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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동결한 이주열 "인하보다 피해업체 직접지원이 효과"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0.02.27 18:12:36한국은행이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를 이유로 올해 성장률을 0.2%포인트 내리면서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쇼크로 경제성장세가 약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기준금리가 1.25%로 역대 최저인 상황에서 추가 금리 인하가 곧장 효과를 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금통위원들이 코로나19에 장기전으로 대응하며 금리 인하는 경기 위축 여부가 확연해질 오는 4~5월에 쓸 카드로 남겨뒀다는 것이다. 김태기 단국대 교수는 “현시점에서 기준금리를 묶은 것은 당연하다”며 “시중에 부동자금이 많고 풍선효과 부작용도 있는 만큼 동결한 것은 적절한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의 경기위축은 심리적 요인이 큰 만큼 기준금리 인하가 코로나19 사태에 곧장 효험을 볼 처방전은 아니라는 분석도 한몫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코로나19 사태에서는 금리 인하보다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나 기업에 대한 선별적·미시적 정책이 보다 효과적”이라며 “이 같은 인식하에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를 5조원 늘려 피해기업에 자금지원을 집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은 정부의 재정확대에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도 있다. 정부가 28일 발표할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한 특단의 경제대책 패키지에 힘을 보탰다는 것이다. 한은의 금리 동결로 정부는 추가경정예산 규모 등에서 더 적극적으로 대응할 명분이 생긴 것이다. 한은이 과거 사스나 메르스 사태 당시 곧장 금리 인하로 대응한 데 비해 이번에 시차를 두려 한 것은 집값 불안이 여전한데다 사상 첫 ‘1.0%’ 기준금리에 따른 자본유출 우려도 진지하게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여전히 높고 정부의 부동산대책 이후에도 주택 가격이 안정됐다고 확신하기 어렵다”면서 “아직은 금융안정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4·4분기 집값 상승 속에 가계부채는 27조6,000억원 증가하며 처음으로 1,600조원을 돌파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월에도 기준금리(1.50~1.75%)를 동결할 것이 유력한 가운데 이번에 한은이 금리를 낮추면 연준과 역전된 금리 차이가 상단을 기준으로 0.75%포인트로 확대돼 최근 증시에서의 외국인 투매와 맞물려 대외 안정성이 급격히 흔들릴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한은은 성장률 전망을 기존 2.3%에서 2.1%로 끌어내렸다. 이환석 한은 조사국장은 “올해 1·4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 0.4%를 기록했던 지난해 1·4분기 성장률에 못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이 일단 코로나19 사태에도 신중 대응 기조를 견지했지만 금리 인하는 시간문제라는 것이 시장의 전망이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당장 경기부양 효과가 나타나기 어렵다는 시각이나 정책조합 측면에서 결정을 미뤘을 뿐 코로나19로 약화된 경제성장세를 어떻게든 뒷받침하는 것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신얼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자영업과 중소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은 것은 사실이고 경기둔화는 확실히 엄습하고 있다”면서 “추경 집행 등 재정과 통화정책의 공조는 필수여서 4월에는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손철·백주연기자 runiron@@sedaily.com -
코로나로 늦어진 공공공사, 건설사에 지체보상금 면제
부동산 분양 2020.02.27 18:07:15코로나 19로 인해 공공공사가 지체되는 경우 건설사에 지체상금을 물리지 않거나 계약금액을 증액해주는 방안이 추진된다. 국토교통부는 코로나19가 건설현장에서 확산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건설현장 대응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발주기관과 협회 등을 통해 현장에 배포했다고 27일 밝혔다. 우선 국토부는 공공 건설현장에서 확진환자나 의심환자가 발생해 작업이 현저히 곤란해질 경우 발주기관이 공사를 일시 중지하도록 했다. 공사가 정지된 기간에 대해서는 계약기간 연장, 계약금액 증액 등이 이뤄지도록 지침을 배포하고 각 발주기관에 적극 이행하도록 했다. 공사를 일시 정지하지 않더라도 코로나19로 인해 공기가 지연되는 경우에도 해당 기간에 대해 지체상금(보상금)을 부과하지 않고 계약금액을 증액해주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도록 했다. 한편 국토부는 민간 건설현장에서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현장 여건에 따라 공정조정, 작업 중지 등을 자율적으로 판단해 조치할 수 있도록 건설업체와 협회 등에 협조를 요청했다./강동효기자 kdhyo@@sedaily.com -
한은, 코로나 충격에도 기준금리 동결...채권 금리 일제히 껑충
