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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해리왕자 "형한테 폭행 당해…내 아내도 모욕" 폭로
국제 인물·화제 2023.01.06 11:24:05영국 찰스 3세 국왕의 차남 해리 왕자(38)가 다음 주 출간 예정인 자서전에서 2019년 형인 윌리엄 왕세자(40)로부터 폭행당한 사실을 폭로했다. 5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오는 10일 출간 예정인 해리 왕자의 자서전 ‘스페어(Spare)’의 사본을 입수했다며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자서전의 제목인 ‘스페어’는 왕가와 귀족 집안의 차남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장남은 지위와 권력, 재산을 물려받지만 차남은 장남에게 만약의 사태가 생길 경우에 대비한 ‘여분(스페어)’이란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폭행 사건은 2019년 해리 왕자가 런던 자택에서 윌리엄과 만나 말다툼을 벌이던 중 발생했다. 윌리엄이 해리의 아내 메건 마클(41)에 대해 “까다롭다”, “무례하다”, “거칠다”고 하자 해리는 형이 언론에 나오는 얘기를 앵무새처럼 따라한다고 맞받아쳤다. 말다툼을 벌이던 형제는 모두 감정이 격해져 서로에게 고함을 질렀다. 해리는 형 윌리엄에게 “후계자처럼 행동한다”며 “동생이 스페어 신세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했다. 서로 모욕이 오간 후 윌리엄이 “도와주려는 것”이라고 말하자, 해리는 “이게 도와주는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이후 주방에서까지도 언쟁을 벌이던 중 윌리엄이 해리의 옷깃을 잡고 바닥에 쓰러뜨렸고, 그 자리에서 개밥그릇이 깨지면서 파편이 해리의 몸에 박혔다. 윌리엄은 “어린 시절 싸웠을 때처럼, (내가 너를 때려서 네가) 맞았으니 (너도 나를) 때리라”고 했으나 해리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윌리엄은 집을 나가려다 돌아와 사과했다. 윌리엄은 다시 나가던 도중 뒤를 돌아보며 해리에게 “이번 일은 멕(해리의 부인인 메건 마클)에게 얘기하지 마”라고 말했다. 그러나 나중에 메건이 해리의 등에 있는 찰과상과 타박상을 본 뒤 매우 서글퍼했다고 해리는 전했다.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은 2020년 3월 왕실과 결별하고 캐나다로 떠났다가 이후 미국 캘리포니아에 정착했으며 같은 해 4월부터 왕가 구성원에게 요구되는 공식 활동 의무는 수행하지 않고 있다. 이들은 2021년 미국 최대 출판사 펭귄랜덤하우스와 이번 회고록 등 책 4권을 2000만달러(약 255억 원)에 출간하는 계약을 맺었다. 해리 왕자 부부는 2021년 초에는 미국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와 첫 인터뷰를 하면서 왕실 내 인종차별 등을 폭로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담긴 6부작 다큐멘터리를 넷플릭스에서 공개했다. 자서전 출간 이틀 전인 오는 8일 영국 ITV와 미국 CBS에서 해리 왕자의 인터뷰가 방영될 예정이다. 한편 미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3일 해당 인터뷰의 예고편이 공개된 직후 모든 런던 타블로이드의 헤드라인이 관련 내용으로 장식됐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오직 파이낸셜타임스만이 ‘영국의 리세션(경기침체)이 심화 및 장기화될 전망이다’라고 보도했다”라며 “이는 그동안 왕실 가족의 가십거리가 해온 것처럼 (경제 등 중요한 문제에 대한) 집중을 방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어느 정도는 해리가 종종 강하게 비판해왔던 대중의 구경거리 역할을 이 커플 스스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스치는 순간 '찌릿'…24년차 수녀, 첫눈에 반해 신부와 결혼 '화제'
사회 사회일반 2023.01.05 11:20:07영국에서 수녀와 신부가 첫 눈에 반해 결혼한 사연이 알려졌다. 최근 영국 BBC방송 보도에 따르면 메리 엘리자베스 수녀와 프리아 로버트 수사는 영국 랭커셔의 프레스턴 수녀원에서 처음 만난 이후 사랑에 빠져 결혼했다. 두 사람은 지난 2015년 엘리자베스 수녀가 소속돼 있는 카르멜회 수녀원에서 처음 만났다. 원장 수녀가 음식 대접을 하라며 수녀원 응접실로 로버트 수사를 데려왔다. 이후 원장 수녀는 다른 일로 금방 자리를 비웠고, 단둘이 남게 됐다. 엘리자베스 수녀는 그에게 저녁을 대접했다. 두 사람은 “수녀원에서 처음 만나 실수로 옷깃을 스쳤는데 강력한 불꽃을 느꼈다”라고 회상했다. 엘리자베스 수녀는 19살에 카르멜회에 입회한 24년 차 수녀다. 엘리자베스 수녀는 로버트 수사를 보자마자 처음으로 강력한 끌림을 느꼈고, 부끄러운 감정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로버트 수사도 마찬가지였다. 엘리자베스 수녀는 약 1주일 후 로버트 수사로부터 “사랑에 빠진 것 같다”며 “나와 결혼하기 위해 수녀원을 나올 수 있냐”는 편지를 받았다. 엘리자베스 수녀는 로버트의 질문에 답을 주지 않은 채, 고민을 거듭하다 용기를 내서 “로버트에게 이상한 감정을 느꼈다”고 원장 수녀에게 고백했다. 그러나 원장 수녀는 단칼에 “포기하라”고 말했다. 일주일 뒤 로버트 수사는 프레스턴을 다시 방문해 다른 수사와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엘리자베스 수녀에게 연락했다. 엘리자베스 수녀는 수녀원에서 약 2㎞ 떨어진 ‘블랙 불’이라는 술집으로 가 로버트 수사를 만났다. 엘리자베스 수녀는 그 곳에서 다시 로버트 수사를 봤을 때 심장이 멈추는 듯한 강렬한 감정을 느끼며 사랑을 확인할 수밖에 없었고 로버트 수사의 제의를 받아들였다. 엘리자베스 수녀는 현재 병원 목사이고, 로버트 수사는 영국교회(성공회) 신부 생활을 하고 있다. 영국교회는 목회자의 결혼을 허용한다. 엘리자베스 수녀는 “우리는 결혼 생활에 세 사람이 있다는 데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와 로버트 이외에 그리스도도 우리의 결혼과 함께 한다”고 덧붙였다. BBC는 이들의 사랑 이야기는 BBC 라디오를 통해 더욱 자세히 전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4000만원 위스키·6000만원 다이아…'그들만의 설 선물'
