 2023년부터 2년 연속 10%가량 줄었으며 올 5월 기준 가전제품 판매지수는 85.9(2020년=100)로 5년 전에 비해 크게 쪼그라들었다.

2020년 으뜸효율 가전제품 환급사업을 시행할 당시 한 고객이 마트에서 전기밥솥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산업부 관계자는 “백색 가전 시장이 내수 부진에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부과에 따른 수출 타격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환급 사업이 매출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으뜸효율 가전제품 환급사업은 효과를 증명한 바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때인 2020년 3월부터 9월까지 3000억 원 규모의 추경을 통해 사업을 진행했는데 총 220만 건의 환급 신청이 접수됐으며 당시 국내 가전 매출액은 3조 230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배 늘었다. 가전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4일 이후 현재까지 가전제품 판매액도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도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이 절실하다. 정부가 고효율 제품 구매를 장려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에너지 수요를 낮추고 수급 불안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2020년 으뜸효율 환급사업을 통해 절감된 전력은 연간 127GWh(기가와트시)로 4인 가구 기준 3만 4000가구가 쓰는 전력에 해당한다.

조익노 산업부 에너지정책관은 “국내 제조업 생태계를 살리고 고효율 제품 소비 문화를 확산하려는 게 목적”이라며 “제품을 이미 구매하고 기다리는 국민들의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13일 차질 없이 신청 페이지를 열고 신속하게 환급이 개시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