증권 정책 2020.02.27 18:06:35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한 27일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상승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코로나 19의 확진자 급증으로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기대가 컸지만 한은이 예상보다 매파적으로 반응하면서 채권 금리가 껑충 뛰어 오른 것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오는 4월 금통위에서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는 분위기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5.9bp(1bp=0.01%포인트) 오른 연 1.194%로 마감했다. 10년물 금리도 전일보다 4.8bp 상승한 연 1.443%로 장을 끝냈다. 5년물과 1년물도 각각 5.8bp 상승, 3.5bp 상승했다. 그 동안 채권 시장과 증권가에서는 2월 기준금리가 1%로 인하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코로나 19의 확진자수가 1,000명을 넘어가는 등 사태가 갈수록 악화하고 이에 따른 경기 위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비상경제 시국’이라 진단하며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는 지시가 이어지는 것도 2월 인하론에 무게를 실었다. 하지만 한은은 시장의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를 현 1.25%로 동결했다. 한은의 이 같은 결정에는 우선 코로나19 사태가 3월 중 정점에 이른 뒤 진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판단한 데에 있다. 또 수요와 생산 위축은 불안 심리 확산에서 비롯된 것이라 봤고 특히 가계대출 증가세와 주택가격 안정을 확신하기 어렵다고 평가한 것이 금리를 동결한 배경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동결의 배경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악영향은 불확실하지만 부동산 문제는 확실한 리스크로 요약할 수 있다”며 “한국은행은 경기 불확실성보다는 부동산 관련 금융 불안정성에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현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수준으로 통화정책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금리 동결에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오는 4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1%로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분위기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추경 편성과 각종 소비 진작 대책 등이 예정되어 있지만 이것만으로 민간소비 위축에 대응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4월 금통위에서의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한다”고 했다. 강 연구원은 “2명의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유지됐고 1분기 경기지표가 크게 부진할 것으로 보여 4월에는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금리 인하 시점이 4월로 이연된 것이며 연내 동결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도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경제 불확실성이 계속 커지는 상황에서 2월 금통위의 통화정책 결정은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잠시 미룬 것에 불과하다”며 “4월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가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권 시장의 경우 단기적으로 조정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미 주요 시장금리가 기준금리를 하회하는 수준으로 낮아진 만큼 이번 동결로 단기적으로 채권가격의 조정은 불가피하다”면서도 “여전히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한 만큼 추경 논의가 본격화되는 시점을 전후로 채권에 대한 포지션을 중립 이상으로 확대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
코로나發 수요-공급 동시붕괴 산업마비 현실화...실적 '줄하향' 비상
산업 기업 2020.02.27 18:00:2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의 생산과 수요, 그리고 이를 이어주는 물류 모두를 붕괴시키며 산업 자체를 마비시켰다. 산업 사이클의 출발점인 생산은 코로나19로 공장 가동 자체가 멈췄다. 춘제 연휴가 길어진데다 연휴 종료 이후에도 근로자들의 복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광둥성 정부의 조사 결과 1,000만명가량이 춘제 연휴 이후에도 광둥성으로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도 중국 전체 중소기업 가운데 3분의1만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공급망의 시작인 중국의 산업마비는 글로벌 기업들의 실적 하향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공급망이 붕괴되는 상황에서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중국의 수요도 급감했다. 내수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것이다. 지난해 2,500만대 이상의 자동차가 판매된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 중국에서 현대자동차가 이달 26일까지 기록한 도매 판매량은 400여대에 불과하다. 코로나19로 공급과 수요가 모두 증발하며 지난해 2월 도매 판매량(3만8,717대)의 단 1%만이 팔렸다. 같은 기간 기아차 도매 판매량은 130여대. 지난해 2만2,032대의 0.5% 수준이다. 현대·기아차만의 문제가 아니다. 중국 전체 자동차 시장의 하루평균 도매 판매량은 지난해 2월 2만9,979대에서 이달 2,025대로 93% 급감했다. 향후 소비심리를 반영한 도매판매뿐만 아니라 당장 소비심리도 꽁꽁 얼어붙었다. 이달 중국 전체 소매 자동차 시장의 하루평균 판매량은 3,212대로 전년 동기보다 89% 급감했다. 