산업 생활 2023.01.02 05:55:43'4400만원 위스키, 5990만원 다이아, 1억2000만원 리무진…' 다가오는 설 명절을 맞아 유통업계가 프리미엄 선물세트로 승부수를 띄운다. 전통적인 설 선물세트가 아닌 고가·이색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겨냥해 어느 때보다도 럭셔리한 상품을 선보이고 나선 것이다. 먼저 갤러리아 백화점은 초고가 프리미엄 선물세트로 한정판 위스키 '플래티넘 쥬빌리 70년'을 선보인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즉위 70주년을 기념해 출시된 위스키로 고든앤맥페일의 가장 오래된 싱글몰트 위스키 중 하나다. 갤러리아에 입고된 수량은 단 1병으로 가격은 4400만원이다. 이마트24는 3.27캐럿 다이아몬드를 판매한다. 명절 선물로 선보인 다이아몬드 가운데 가장 큰 사이즈로 컬러·투명도·커팅 모두 최상급이며 가격은 5990만원이다. 구입한 다이아몬드는 보석감정원인 '우신'의 감정서와 함께 발렉스(VALEX)의 프리미엄 배송서비스를 이용해 보안차량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맞춰 대면 배송된다. 다이아몬드를 구입하는 모든 고객에게는 신세계상품권(50만원)도 선물한다. CU의 선물세트 중 최고가 상품인 1억2000만원짜리 카니발 하이리무진도 눈에 띈다. 상품 라인업은 프라임(7430만원), 써밋(8880만원), 에어포스원(1억2000만원) 등 총 3가지로 구성됐다. 차량 기본 사항은 카니발 4세대 시그니처 9인승(가솔린)으로 전 모델에 하이루프, 29인치 모니터, 무드라이트, 천장 방음·방진 등의 옵션이 기본 적용된다. 가장 고가인 에어포스원은 최고급 4인승 차량으로 넓은 실내 공간과 2열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에어포켓 안마 및 열선·통풍 기능이 탑재된 회전 가능 메모리 시트, 무선 충전 시스템 등 프리미엄 기능들이 적용됐다. 업계에서 고가의 이색 제품을 마련하는 것은 소비자들의 주목도를 높여 다양한 명절 선물세트 기획전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며 브랜드 파워를 높이는 것과 동시에, 보다 희귀한 제품을 선보일 수 있는 '공급(소싱) 경쟁력'을 과시하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고물가의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특별한 날을 위해 통 크게 지갑을 여는 보복 소비 추세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고가의 프리미엄 선물세트는 실제 판매로도 이어진다. CU가 지난해 추석에 선보인 1000만원 중반대 이동형 주택은 3채가 판매됐고 GS25의 경우 올해 초 설에 선보인 1000만원 상당 ‘평론가 100점와인 6종 기획세트’가 팔려나갔고, 이마트24 역시 올해 추석 선보인 1000만원 중반대 전기차와 200만원 상당 전기바이크가 각각 4대, 9대 판매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양극화된 설 선물세트가 빈부격차에 대한 인식을 부추긴다고 지적하고 있다. 선물세트 판매 소식을 접한 소비자들은 "나만 힘든 건가", "사는 사람이 있다는 게 부럽다", "딴 세상 이야기다", "뇌물도 아니고, 과하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업계는 경기 위축으로 실속형 상품을 찾는 고객을 위한 가성비 선물세트 판매에도 나섰다. 롯데마트는 다음달 11일까지 1400여개 품목의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를 진행, 9990원대의 건기식 선물세트부터 프리미엄 한우 브랜드 ‘마블나인’ 선물세트까지 폭넓은 금액대로 준비했다. 홈플러스의 경우 전체 설 선물세트 중 70%를 5만원 이하의 가격대로 구성해 가성비 상품을 찾는 고객들에 초점을 맞췄다. 이마트도 지난 설 대비 60% 가량 규모를 늘린 10만원 미만의 축산세트를 판매하고, 2-3만원대 과일 등 최근 트렌드에 맞춘 상품 구성을 내세웠다. -
"英 찰스 3세 실력 빼닮아"…공개된 조지 왕자 그림 어떻길래?
국제 국제일반 2022.12.30 08:17:34영국의 윌리엄 왕세자와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비의 첫째 아들 조지 왕자의 뛰어난 그림 실력이 공개돼 화제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왕세자비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행복한 크리스마스!’라는 글과 함께 조지 왕자가 그린 그림을 올렸다. 공개된 그림에는 떨어지는 하얀 눈 사이로 순록 한 마리가 미소 짓고 있다. 순록의 코 위에는 눈이 쌓여 있었으며 순록의 뿔과 등 위에는 작은 새가 앉아 있는 모습이다. 조지 왕자의 그림을 본 네티즌들은 “조지 왕자가 정말 재능이 있다”, “훌륭하다”와 같은 반응을 보였으며, “그의 할아버지만큼 재능이 있다”, “그가 그의 어머니의 예술적 재능을 물려받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의 할아버지인 찰스 3세의 취미는 그림 그리기로 그의 실력 역시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조지 왕자의 어머니인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비 역시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해 그의 가족사진을 찍어 공유하기도 했다. 한편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큰아들인 찰스 3세 왕세자가 왕세자 책봉 64년 만에 왕위에 오르면서 찰스 3세의 장남인 윌리엄이 왕위 계승 서열 1위로 올랐다. 서열 2위는 2013년 윌리엄 왕세자와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 사이에서 태어난 장남 조지 왕자다. -
머스크·윌 스미스·트러스…포브스 '올해 최악의 커리어 추락' 선정
국제 정치·사회 2022.12.29 17:42:32미국 경제잡지 포브스가 28일(현지 시간) 올해 커리어가 추락한 12명을 선정했다. 이 가운데 트위터 인수로 구설수에 오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폭력을 행사한 윌 스미스, ‘최단기 총리’ 기록을 세운 리즈 트러스 영국 전 총리 등이 관심을 끌었다. '우주 여행' 비전으로 수십억 달러 벌어들인 남자, SNS로 망했다…머스크 혹평 포브스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고 경영자로 나선 기간은 형편없는 리더십이란 게 무엇인지 보여준 연구 사례”라고 혹평했다. 이어서 “그는 대량 해고를 단행하고, 이용자를 조롱하는 행태를 보이고, 정책을 손바닥 뒤집듯 번복하길 거듭했다”는 비판과 함께 “자기 자신은 자유를 수호하는 대단한 인물인 양 포장했지만, 정작 눈에 거슬리는 일부 언론인의 계정을 막고 경쟁사를 홍보하는 계정이나 게시글은 차단했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트위터의 경영 상태가 악화한 것은 물론 머스크의 개인 자산과 테슬라 주가 모두 하락했다며 “머스크가 이달 20일에 차기 CEO가 나올 경우 사임하겠다고 약속한 것이 다행(Good thing)” 이라고 평가했다. 폭력으로 얼룩진 아카데미…윌 스미스 할리우드의 간판 배우인 윌 스미스 역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윌 스미스는 올해 3월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아내의 탈모를 두고 농담한 코미디언 크리스 록의 따귀를 때렸다가 비난 세례를 받았다. 