소비자들이 자동차를 사러 오지 않으니 딜러들도 완성차 업체로부터 차를 떼오지 않는 악순환이 시작된 셈이다. 중국 현지 딜러는 “어쩔 수 없이 텔레마케팅과 위챗 등 온라인 판촉을 진행하고 있지만 차를 실제로 보지 않고 판매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물류도 막혔다. 조금씩 회복되고 있지만 이달 중국 본토의 물류 상황은 ‘도시·마을마다 검문검색이 이뤄졌던 중세시대 유럽’에 비유되기도 했다. 중국만큼은 아니지만 국내 자동차 시장도 코로나19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발 부품 수급이 끊기면서 완성차 공장이 멈춰 섰고, 국내 자동차 부품 업체에도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또다시 가동이 중단됐다. 자동차가 하루 생산해 하루 파는 상품은 아니지만 국내 완성차 업계는 경쟁력 있는 신차들이 대거 출시된 시점에 사태가 불거졌다는 점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제네시스 GV80과 현대차 그랜저, 한국GM 트레일블레이저 등이 돌풍을 예고하고 있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기존 차종들은 재고 판매라도 가능하지만 신차와 팰리세이드 등 물량이 달리는 인기 차종은 생산하는 즉시 일선에 물량을 공급해야 하는데 공장 ‘셧다운’으로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 완성차 업계 딜러는 “구체적인 수치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체감상 예년보다 20%가량 판매가 줄어든 것 같다”며 “인기 차종의 경우 생산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인도 시기가 늦어지다 보니 나중에 계약하겠다는 고객도 많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올해 세계 자동차 판매 전망을 전년 대비 -0.9%에서 -2.5%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코로나19와 배출규제 강화로 올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이 9,030만대에서 8,800만대로 쪼그라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발 피해는 자동차 업계뿐 아니라 화학 등 산업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국내 화학 기업들은 중국발 수요 감소에 따라 연이어 가동률을 낮추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충남 대산에 위치한 스티렌모노머(SM) 공장 가동률을 70%로 대폭 하향했다. 해당 공장의 생산 규모는 연 18만톤 수준이다. 한화토탈도 충남 대산의 SM 공장 가동률을 85%로 조정한 상태다. 한화토탈 관계자는 “최근 SM 시황이 급격히 나빠졌다”며 “수급 상황을 봐서 추가로 약 5%의 가동률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SM은 자동차 및 정보기술(IT) 제품의 외장재로 쓰이는 아크릴로니트릴 부타디엔 스티렌(ABS)의 주원료다. 중국에서 ABS 공장 가동률이 40% 수준으로 급감하며 국내 기업의 SM 수요가 타격을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자동차 산업 등 중국 전방 산업이 코로나19로 위축된 영향이 연쇄적으로 도달한 것이다. 코로나19에 글로벌 기업들도 실적 전망을 낮추는 등 비상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개인용컴퓨터(PC) 수요 감소로 분기 매출 전망을 낮췄다. 코로나19 사태가 실물경제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주기 시작한 모양새다. MS는 글로벌 공급망의 복구가 예상보다 느려 PC에 들어가는 윈도와 일부 장치사업에서 2020회계연도 3·4분기(2020년 1~3월) 매출 가이던스(지침)를 맞추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박한신·서종갑·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
코레일·LH 등 103개 공공기관도 임대료 최대 35% 인하
경제 · 금융 정책 2020.02.27 17:56:19정부가 27일 민간과 공공 부문을 아우르는 임대료 지원 대책을 내놓은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부담을 덜어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전주 한옥마을을 시작으로 모래내시장, 서울 남대문시장 등으로 확산된 ‘착한 임대인’ 운동에 정부가 정책적 지원으로 화답했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책 실패와 코로나19 사태로 빚어진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총선을 앞두고 세금으로 메우려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우선 정부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합동 브리핑에서 올해 6월까지 건물주(임대인)가 소상공인을 위해 임대료를 내려주면 인하분의 절반을 소득세(개인사업자) 또는 법인세(법인)에서 세액공제 형태로 감면해주기로 했다. 이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이 필요한 사항인 만큼 정부는 다음달 중 임시국회에서 법 개정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임대료 인하에 여러 건물주가 동참해 특정 시장 내 점포의 20% 이상이 임대료 인하 혜택을 받게 될 경우 정부는 이들 시장에 대해 노후전선 정비, 스프링클러 설치 등 ‘화재 안전 패키지’를 제공하기로 했다. 앞서 전북 전주 한옥마을의 건물주 14명은 지난 12일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는 시점을 고려해 최소 3개월 동안 임대료를 10% 이상 인하한다는 내용의 ‘상생선언문’을 발표했다. 뒤이어 모래내시장과 전북대 인근 상점가, 풍남문 상점가 등 전주의 주요 상권 건물주들은 5~20%의 임대료를 인하하기로 했다. 서울 남대문시장 상가 건물주들도 입주 상인들을 돕기 위해 3개월간 임대료를 20% 낮춰주기로 했다. 또 충북의 진천 향교도 이날 진천읍 내 향교 소유 상가 건물 3곳의 세입자 13명에게 이달부터 임대료를 50% 인하해준다. 홍 부총리는 “이러한 임대료 인하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완전히 해소하기는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이러한 따뜻한 움직임이 모여 결국 위기극복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가·지방자치단체가 소유한 건물에서 사업을 하는 임차인들도 임대료 인하 혜택을 받게 된다. 정부는 우선 국가가 직접 소유한 재산에 대해서는 올해 말까지 재산가액의 3%인 임대료를 1%로 인하하기로 했다. 이들 임차인은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개정을 통해 오는 4월1일부터 임대료 인하 혜택을 받는다. 지자체 소유 재산의 경우 재산가액의 5% 수준인 임대료를 최저 1%까지 낮추기로 했다. 공공기관들도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한다. 코레일·LH·인천공항 등 임대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103개 공공기관은 임차인과의 협의를 거쳐 6개월간 임대료를 기관에 따라 최소 20%에서 최대 35%까지 인하해줄 방침이다. 만약 임대료가 매출액에 연동돼 있어 매출액 감소에 따라 임대료가 자동으로 감소한 경우 낮아진 임대료 납부를 6개월간 유예해주기로 했다. 홍 부총리는 “임대료 인하 규모와 정부가 부담해야 할 세금 감면 규모는 정확히 예측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날 발표한 임대료 인하 정책 외에 경기보강을 위한 패키지 지원 방안을 28일 공개할 예정이다. /세종=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
코로나 앓는 TK에…기업들 '성금 릴레이'
산업 기업 2020.02.27 17:38:18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을 돕기 위한 기업들의 지원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조기 극복을 위해 성금 50억원을 지원한다고 27일 밝혔다. 포스코가 40억원, 포스코인터내셔널·포스코건설·포스코케미칼·포스코에너지·포스코ICT 등 5개 그룹사가 10억원을 출원했다. 성금은 손소독제·마스크 등 의료구호물품과 자가격리자 생필품, 방역 및 예방활동에 쓰일 예정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코로나19 피해 복구 지원에 힘쓰고 계신 의료진과 위기극복을 위해 애쓰고 있는 지역시민들에게 보탬이 될 수 있도록 그룹사 임직원들이 마음을 모았다”고 밝혔다. GS그룹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피해 지원을 위해 성금 1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특히 대구·경북 지역 재난 취약계층과 경제활동 위축으로 피해를 입은 저소득층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12억원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부했다. 임직원들이 급여의 1%를 기부해 조성한 ‘1% 나눔재단’이 10억원을 협회에 기탁하고 대구에 본사를 둔 현대로보틱스가 대구·경북 지역 지원을 위해 2억원을 기탁했다. 현대중공업의 최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사회복재단 이사장이 개인으로 10억원, 재단 명의로 10억원 등 20억원을 관련 기관에 기부했다. 두산그룹은 코로나19 피해 지원 성금 10억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탁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방역 최전선에서 애쓰고 있는 의료진과 관계자들에게 국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응원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효성그룹은 대한적십자사에 성금 5억원을 전달하고 의료용 장갑 5만 켤레, 손소독제 3,000개 등 의료용품을 지원한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우리 사회가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위기를 극복하는 데 전 임직원들과 함께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LS그룹도 성금 3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유통·식음료 업계의 지원도 잇따르고 있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그룹 등 대형 유통 3사는 대구·경북 지역의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각 10억원 규모의 긴급 자금을 기부했다. CJ그룹은 현금 10억원 기부와 함께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이 가정간편식 1만5,000개를, CJ올리브영은 마스크와 항균 물티슈 1만개, 비타민 음료 등을 전달했다. 커피 프랜차이즈 이디야는 전국 모든 가맹점에 두 달간 로열티를 면제하고 원두 한 박스를 무상 지원하는 등 약 20억원 규모의 가맹점 지원책을 발표했다. /서종갑·박효정·박민주기자 gap@@sedaily.com -
'코로나 강풍'에...한국 하늘길 닫는 외국항공사
산업 기업 2020.02.27 17:37:30외국 항공사들이 잇달아 한국행 노선운항을 중단하거나 축소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지면서 한국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줄어들자 속속 하늘길을 닫고 있는 것이다. 마카오, 카타르 등 동아시아를 운항하는 항공사들이 한국노선 운항을 중단한 데 이어 미국, 뉴질랜드 등 미주·유럽·뉴질랜드 운항사들도 운휴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하와이안항공은 미국 항공사로는 처음으로 ‘인천~호놀룰루’ 직항 노선을 3월2일부터 4월30일까지 운휴한다고 밝혔다. 피터 인그램 하와이안항공 대표이사는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이 한국의 관광 여행 수요에 미친 영향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22년 만에 한국에 재취항했던 에어뉴질랜드는 다음달 8일부터 6월 말까지 ‘인천~오클랜드’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 델타항공은 미국에서 한국으로 운항하는 여객기 편수를 1주일에 28편에서 15편으로 절반 가량 축소한다. ‘인천~미니애폴리스행’ 직항편은 4월30일까지 일시적으로 운항을 중단한다. ‘인천~애틀랜타·디트로이트·시애틀’ 노선은 4월 말까지 주 5회로 축소하고, ‘인천~마닐라’ 노선의 신규 취항은 5월로 미뤄졌다. 