그는 이날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지만 폭행사건을 계기로 아카데미 회원 자격을 포기하고 10년간 시상식에 참석할 수 없는 신세가 됐다. 포브스는 “그의 폭행 사건은 최근 개봉한 '해방'의 잠재력을 흐리게 만들었다”며 주연 배우의 잘못 때문에 그의 영화가 관객의 외면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상추 한 포기에 진 총리” 리즈 트러스도 이름 올려 ‘44일 천하’를 누린 리즈 트러스 전 영국 총리는 이번 명단에서 유일한 미국 외 국적자였다. 트러스 전 총리는 경기 부양을 목적으로 과감한 감세 정책을 제시했지만 부실한 재정적 근거로 전 세계 자산 시장을 혼돈에 빠트린 뒤 결국 사퇴를 선언했다. 포브스는 “트러스는 (명단에서) 유일한 영국 정치인이자 양상추 한 포기에 패배한 사람”이라며 영국의 한 타블로이드 매체가 진행한 트러스 전 총리의 퇴진과 양상추가 상하는 것 중 무엇이 빠를지 묻는 설문조사에서조차 패배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포브스는 “트러스의 몰락이 가장 수치스러운 사례이긴 하지만 동시에 최근 영국의 정치 지도자들의 커리어 추락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도 한다”며 보리스 존슨 전 총리의 사임과 맷 핸콕 전 보건부 장관의 축출 사례도 함께 언급했다. 이밖에 파산한 가상화폐 거래소 FTX 창업자인 샘 뱅크먼-프리드, '여자 스티브 잡스'를 꿈꾸다 사기꾼으로 전락한 테라노스 CEO 엘리자베스 홈스, 전기트럭 업체 니콜라의 트레버 밀턴, 반유대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힙합가수 예(옛 이름 카녜이 웨스트), 극우파 음모론자 알렉스 존스, 경영 악화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밥 체이펙 디즈니 전 CEO, 이혼 소송으로 논란이 된 배우 엠버 허드 등이 이름을 올렸다. -
[2022 공연계 결산] 'K클래식' 전세계 사로잡고…국내에선 '뮤지컬 르네상스'
문화 · 스포츠 문화 2022.12.27 18:16:57올 한 해 국내 공연계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여파로 지난 2년여간 중단과 취소를 거듭하며 침체에 빠졌던 악몽을 털어내려고 활발하게 움직였다. 6월 밴클라이번국제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우며 스타덤에 오른 피아니스트 임윤찬을 비롯해, 젊은 연주자들이 해외의 각종 유명 콩쿠르에서 잇따라 낭보를 전하며 K팝·K콘텐츠에 이은 ‘K클래식’이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국내에서는 5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뮤지컬 등 장르마다 공연들이 봇물 터지듯 열렸고, 특히 뮤지컬은 연간 티켓 판매액이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올해 국내 클래식계에서는 임윤찬이라는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 그는 6월 미국 포트워스에서 열린 밴클라이번국제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 역대 최연소로 우승했다. 그의 연주는 전 세계적 주목을 끌었고, 특히 결선에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을 연주한 영상은 유튜브 조회수 900만건을 넘었다. 뉴욕타임스(NYT)가 이 연주를 ‘올해의 10대 클래식 공연’에 포함시켰을 정도다. 우승 후 국내에서 진행한 연주회마다 매진사례를 빚었고, 광주시립교향악단과 협연한 공연 실황앨범 ‘베토벤, 윤이상, 바버’는 발매와 함께 1만장 이상 팔렸다. 그 외에도 올해 콩쿠르 우승자 목록에 이름을 새긴 국내 연주자들이 많았다. 첼리스트 최하영은 쇼팽 콩쿠르, 차이콥스키 콩쿠르와 더불어 세계적 권위의 벨기에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6월 한국인 최초로 우승했다. 이 대회의 첼로 부문은 2017년 신설돼 올해 두 번째 경연이 열렸다.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는 5월 핀란드 장 시벨리우스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했고, 플루티스트 김유빈은 9월 독일 최고 권위의 ARD콩쿠르 정상에 올랐으며, 피아니스트 이혁은 지난달 프랑스 롱티보 콩쿠르에서 공동 우승을 차지했다. 공연 분야에서 올해는 팬데믹의 악몽을 벗어난 수준을 넘어 상당한 도약을 이룬 시기다. 예술경영지원센터 집계를 보면 올해 티켓 판매액을 기준으로 한 공연시장 규모는 약 55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작년, 재작년을 크게 웃도는 것은 물론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3897억원보다도 39.3% 증가한 수치다. 뮤지컬이 이 같은 상승세를 이끌었다. 예술경영지원센터 집계에서 올해 뮤지컬 티켓 판매액은 전체의 76.5%인 약 4200억원으로, 사상 최고임은 물론 역대 최초로 4000억원대에 진입했다. 공연계에서는 대중음악 콘서트 등이 아직 팬데믹의 여파를 온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관객들이 뮤지컬로 몰렸기 때문으로 해석한다. 실제로 예년에 봄·가을에 실험적 창작뮤지컬, 여름·겨울에 대규모 라이선스 공연이 열리던 것과 달리,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해제와 함께 ‘아이다’ ‘데스노트’ ‘웃는 남자’ 등 대형 공연들이 쉴 새 없이 열리며 관객들을 불러모았다. 정인혜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정보지원팀장은 “올해 뮤지컬 관객 수의 증가폭은 기존 팬들의 이른바 ‘회전문 관람’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며 “관객 자체가 늘었다. 대형 뮤지컬 외에도 대학로 등지의 중소형 뮤지컬들도 상당한 관객 동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
"내년 직접기획 5개 공연 선봬…관객과 함께 특별한 경험 기대"