델타항공은 ‘한국~미국’ 노선 항공편의 일정을 변경하고자 하는 고객 들을 대상으로 변경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한편, 대한항공과 코드쉐어를 통해 항공편을 연결해 줄 방침이다. 유나이티드항공은 한국행 티켓을 구매한 고객들이 일정을 변경할 경우 6월 말까지 수수료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자국민 보호를 위한 자발적 운항 중단, 국가 차원에서 입국을 제한하는 두 가지 경우가 동시에 발생하면서 외국 항공사들이 하늘길을 좁히고 있다. 실제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한국인에 대해 전면적 혹은 부분적 입국 금지를 하는 국가는 일본, 몽골, 베트남, 필리핀, 홍콩, 싱가포르 등 21곳에 달한다. 입국절차를 강화한 나라도 21곳으로 전날보다 8곳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국영항공사 아브로라가 전세기를 띄워 자국민을 데려오는 것만 허용하기로 했고, 몽골은 다음달 11일까지 한국발 항공편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지 않으면 외국 항공사들의 한국노선 운항 중단 역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항공 시장의 성장세를 눈여겨본 외국 항공사들의 취항이 이어졌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여행수요가 급감하자 노선을 재조정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장기화해 한국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수록 노선 축소와 중단은 더욱 빠르게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카타르항공은 한국행 노선을 일시적으로 축소하고 운항기를 소형기종으로 변경해 탑승인원을 줄였고, 에어아시아는 다음달 ‘인천~돈므앙·쿠알라룸푸르’·‘부산·제주~쿠알라룸푸르’의 노선 등 일부 노선을 축소했다. 필리핀항공과 베트남항공, 비엣젯항공, 타이항공은 한국 노선을 다음달까지 운휴한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코로나 고통분담 나선 금융권...하나금융 TK 임대료 면제, 국민銀 8,500억 여신지원
경제 · 금융 금융가 2020.02.27 17:36:10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예방을 위한 금융권의 지원이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은행 역시 고객이 줄어들고 지점 폐쇄까지 발생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지만 임대료 감액과 비대면 수수료 면제 등 소상공인과 중소사업자에 대한 지원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27일 하나금융그룹은 코로나19 방역과 피해 예방을 위해 전국재해구호협회에 10억원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하나금융은 관계사가 보유한 대구·경북 지역 건물 임대료를 3개월간 전액 면제하기로 했다. 그 외 지역은 같은 기간 30%(월 100만원 한도) 감액한다. 하나은행은 대구·경북 지역 고객의 비대면 채널 수수료도 1개월간 면제하기로 했다. 지역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기존에 납입한 출연금 외에 별도로 지역신용보증재단에 100억원도 특별출연한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렵고 힘든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도 피해기업을 대상으로 8,500억원 규모의 여신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중소기업 등 피해기업에 4,000억원, 신용보증재단중앙회 등에 300억원을 특별출연해 4,500원 규모의 대출도 지원한다. 수출입거래를 하고 있는 기업에는 수출환어음 매입 시 환가료율을 우대하고 수출환어음 입금지연이자도 감면한다. 지난 25일부터는 대구·경북 지역 고객을 대상으로 비대면 이용수수료를 면제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6,000억원 규모의 긴급 금융지원을 한다. 우선 코로나19로 피해가 심각한 영세 관광사업자에게 500억원을 대출하고 소상공인정책자금 경영안전자금과 코로나19 피해기업 특례보증을 활용,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2,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중소기업과 영세 소상공인에게 3,500억원 규모의 보증서담보대출도 진행할 예정이다. IBK기업은행(024110)은 예금보험공사와 동반성장 업무협약을 맺고 1,000억원을 지원한다. 예금보험공사는 기업은행에 1,000억원을 예탁하고 은행은 이를 바탕으로 저금리로 ‘동반성장협력대출’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3월부터는 3개월 동안 보유 건물의 임대료를 30%(월 100만원 한도) 인하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그룹 차원으로 격상시킨 데 이어 전체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28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인터넷·모바일뱅킹 등 우리은행 이용수수료 전액을 면제하기로 했다. /송종호·이지윤기자 joist1894@@sedaily.com -
보험업계 "보험료·대출이자 납부 유예" 코로나 피해 전방위 지원
경제 · 금융 금융가 2020.02.27 17:28:11보험 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은 보험소비자를 위해 보험료와 계약대출이자 납부를 유예하는 등 전방위적 지원에 나선다.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는 27일 보험료 납부와 대출 원리금 상환, 채권추심 등을 일정 기간 유예하고 만기가 도래하는 대출을 자동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는 생·손보 업계가 코로나19 사태 공동대응을 위해 마련한 지원방안에 따른 것으로 코로나19와 관련한 보험 민원상담이 신속하게 처리되도록 상담 전담인력을 배치하고 건물 폐쇄 등이 이뤄질 경우 상담 인력을 재택근무로 전환해 비대면 상담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또 코로나19에 대한 과도한 불안감을 조장하는 방식으로 보험상품 판매가 이뤄지지 않도록 보험광고 심의를 강화하고 보험금을 신속하게 지급해 자금 융통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양 협회가 주관하는 설계사 자격시험은 3월 첫째 주까지 취소하기로 했다.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추가 취소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구호물품 지원에도 적극 나선다. 양 협회는 격리 대상자 및 의료진 후원을 위해 각각 1,000만원의 성금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 삼성생명과 메트라이프생명도 코로나19 피해자 물품 지원을 위해 전국 재해구호협회에 각각 6억원, 5,000만원의 성금을 전달하기로 했다. 또 전통시장 소비를 독려하고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연초에 진행하는 보험사 시상행사에서 온누리상품권을 상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
비대면 먹거리 관리·보험 청구...코로나에 블록체인 뜬다
산업 IT 2020.02.27 17:21:39#올해 1월 전라남도는 LG(003550) CNS 블록체인 플랫폼 ‘모나체인’을 기반으로 친환경 농산물의 생산·소비 이력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먹거리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짧은 시간 안에 생산부터 유통·소비까지 모든 과정을 추적할 수 있다. LG CNS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건강과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시기에 먹거리 안전을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LG CNS는 의약품과 화장품 등으로 적용 대상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블록체인이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위·변조 없이 실시간 이력이 공유되는데다 비대면으로 모든 거래가 처리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전세계 블록체인 시장 규모는 오는 2024년 160억 달러(약 19조 4,000억원)까지 성장한다. 국내 역시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 따르면 연평균 61.5%씩 성장해 오는 2022년 3,562억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에선 블록체인을 활용한 코로나19 대응 지원 서비스가 진행 중이다. 중국 우한시 의료단체에 전달되는 물품 이력을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기록해 기부품이 제대로 전달됐는지 확인하고 있다. 또 알리바바그룹 계열사인 앤트파이낸셜은 보험금 청구 질병목록에 코로나19를 추가하고 블록체인을 활용해 알리페이로 보험금을 지급한다. 국내 역시 코로나19가 최근 급격하게 확산돼 접촉을 줄여야 되는 상황 속에서 블록체인 서비스의 활용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달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를 적용해 고객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손 보험금 간편청구 서비스’를 시작했다. 병원에서 증빙 서류를 받아 보험사에 제출해야 하는 과정을 대폭 줄여 카카오 알림톡만 누르면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SDS는 올해 말까지 간편청구 서비스 대상을 국내 주요 30개 병원과 8개 보험사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접촉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실물화폐 대신 디지털화폐가 주목을 받는 가운데 LG CNS는 이미 지난해부터 한국조폐공사 지역상품권 플랫폼 ‘착(Chak)’을 운영하고 있다. 실물 상품권 대신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어 간편하게 물건을 구매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모든 유통 기록도 위변조 없이 보관된다. LG CNS는 올해 1월 제주도와 전기차 폐배터리 유통이력 관리 시스템도 구축하는 등 블록체인 기술을 다양한 산업에 접목하고 있다. SK(034730) C&C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투명한 기부가 가능한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 ‘따뜻하게 체인제트(ChainZ)’를 통해 기부코인(SVD·Social Value Donation)으로 기부하면 이 금액이 어떤 곳에 어떻게 쓰이는지 투명하게 알 수 있다. SK C&C 관계자는 “블록체인 기반 사회적 가치 창출이 본격적으로 올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포스코ICT는 블록체인 플랫폼 ‘포스레저(PosLedger)’를 개발하고 제조·물류 분야 비즈니스 등의 서비스 적용을 추진 중이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
[기자의눈]코로나에 팔짱 낀 외국계 금융사