문화 · 스포츠 문화 2022.12.27 15:29:49“‘이 순간이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어요. 젊은 나이에 한 해에 여러 공연을 기획한다는 건 쉽게 가질 수 없는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책임감을 느끼지만 열심히 준비해서 최대한 즐겨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피아니스트 김수연은 금호문화재단이 선정한 내년 금호아트홀의 상주 음악가로서 총 5번의 공연을 직접 기획해 선보이게 된 데 대해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금호아트홀은 2013년부터 국내 공연장 중 최초로 매년 젊은 음악가 한 명을 상주 음악가로 뽑아 연 4~5회 직접 기획한 공연을 올릴 기회를 제공한다. 거쳐 간 음악가만 해도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첼리스트 문태국 등 쟁쟁하다. 김수연은 27일 서울 서대문구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상주 음악가로서 내년에 준비한 5개의 공연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그는 ‘화음(畵音): 그림과 음악’이라는 주제로 시각적이고 직관적인 그림의 요소들을 음악에 접목한 공연을 선보인다. 독주회는 물론 성악가와의 듀오 리사이틀, 피아노 오중주 등 편성도 다양하다. 그는 “그간 국내에서 무대가 많지는 않았기에 한 해 동안 같은 장소에서 여러 관객과 만나는 점이 특별하게 다가온다”며 “레퍼토리도 더 넓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준비한 연주회를 다 마쳤을 때면 다른 연주보다 더 큰 성취감이 올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최근 국내에서 남성 피아니스트들이 더 많은 주목을 끄는 데 대해 “피아니스트에게 많이 붙는 꼬리표”라면서도 “남녀를 나누는 건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피아노가 ‘남성의 악기’라는 이미지가 있고 체력적으로 보완해야 할 점도 있지만 마르타 아르헤리치나 마리아 주앙 피르스 등 20세기에 선망하는 여성 피아니스트도 많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준결선에 진출한 데 이어 캐나다 몬트리올 콩쿠르에서 동양인 피아니스트로는 처음으로 우승할 당시 이야기도 들려줬다. 김수연은 거의 같은 시기 두 콩쿠르가 열렸지만 몬트리올 콩쿠르가 팬데믹 탓에 온라인으로 진행된 덕에 동시 출전이 가능했다고 되돌아봤다. 그는 “앞으로 콘서트 피아니스트로 살려면 더 심한 스케줄도 소화해야 하는데 미리 경험하는 게 좋다며 스승님이 격려해주셨다”고 말했다. 러시아 출신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자 음악 교육가인 파벨 길릴로프는 제자 김수연에 대해 “무대 위에서 누구보다 청중을 사로잡으며 청중과 연결된 음악가”라고 극찬한 바 있다. 과찬이라며 몸을 낮춘 김수연은 앞으로 청중과 더 연결된 음악가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조명이 어두워 관객분들이 보이지 않을 때도 연주 사이사이 여백 속에서 관객의 숨소리와 기운이 느껴져요. 집중해주시는 그 마음을 받아 힘이 나서 연주하기도 하고요. 연주자로서는 보석 같은 순간들입니다.” -
사진작가 김명중 "사진이 아니라 사람을, 인물이 아니라 인생을 찍습니다"
문화 · 스포츠 문화 2022.12.20 17:48:38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마주친 얼굴은 비틀스 출신의 폴 매카트니였다. 80세의 매카트니가 올 6월 세계적 음악 축제인 ‘영국 글래스턴베리’ 무대에 올라 10만 관객을 끌어모으며 3시간 동안 36곡을 열창할 때 이 방의 주인이 그와 함께 있었다. 공연 다음 날 아침, 영국 언론들이 글래스턴베리 역대 최고 관객을 열광케 한 최고령 간판 공연자를 추앙하며 “우리는 매카트니와 같은 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자랑스러워해야 한다”고 보도한 사진들을 놓고 흐뭇해하던 이 사람. 14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작업실에서 만난 사진작가 김명중(50·MJ KIM)이다. “2008년부터 시작된 폴 경(영국 기사 작위를 받은 매카트니를 김명중은 그렇게 부른다)과의 인연이 14년을 넘겼네요. 공연 전속 사진작가로 함께 일하기 시작한 지 3년쯤 됐을 무렵, 내 안의 재미와 열정이 조금 식었었나봐요. 폴 경이 저를 불렀어요. 제 눈을 바라보며 ‘MJ 너의 사진이 더 이상 나를 전율시키지 않는데 어떻게 생각해’하고 묻더군요. 화들짝 놀라 정신을 차렸죠. 그리고 또 하나 배웠습니다. 그 정도의 위치라면 나를 만날 필요도 없이 단칼에 자를 수 있었을 텐데, 이렇게 옆에 앉혀놓고 얘기를 하다니 존경스러웠어요.” 대중 앞에 선 마이클 잭슨의 마지막 모습을 그가 촬영했다. 작업실 벽에 사진이 붙은 배우 조니 뎁과 존 말코비치를 비롯해 스팅, 비욘세, 내털리 포트먼, 빅토리아 베컴과 함께 일했고 엘리자베스 여왕부터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스티브 잡스와 방탄소년단(BTS)까지 세계적인 유명인들도 직접 찍었다. 가장 화려해 보이는 인생이지만 정작 그는 자신을 “어중이 떠중이 명중이”라며 겸허하게 부른다. 계획도, 꿈도 없이 시작한 인생이 우연과 인연을 기회로 만들어 지금의 자리에 이르렀기에 “재미와 열정만 잃지 않으면 누구든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려는 뜻에서다. 재력도, 학벌도 없었다. 노느라 대학 입시에 실패했고 아르바이트로 방송국에서 일하다 패션쇼 연출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방송 PD나 영화감독에 대한 동경을 품었다. 뉴욕으로 가 패션과 영화를 공부하리라 마음먹었다. 값싼 유학원을 찾아간 게 화근이었다. 비자를 받으러 미국대사관에 갔지만 그 자리에서 ‘리젝트(reject)’당했다. “너는 남자애가 왜 여자 기숙학교 입학 허가서를 갖고 왔니?” 대책 없는 스물두 살이었다. 가족·친구들과 이미 송별회도 다 했으니 한국에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영국에서 유학한 친구가 ‘영국은 공항에서 비자를 준다’기에 집에는 말도 않고 비행기표를 바꿔 영국으로 향했다. 1995년 4월, 신통치 않은 영어 실력으로 이국땅을 밟았다. 그해 9월에 개학을 했으나 영어가 원활하지 않아 영화 그룹 수업과 팀 작업에서 자꾸만 소외됐다. “고민하다가 부전공인 사진으로 눈을 돌렸어요. 평생 카메라를 잡아본 적이 없지만 사진은 영어가 필요 없으니까. 거리로 나가 사진을 찍기 시작했어요. 깜깜한 암실에서 하얀 인화지 위로 사진의 상이 올라오는 순간 전율을 느꼈어요. 미술에 소질 없던 내가 꼭 예술가가 된 것 같았거든요.” 살면서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일에 재미를 느끼기는 처음이었다. 사진 공부를 시작했지만 이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발목을 잡았다. 1파운드가 1300원일 때 유학길에 올랐는데 3500원까지 치솟았다. 학교를 중퇴할 수밖에 없었다. 학생 신문에 조그맣게 실린 지역 신문사의 구인 광고를 보고 찾아가 사진기자 견습사원이 됐다. 사진 인생의 출발이다. 비빌 언덕도 없는 그에게는 열정이 전부였고, 삶이 스승이었다. “나는 영어도 잘 안되고 사진도 잘 아는 게 아니니 제일 일찍 가서 가장 늦게까지 일하는 것이 최선이었어요. 영국 프레스어소시에이션(PA)의 정직원으로 채용됐죠. 다른 기자들이 뉴스메이커로서의 자부심 때문에 엔터테인먼트 사진 촬영을 못마땅해 할 때 저는 뭐든 주어진 일을 열심히 했어요.” 2000년대를 전후로 대중문화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그는 일약 영국 메인 통신사의 가장 중요한 연예부 사진기자가 됐다. “2004년에 게티이미지로 이직하면서부터 활동 영역이 영국에서 글로벌로 확장됐습니다. 칸과 베니스를 누비고 즐거웠지만 오스카 영화제도 한두 번이지, 반복되니 재미가 없는 거예요. 2007년에 사표를 던졌습니다. 신뢰를 쌓은 인맥의 소개로 회사를 떠나 처음 한 일이 ‘스파이스 걸스’의 투어 공연 촬영이었어요. 일을 잘 마치고 나니 ‘MJ가 센 언니 다섯 명을 모두 만족시켰다’는 입소문이 돌기 시작했어요. 그다음에 잭슨을 소개받았고 폴 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 화려함과 달콤함이 인생의 만족감을 이루는 것은 아니다. ‘월드클래스’의 성공 가도를 달리던 어느 날, 교회에서 떠난 방글라데시 단기 선교에 동행했다. “솔직히 말할게요. 처음 목적은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흑백사진으로 길거리의 고통받는 사람들을 좀 찍어야겠다는 것이었어요. 흔한 보도사진들처럼. 방글라데시 공항에 도착하니 길거리에 노숙자가 잔뜩 있기는 했지만 그들의 얼굴이 하나같이 행복한 거예요. 고통에 찌든 사람을 찾을 수가 없었어요. 돈이 없으면 이 사람들이 불행해야 하는 것 아닌가? 평생 물질적인 풍족만을 원하던 나 자신과 방글라데시의 미소가 겹쳐지면서 제 인생이 TV 채널 바뀌듯 달라졌어요.” 그날 이후 그의 마음에는 ‘거룩한 부담감’이 자리 잡았다고 한다. ‘돕는 인생’을 살기로 결심했고 60년 인생의 십일조로 최소 6년은 봉사 활동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바쁜 와중에도 국제 어린이 양육 기구 컴패션과 함께 여러 나라를 다니는 이유다. 마사이족 사진은 전통 복장을 입고 캥거루처럼 뛰는 모습 일색이지만 그는 공부 잘하는 아들을 둔 부모의 자랑스러운 표정을 사진에 담았다. 페루 빈민촌에 갔을 때는 하굣길 딸아이를 목말 태우고 웃으며 걷는 아버지를 찍었다. “흙집에 사는 마사이족이든 선진국 도시인이든 부모의 자식 사랑은 똑같아요. 세상에서 내 딸이 가장 예쁘고 소중한 아빠의 마음도 마찬가지고요. 겉으로 드러나는 외형보다 본질이 중요해요.” 2017년 이후 한국에 머무르는 시간을 늘렸다. 희망을 전하는 자전 에세이 ‘오늘도 인생을 찍습니다’를 출간했다. 책으로 인연을 맺은 김봉진 배달의민족 대표로부터 을지로 장인들을 찍어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을지로 부흥을 위한 묘수에 공감했고 6개월간 을지로 공업소에서 숙식하다시피 했다. 소주잔을 기울이며 마음을 열었고,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려달라며 미소를 찾아냈다. 사진들을 모아 세종문화회관에서 전시도 열었다. “을지로 사장님의 식구들이나 오시겠지 했던 전시가 20대 관람객으로 가득했어요. 소시민의 얼굴 앞에서 젊은이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어요. 디지털 시대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모두가 ‘나 잘 살고 있다’는 얘기로 가득한데 오히려 사람들은 그런 자랑에 피곤했던 겁니다. 꾸밈없는 을지로 장인들을 보며 내 아버지를 떠올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 감동했던 거예요.” 작업실 한쪽에는 그의 늦깎이 대학원 졸업 작품도 보인다. 신비로운 사진의 아래쪽에는 평범한 옷차림의 여성이 있고 그 위쪽으로 스텔라 매카트니의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고 부활한 여성이 붕 떠올라 있다. 김명중의 사진은 그렇게 영혼에 고운 옷을 입힌다. 사진이 아니라 사람을 찍는다. 인물이 아니라 인생을 찍는다. He is… △1972년 서울 △대일외고 졸업 △런던패션대 대학원 패션사진 석사 △2000~2001년 영국 텔레그래프 사진기자 △2001~2004년 영국 프레스 어소시에이션 연예 담당 사진기자 △2004~2007년 영국 게티이미지 연예 담당 사진기자 △2020년 단편영화 ‘쥬시걸’ 감독 △2008년~ 영국 가수 폴 매카트니 공연 전속 사진작가 -
[책꽂이] 성공을 원하는가? 상황에 맞는 '관계 전략'을 써라
문화 · 스포츠 문화 2022.12.15 17:52:08‘일류 배우들은 서로 서로 친구인 경향을 띄는 데 반해 중위, 하위권 배우들은 같은 그룹에 속하는 사람들과 각별한 관계가 거의 없다.’ 엘리자베스 커리드-할켓 교수의 10여년전 분석에 대해 예일대 비즈니스 스쿨의 조직행동학 교수인 저자는 다음과 같은 해석을 덧붙인다. ‘일류 배우들의 촘촘한 인맥망은 이들의 위상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고 독보성을 확실히 다져주며 외부인이 그런 유명 배우 사단에 파고들기 어렵게 만든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패션계의 교황' 이라는 불리는 안나 윈투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실제 모델)의 인맥은 이런 관계망의 상징이다.' 사람들은 모두 인생의 매 순간 타인들과 사회적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그렇다면 관계로 인한 어려움은 최소로 줄이고 잠재력은 최대로 증폭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저자는 15년 동안 예일대에서 ‘관계의 전략적 관리’라는 수업을 진행하며 쌓은 자신의 연구 결과와 네트워크 분야의 최신 연구 성과들을 집약해 이 책을 썼다. 성공한 사람들의 인간관계 패턴과 관계의 상호작용을 분석하고 연구해 인간관계의 3가지 기본 유형을 정리했는데, 소수의 사람과 좁고 깊은 관계를 맺는 ‘소집자형’, 많은 사람들과 폭넓은 관계를 맺는 ‘마당발형’, 여러 소집자형 집단들과 약하게 연결된 관계를 맺는 ‘중개자 형’ 이다. 저자는 이 3가지 관계 유형이 갖고 있는 상호작용의 특성을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사회 초년생의 인간관계와 은퇴한 노부부의 인간관계가 같아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가장 적절한 인맥이란 자신의 개인적 목표, 커리어, 지위, 필요성에 잘 맞는 인맥이다. 각각의 유형에 맞는 타이밍과 영역이 따로 있다. 마당발형은 커리어 초반에 유용하고 소집자형은 대인관계의 불확실성이 높은 분야에서 도움이 된다. 안나 윈투어를 비롯해 평범한 운전기사에서 미국 대통령의 ‘퍼스트 프랜드’가 된 버넌 조던, 뮤지션을 상당한 성공을 거둔 요요마 등, 이들은 모두 관계의 힘을 적절히 이용해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 지킬 수 있었다. 이처럼 시기와 상황에 맞는 최적의 관계 전략을 삶에 적용하는 사람은 원하는 방향으로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게 저자의 조언이다. 1만 7000원 -
딕셔너리닷컴 선정…2022년 올해의 단어 '여성'