경제 · 금융 금융가 2020.02.27 17:20:51“국산품을 애용합시다.” 대한민국 전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에 떨고 있는 가운데 지난 26일 각종 포털 사이트에서 때아니게 국산품을 애용하자는 글들이 쏟아졌다. 삼성의 통 큰 기부 때문이다. 삼성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300억원을 긴급 지원하면서 위기를 함께하는 것은 결국 국내 기업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현대차와 SK, LG, 롯데 등 다른 대기업들의 기부도 이어졌다. 혹여 이들 기업의 선행이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한 고도의 마케팅이라고 하더라도 국민적 호감을 사기에 충분한 행보였다. 금융권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평소 고객을 대상으로 이자 장사한다고 뭇매를 맞긴 해도 위기 때마다 재빠르게 나서는 건 국내 은행과 카드사다. 7일 금융당국의 대응방안 발표 후 8영업일 동안 시중은행과 카드사 등 금융권은 코로나19 피해가 예상되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913억원을 지원했다. 은행 소유 건물에 입점한 사업자를 대상으로 월 임차료 일부도 한시적으로 감면해줬다. 수익성이 악화한 카드사와 보험사도 결제대금 청구와 보험료 납입 유예 등을 내놓았다. 반면 외국계 금융사는 코로나19 사태에도 그저 뒷짐만 지고 있다. 소상공인 등 소매금융 고객이 많지 않다는 이유로 소극적인 자세라는 분석이다. 일본계가 휩쓰는 저축은행업계와 대부업계도 눈치만 본다. 지난해 8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배제 조치한 당시와 상황이 다르지 않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당국이 금융사의 자금 지원을 받은 기업에서 부실이 발생하더라도 금융사에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했지만 외국계 금융사는 여전히 요지부동”이라고 지적했다. 금융권은 규제 강화와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위기를 직면할 때마다 어려움을 호소해왔다. 그때마다 소비자의 크고 작은 협조로 위기를 돌파해왔다. 이익 창출이 목적인 금융사가 사회공헌단체가 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고객과의 신뢰가 기본인 금융사가 제도권 금융으로서 의무는 피하고 권리만 취하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lucy@@sedaily.com -
꿋꿋한 바이오株.."진단시약·시밀러 주목"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0.02.27 16:32:00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증시가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제약·바이오 업종만은 테마를 바꿔가며 낙폭을 줄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한꺼번에 터진 악재로 바닥이 확인된 만큼 최근 장을 코로나19 확산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과 해외매출 비중이 높은 종목 등에 대한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코스닥시장에서 피씨엘은 전 거래일 대비 29.69%(2,530원) 오른 1만1,050원에 장을 마쳤다. 이 회사는 전날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즉시 확인할 수 있는 간편 진단키트 개발을 완료하고 곧 정부에 긴급사용 승인요청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날 신약 물질의 코로나19 적용 확대를 위한 긴급임상시험계획을 식약처에 신청했다고 공시한 코미팜은 30.00%, 유사한 특허를 보유한 프로스테믹스도 29.95%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는 동안에도 제약·바이오 업종은 마스크에서 진단 업체, 신약개발 업체로 꾸준히 테마를 바꿔가며 상승 모멘텀을 만들어 업종 전반의 낙폭을 줄이고 있다. 지난해 터진 제약·바이오 업종의 악재로 옥석 가리기가 어느 정도 진행된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월19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코스피가 10% 가까이 하락하는 동안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오히려 소폭 올랐고 코스닥 제약지수도 코스닥 전체가 6.6% 하락하는 동안 5% 내외 하락하는 데 그쳤다. 증권가에서는 성장주도 바통을 넘겨받을 제약·바이오주 찾기가 한창이다. 진단시약 수요 증가의 수혜가 예상되는 진단 업체와 해외매출 비중이 높은 바이오시밀러, 임상 호재를 앞둔 신약개발 업체가 후보군으로 지목된다. 현재 국내 상장사 중에는 씨젠과 코젠바이오텍이 코로나19 관련 진단키트를 개발한 상태이며 수젠텍과 지노믹트리·랩지노믹스 등이 진단키트 개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이날 “정부가 하루 최대 1만명까지 코로나19 검사가 가능하도록 검사 물량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상황이어서 관련 업체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씨젠의 목표주가를 3만8,000원에서 4만1,000원으로 높였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은 서구권 시장 판매에 의존하고 있고 해외매출 비중이 100%에 가까워 환율효과에 따른 매출증가도 기대된다”며 “취급품목도 필수 처방의약품에 기반하기 때문에 소비위축에 따른 피해도 적다”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은 미국암학회(AACR)에서 임상 결과 발표를 앞둔 제넥신과 에이비엘바이오·유틸렉스·이수앱지스 등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발표 후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시장의 투자 대안이 부재한 상황에서 바이오 기업의 과도한 주가 하락과 학회 모멘텀은 좋은 매수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
코로나가 끌어올린 PC용 D램값