국제 국제일반 2022.12.14 21:00:00미국의 온라인 사전 사이트 딕셔너리닷컴(Dictionary.com)이 2022년 올해의 단어로 '여성'(woman)을 선정했다. 13일(현지시간) 딕셔너리닷컴은 이 같은 결과를 발표하며 “영어에서 ‘여성’은 가장 오래된 단어 중 하나이지만, 사회적 논쟁의 원천이 되는 단어”라며 “올해 주목받은 개별 사건들과 관련해 이 단어의 검색량이 여러 차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이트에서 ‘여성’이란 단어에 대한 검색이 절정에 달했을 때는 올해 3월 마지막 주로 전년 대비 1400% 이상 증가했다. 이후 해당 단어에 대한 일반적인 연간 검색량은 작년의 두 배로 늘었다. 이는 일상에서 흔히 쓰이는 보통명사로는 엄청난 도약이라고 딕셔너리닷컴은 평가했다. 올해 이 단어의 검색량이 최고로 급증한 지난 3월은 흑인 여성 최초로 미 대법관에 오른 브라운 잭슨이 후보자 신분으로 의회 인사청문회에 나가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 마샤 블랙번에게서 ‘여성이란 단어의 정의를 내려달라’는 질문을 받은 직후였다. 당시 잭슨 후보는 “(정의를) 할 수 없다”고 답해 논란이 됐다. 딕셔너리닷컴은 단어 자체가 아니라 단어의 정의를 어떻게 내리는 지가 주목받은 것은 이례적인 경우라고 설명했다. 당시 대법관 인사청문회 문답에 관심이 쏠린 것은 트랜스젠더의 성 정체성과 권리문제가 국가적인 이슈로 떠오르면서다. 이어 5월 미 대법원이 여성의 낙태권을 보장하던 판례, 이른바 ‘로 대(對) 웨이드 판결’을 뒤집으려 한다는 내용이 언론에 먼저 유출됐을 때도 ‘여성’이란 단어의 검색량이 다시 급증했다. 6월 대법원이 이 결정을 공식 발표하면서 미국 사회에는 거센 논쟁이 일었고, 이는 11월 중간선거에도 영향을 미쳤다. 아울러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 이란에서 여성들의 자유와 자치권 보장을 위한 성평등 시위, 테니스의 전설 세레나 윌리엄스의 은퇴, 트랜스젠더 선수들에 대한 지속적인 논쟁, 미국 여자축구대표님이 달성한 동일 임금 합의 등이 올해의 단어 ‘여성’에 영향을 미쳤다. 딕셔너리닷컴은 “2022년은 부분적으로 이 시대가 여성들에게 준 영향(impact)과, 변화하는 세계에 여성들이 미친 영향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이밖에 올해의 단어 후보로는 ‘우크라이나 국기 이모지’, ‘인플레이션’, ‘조용한 사직(Quiet quitting)’, ‘민주주의’, ‘워들’이 꼽혔다. 딕셔너리닷컴은 “이 다섯 가지 단어는 올해의 가장 중요한 사건과 경향에 대한 이야기를 말해준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국기 이모지’는 러시아의 침공을 당한 우크라이나인들과 연대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관심을 받았고, ‘인플레이션’은 올해 경제 관련 담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제였다. ‘조용한 사직’은 자신의 일에 쏟는 노력의 양을 은밀하게 줄이는 관행을 뜻하는 용어로 노동자들이 직장을 대하는 패러다임 변화를 보여주는 단어로 주목받으며 일반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민주주의’는 올해 딕셔너리닷컴에서 조회한 상위 50위 안에 포함됐는데 특히 그 위태로움에 관한 논의가 한창이던 때에 선두로 등장했다. ‘워들’은 올해 인기를 끈 단어 맞추기 게임으로 소셜미디어 등에서 자주 언급됐다. -
[로비의 그림]남산 중턱 하얏트호텔…공존을 그리며 자연을 그리다
문화 · 스포츠 문화 2022.12.09 17:57:23서울 남산에 안긴 채 한강을 내려다보는 그랜드하얏트서울은 도심 한복판에서 자연의 숨결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천혜의 입지다. 소월길을 넘어가든 한남동이나 경리단길에서 올라가든 하얏트로 향하는 마음이 들뜨는 이유다. 그랜드하얏트서울의 로비에서는 계곡과 폭포를 그린 풍경화 6점이 방문객을 맞는다. 정문으로 들어서서 고개를 뒤로 돌리면 입구 쪽 벽면 전체를 일정한 간격으로 차지하고 있는 그림들을 만날 수 있다. 자연 속 호텔 안에 또 다른 자연이 펼쳐지는 광경이다. 워낙 작품이 큰 데다 대략 30년 가까이 한자리를 지키고 있는 탓에 꼭 벽화처럼 느껴지는 그림들. 여기에는 조금 특별한 사연이 있다. 1993년 7월 5일 새벽. 굉음과 함께 이곳 호텔에서 폭발 사고가 일어났다. 전국이 발칵 뒤집혔다. 투숙객 600여 명이 잠옷 바람으로 대피하는 소동 때문만이 아니었다. 닷새 뒤로 방한이 예정된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 일행이 그랜드하얏트서울을 숙소로 사용할 예정이었기에 호텔에 대한 관심이 유난했던 까닭이다. 사전 준비를 위해 미리 입국한 백악관 경호실 요원 등 100여 명이 이곳에 머무르고 있었다. 즉시 미군범죄수사대가 나섰고 폭탄 테러 가능성을 수사하기 위해 호텔 주변을 샅샅이 뒤졌다. 사흘 후 경찰은 노후한 8톤 규모의 스팀 보일러가 밸브 고장으로 폭발했다고 결론 냈다. 테러는 아니었지만 미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보안을 강조하던 정부는 무색하게 됐고, 클린턴의 숙소를 급작스럽게 바꾸는 통에 백악관 측은 당황했으며, 호텔도 크게 낙담했다. 세계 5대 호텔 체인 중 하나인 하얏트는 1978년 7월에 한국 내 첫 체인으로 그랜드하얏트서울을 개장했다.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하얏트 호텔이다. 미국 브랜드라는 상징성에다 용산 미군 기지나 청와대와의 접근성이 좋고 산 중턱에 위치한 경호상의 유리함 때문에 1990년대 이후 방한한 미국 대통령들은 한결같이 이곳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에 묵었다. 영국 국왕 찰스 3세가 왕세자 시절 고(故) 다이애나비와 방한했을 때, 그의 부모인 엘리자베스 여왕 부부가 한국에 왔을 때도 하얏트에 머물렀다. 자부심 높은 하얏트는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돌렸다.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의 계기로 삼았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건축가 겸 디자이너 존 모포드가 인테리어와 함께 미술 작품 선정까지 맡았다. 그는 스칼릿 조핸슨과 빌 머레이가 주연한 영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Lost in Translation)’의 배경으로 등장한 ‘파크하얏트도쿄’도 디자인한 실력파다. 모포드는 인테리어의 콘셉트를 정할 때 이름값보다는 분위기를 중시하고 소품과 풍수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로비에 걸린 풍경화는 모포드의 선택이었다. 섬세한 표현력을 가진 홍콩계 캐나다 화가 마틴펑에게 작품을 의뢰했다. 남산이 불의 기운을 지닌 화산(火山)이라는 풍수를 고려해 불 기운을 다스릴 그림이길 바랐다. 그렇게 탄생한 폭포(Waterfalls) 연작은 벽 안에 각각의 동굴을 파 놓은 듯 고유한 공간감을 갖고 들뜨기 쉬운 호텔 로비를 평온함으로 감싼다. 지난달에는 로비의 리셉션데스크 양쪽에 새 작품이 들어왔다. 마틴펑의 폭포수가 떨어지는 자리에, 폭포의 물결과 거의 비슷한 곡률의 선들이 바람의 움직임처럼 화면을 가르는 하태임의 ‘파사쥬(Passage·통로)’ 연작 2점이다. 벽면이 모두 검은색이라 자칫 작품도 어둑해 보일 수 있는 곳이나, 회색 바탕에 노란 선들을 얹은 작품은 스스로 빛을 뿜어내듯 밝게 빛난다. 따로 조명을 설치하지 않았으나, 한강이 내다보이는 맞은 편 통유리로 들어오는 자연의 빛을 머금어 그대로 발산한다. “인간이 태어나 가장 먼저 인식하는 색깔이 노란색이고 원시시대에 동물의 뼈를 갈아 얻어내던 색도 노란색이었다고 해요. 공간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찬란한 빛줄기를 표현하기에 가장 적당한 색이 노랑이라 생각해서 ‘찬란한 기억’이라는 주제 아래 작업했습니다. 지난해 캐나다 옐로나이프 여행 중 만난 오로라를 모티브로 초록에서 분홍색까지 이어지는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선보이던 것과 비교하면 노란 단색조 작업이 좀 과감한 변화죠.” 하 작가는 쭉 뻗은 자신의 팔이 허락하는 최대치의 범위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움직임으로 선을 긋는다. 덧칠과 겹침은 수십 번씩 반복되고 지극히 온화한 곡선의 무리가 만들어진다. 지난 여름, 큰 창문을 통해 빛이 쏟아져 들어오는 전시장에서의 개인전을 준비하면서 작가는 이 ‘옐로우 시리즈’를 완성했는데 호텔과도 맞아 떨어졌다.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폭포의 물길이, 바람의 움직임처럼 이리저리 움직인 화가의 붓질과 절묘하게 공명한다. 그림 앞을 오가는 방문객의 움직임 속에서 물길과 붓질이, 숲과 빛이, 자연과 사람이 교차한다. 그 빛이 들어오는 쪽, 로비 안쪽은 라운지 카페 ‘갤러리’다. 소파에 앉아 벽인 줄 알고 기대는 곳곳에 작품이 하나씩 놓여 있다. 돌덩이 같으면서도 눈·코·입이 뚫려 동물 머리인 듯한 작품은 신상호의 ‘두상(Head)’이다. 양 옆으로 5개씩 총 10개다. 중간중간에 놓인 큰 거북 같은 덩어리 또한 그의 작품이다. 소·말·양·염소 그 무엇도 아니나 어찌 보면 그 모든 것들을 다 섞어 놓은 것 같은 상상 속 동물이다. 로비 작품을 궁리하던 디자이너 모포드는 도예가 신상호를 찾아갔다. 요청한 것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나무색을 살린 인테리어와 ‘색상’ 면에서 조화로울 것, 또 하나는 동물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점이었다. 작가는 고심했다. 사업이 번창하고 재물운이 좋아진다는 황소상 등을 로비에 놓던 시절이었으나 그런 특정 동물을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새로운 움직임으로 가득한 호텔의 특수성을 담으면서도 오래도록 질리지 않는 작품이길 바랐다. 작가는 산의 원래 주인이었을 짐승들, 먼 고대로부터 인류와 함께 살아온 동물들을 상상하며 형태를 빚었다. 자연의 모습을 자연의 색으로 만들고 싶었다. “한평생 흙으로 작업해 왔고 가장 자연스러운 색은 흙 그대로의 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약을 가공해 흙색처럼 보이게 하느니 차라리 흙을 발라보자 싶어 흙으로 빚은 작업 위에 다른 흙을 덧발라 완성했지요.” 3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건만 한결같은 작품, 공간의 일부 같은 작업이 완성됐다. 지하 2층 바 헬리콘에서 외부로 이어지는 작은 통로 겸 정원에도 신상호의 ‘두상’ 한 점이 있다. 휘어진 뿔이 왕관처럼 화려한 동물의 머리다. 때마침 떨어진 낙엽이 수북하게 바닥을 덮고 있어 흙색의 작품이 마치 땅에서 솟아난 나무둥치처럼 느껴진다. 처음부터 그곳에 있었던, 원래 이 땅의 주인인 것처럼. 호텔 곳곳에서 자연과 예술이 공존하고 있다. -
테라노스 2인자 13년형 선고…창업자 홈즈보다 긴 형량 왜? [정혜진의 Whynot 실리콘밸리]
국제 경제·마켓 2022.12.08 08:11:36‘혈액 한 방울만으로 200여 가지의 질병을 검사할 수 있다’며 사기 행각을 벌인 테라노스의 2인자 서니 발와니가 사기죄로 13년형을 선고받았다. 앞서 테라노스의 창업자인 엘리자베스 홈즈가 11년 3개월을 선고 받은 것보다 더 긴 형량이다. 7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의 에드워드 다빌라 판사는 서니 발와니에게 12년 11개월(155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앞서 지난 7월 발와니 전 테라노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10건의 사기죄 혐의와 2건의 사기 음모 혐의를 유죄로 인정받았다. 검찰 측은 발와니에게 15년형 이하의 징역형과 투자자들을 상대로 8억 달러(약 1조원) 규모의 피해 배상을 진행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발와니 측은 집행유예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발와니 측에서는 항소를 계획할 것으로 보인다. 최종적으로 13년형이 선고되면서 지난 달 11년 3개월의 징역형을 선고 받은 창업자 홈즈보다 높은 형량을 받게 됐다. 이는 발와니에게 환자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결정을 내리고 실행한 책임성이 더 크다는 인식이 영향을 미쳤다. 제프리 쉥크 검사는 이날 법정에서 "발와니는 환자들을 위험에 빠지게 한 실험실인 테라노스 랩을 직접 감독했기 때문에 더 높은 형을 받아야 한다"며 "발와니는 랩 운영에 있어서 상당한 자율성을 갖고 환자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홈즈의 법정 전략이 먹혔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앞서 홈즈는 자신의 연인이자 2인자였던 발와니로부터 가스라이팅을 당했다는 주장을 내세우며 자신의 무지함 등을 강조한 바 있다. 화이트 칼라 범죄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전직 연방 검사인 마이클 웨인스타인은 "홈즈가 가졌던 동정심을 유발 포인트를 발와니는 갖고 있지 않았다"며 "그는 배심원단과 법조인에게 더 나이가 들고 현명해야 한다는 기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테라노스는 2003년 스탠퍼드대를 중퇴한 홈즈가 주삿바늘 없이 채취한 단 한 방울의 혈액으로 200여 가지의 질병을 진단하겠다는 목표로 설립됐다. 홈스는 화려한 언변과 네트워크로 유력 인사들과 친분을 쌓고 총 9억 4500만 달러(약 1조 2000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으나 2015년 언론을 통해 테라노스 기술의 실체가 없다는 사실이 폭로된 뒤 기소됐다. -
美 암호화폐, 증권과 같은 규제 적용 가능성 높아