산업 기업 2020.02.27 16:24:38PC용 D램 고정거래 가격이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반도체 공장 가동 차질 우려가 커져 D램 공급 부족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값이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상승세일 뿐 중장기적으로는 수요감소로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 시장조사기관인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이달 PC용 D램(DDR4 8Gb 기준) 1개당 고정거래 가격은 전월 대비 1.41% 상승한 2.88달러를 기록했다. D램 1개당 가격은 지난 4일 3.48달러를 기록한 후 줄곧 내리막을 걸었지만 24일부터 현물가격이 상승반전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향후 D램 가격 상승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 때문에 PC제조 업체들이 재고를 늘린 것으로 파악된다”며 “한국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각 업체들은 한국 공급사들의 공장 가동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는 D램 가격 오름세에도 반도체 경기 회복으로 이어지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보고 있다. 이달 PC용 D램 고정거래가격(2.88달러)은 2018년 9월의 고점인 8.19달러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또 D램 시장의 40%가량을 차지하는 모바일 시장과 3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서버용 D램 시장 등도 아직 본격적인 회복세에는 접어들지 못했다. 오히려 코로나19의 확산세에 따라 D램 가격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더 크다. 시장조사기관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코로나19로 올 1·4분기 중국 내 스마트폰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20% 줄고 2·4분기에는 10%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수요국인 중국 시장의 침체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또 세계 최대 클라우드 사업자 중 하나인 마이크로소프트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올 1·4분기 실적 전망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도 서버용 D램 시장전망을 어둡게 한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
코로나19에 화학업계 직격탄… "3월에는 더 나빠진다"
산업 기업 2020.02.27 16:02:47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화학 기업들이 잇따라 공장 가동률을 낮추고 있다. 중국발 수요 감소에 따른 화학업계의 피해가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051910)은 최근 충남 대산에 위치한 스티렌모노머(SM) 공장 가동률을 70%로 대폭 낮췄다. 해당 공장의 생산규모는 연 18만톤 수준이다. 한화토탈도 충남 대산의 SM 공장 가동률을 85%로 조정한 상태다. 한화토탈 관계자는 “최근 SM 시황이 급격히 나빠졌다”며 “수급 상황을 봐서 추가로 약 5%의 가동률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SM은 자동차 및 정보기술(IT) 제품의 외장재로 쓰이는 아크릴로니트릴 부타디엔 스티렌(ABS)의 주 원료다. 중국에서 ABS 공장 가동률이 40% 수준으로 급감하며 국내 기업의 SM 수요가 타격을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자동차 산업 등 중국 전방산업이 코로나19로 위축된 영향이다. 중국승용차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중국 전역으로 퍼진 뒤인 2월 1~2주 동안 중국 내 자동차 판매량은 92% 감소했다. SK종합화학과 중국 국영기업 시노펙(SINOPEC)이 중국 우한에 설립한 중한석화도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업계에 따르면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을 생산하는 중한석화의 가동률은 지난달 99%에서 이달 63%까지 떨어졌다. 중한석화의 PE 생산능력은 연 90만톤, PP 생산능력은 연 70만톤 수준이다. 문제는 중국발 수요 약세가 3월에는 더욱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이지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 다운스트림 업체들의 가동률 하락과 물류 차질로 거래가 저조해 대부분의 화학제품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중국의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됨에 따라 3월에도 수요 약세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전망했다./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
롯데免, 코로나19 확산방지 위해 면세점업계 첫 재택근무 돌입
산업 생활 2020.02.27 15:57:50면세점업계 중 처음으로 롯데면세점이 본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실시한다. 롯데면세점은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임직원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본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긴급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최소 인력을 제외하고 본사 전 직원이 재택근무 대상이다. 재택근무 기간은 코로나19 확산 추세를 감안해 연장할 수 있다.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는 “롯데면세점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고객·임직원의 건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보건당국의 지침과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맞춰 유기적으로 대응 조치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롯데면세점은 이보다 앞선 지난 4일부터 시내면세점 5곳에 대해 매장 근무 인력을 최고화하고 단축 영업에 돌입했다./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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