블록체인 블록체인 2022.12.07 16:32:46미국이 대부분의 암호화폐를 증권처럼 규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제프리 스프레처(Jeffrey Sprecher) 인터콘티넨탈익스체인지(ICE)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일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주최한 컨퍼런스에서 “암호화폐는 증권처럼 규제·관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프레처 CEO는 증권법에 따라 암호화폐를 관리하면 고객을 보호하고 중앙화 거래소를 감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스프레처 CEO는 “고객 자금을 분리하고 중개인의 역할을 감독하며 암호화폐 거래소와 중개인을 분리해 투명성을 재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프레처 CEO는 증권 분야의 규제가 존재하고 “단지 (규제를) 조금 더 강력하게 시행”할 뿐 암호화폐 시장을 반드시 새로 규제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엘리자베스 워런(Elizabeth Warren) 미국 상원의원은 암호화폐 규제 권한 대부분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부여하는 법안을 마련하고 있다. 워런 상원의원은 회계감사 재무재표와 은행의 자본 요건과 같은 의무를 부과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英 윌리엄 왕세자 부부, 美 농구장서 야유 받은 이유는
국제 국제일반 2022.12.04 14:00:00미국 방문 중인 윌리엄 왕세자 부부가 보스턴에서 농구경기장에 갔다가 야유를 받았다. 1일 스카이뉴스와 더 타임스 등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프로농구(NBA) 보스턴 셀틱스의 홈경기에서 관중들이 윌리엄 왕세자 부부에게 환호와 야유가 섞인 반응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장내 아나운서가 윌리엄 왕세자 부부를 소개하자 관중들은 대체로 놀라면서 반기는 한편 일부는 야유하며 ‘USA’라고 외쳤다. 이는 왕세자 부부가 미국에 도착하기 직전 불거진 왕실 인종차별 문제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최측근이자 윌리엄 왕세자의 대모이기도 한 수전 허시(83)는 버킹엄궁 행사에서 흑인 자선단체 대표에게 “진짜 어디서 왔냐”고 계속 물은 것이 문제가 돼 다음 날 바로 사임했다. 윌리엄 왕세자는 대변인을 통해서 즉시 “우리 사회에서 인종차별은 용납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작년 초에 동생 해리 왕자 부부가 미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왕실 인종차별을 폭로한 뒤 세간의 이목이 쏠려있는 상황이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왕실을 떠난 해리 왕자의 부인 메건 마클은 지난해 3월 오프라 윈프리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아들 아치가 태어났을 때 왕실 사람들이 아들의 피부색이 어두울 것을 우려해 아들을 왕자로 만들기를 원치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해리 왕자 부부는 조만간 뉴욕에서 왕실 내 구조적 인종차별에 영웅적으로 맞선 공로로 로버트 F 케네디 재단의 인권상을 수상할 예정이다. 한편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 윌리엄 왕세자는 지난달 30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미국을 순방 중이며, 보스턴에서 자신이 만든 '어스샷'(Earthshot)상을 시상하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어스샷’은 윌리엄 왕세자가 2020년에 창설한 환경 분야의 상으로, 2030년까지 매년 지구의 문제를 해결하는 해법을 제시한 개인이나 캠페인, 기업, 도시, 국가 등에 주어진다. 수상자는 5개 분야에서 선정되며, 수상자 5명에게는 각각 상금 100만 파운드(15억 9000만 원)가 지급된다. 올해는 보스턴에서 시상식이 진행된다. -
부산시, 카리브 국가 장·차관 대상 세계박람회 유치 홍보 활동 전개
사회 전국 2022.12.01 08:51:20부산시는 ‘2022 한-카리브 고위급 포럼’에 참석한 카리브지역 국가 장·차관과 카리브국가연합(ACS) 사무총장 등을 부산으로 초청해 1일부터 2일까지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교섭·홍보활동을 전개한다. 포럼은 2011년부터 매년 카리브 국가와 지역 기구 대표를 초청해 한-카리브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정례 대화 매커니즘으로, 올해 행사는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에서 외교부 주최로 개최됐다. 시는 1일 2030부산세계박람회 개최예정지인 북항 일원을 함께 둘러보며 카리브지역 국가 장·차관 등에게 부지현황과 시설 조성 계획, 2030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준비사항 등을 설명한다. 이어 이성권 경제부시장 주재 환영오찬과 참석국 고위급 인사들과 개별적으로 양자면담을 개최해 국가별 개별의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환영오찬에는 ‘미첼’ 바하마 외교부 장관, ‘엘리자베스 하퍼’ 가이아나 외교부 차관, ‘사봉헤’ 카리브국가연합ACS 사무총장, ‘굿윈’ 주쿠바앤티가바부다 대사 등 고위급 관료가 참석할 예정이다. 2일에는 영도구 소재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을 방문해 수리실험동과 해양위성센터를 둘러보고 부산항만공사(BPA)와 부산시 공동 주최로 부산항 소개 프레젠테이션(PT)과 환송오찬을 개최한다. 이어 북두칠성도서관을 방문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2030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최적지인 부산의 매력을 홍보할 예정이다. 시는 이 자리에서 그간 교류가 어려웠던 카리브 지역 국가의 고위급 인사들을 상대로 부산과의 국제 교류 협력을 논의할 뿐 아니라 기후변화·해수면 상승 문제 극복을 목표로 한 ‘지속가능한 해상도시’ 프로젝트 등 친환경 가치 공유, ACS 등 중남미 지역기구를 통한 부산~카리브 교류 협력 등 경제·금융·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부시장은 “기후변화 등 지구가 당면한 문제들을 함께 고민하고 이러한 문제 해결의 플랫폼 역할을 할 2030부산세계박람회를 개최하려는 부산의 열정을 보여줄 예정”이라며 “2030부산세계박람회 개최지로서의 적합성과 당위성도 최대한 알릴 것”이라 말했다. 시는 중남미 국가 중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 칠레의 ‘발파라이소’, 파나마의 ‘파나마시티’, 멕시코의 ‘티후아나’ 등 4개 도시와의 자매·우호협력도시 협약을 체결한 이후 지속해서 이들 도시와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7월에는 ‘한-중남미 미래협력포럼’에 참석한 중남미 10개국 장·차관들을 대상으로, 11월에는 ‘한-중미 특별 라운드 테이블’ 참석 중미 7개국 차관들을 대상으로 2030부산세계박람회를 홍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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