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G사태' 촉발 라덕연 투자업체 고객은 피해자인가, 공범인가?
증권 증권일반 2023.05.07 11:20:34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사전에 시세 조작 사실을 미리 인지하고 있었다면 공범으로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투자컨설팅업체 H사 라덕연(42) 대표를 주축으로 한 주가조작 의심 세력은 지난달 24일 일제히 하한가를 맞은 8개 종목(다올투자증권·다우데이타·대성홀딩스(016710)·삼천리(004690)·서울가스(017390)·선광(003100)·세방(004360)·하림지주(003380))의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렸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H사에 돈을 맡겼던 투자자들에 따르면 이들은 투자자 개인 명의의 휴대폰을 받아 통정매매를 하며 주가를 상승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통정매매는 서로 가격을 짜고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리는 행위를 말한다. H사의 투자자는 약 1000명으로 가수 임창정·박혜경씨 등 연예인과 이중명 전 아난티(025980)그룹 회장 등 유명 인사들이 포함됐다. 다만 금융투자업계는 라씨의 말을 믿고 투자한 모든 이들을 피해자로 볼 수 만은 없다고 말한다. 시세조종 행위를 금지하는 자본시장법 제176조는 ‘자기가 매도·매수하는 것과 같은 시기에 그와 같은 가격 또는 약정 수치로 타인이 그 증권 등을 매수·매도할 것을 사전에 그 자와 서로 짠 후 매도하는 행위(통정거래)’를 금지하고 있다. 이러한 행위를 위탁하거나 수탁하는 행위도 금지하고 있다. 거래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H사가 어떻게 투자를 하고 있는지 알고 투자금을 맡겼다면 투자자들도 공범으로 볼 수 있는 셈이다. 투자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가수 임창정씨나 대기업 오너, 의사 등 라덕연의 투자업체에 돈을 맡긴 고객들이 피해자로 분류될 지, 주가조작을 함께 한 공범이 될지는 검찰과 금융당국의 수사 결과가 나와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 이라며 “주가조작이 상당히 오랜 기간에 걸쳐 이뤄진 이례적 사건이어서 구체적인 행위와 가담 정도 등에 따라 사법 처리 여부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라씨의 말을 믿고 돈을 맡긴 투자자들이 투자의 ‘자기 책임’ 원칙을 저버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업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작성한 보고서에서는 대개 면책 고지(disclaimer)가 붙어 있다. 대부분 “당사 리서치센터가 신뢰할 만한 자료로부터 얻은 정보로 작성된 자료지만 정확성을 보장할 수 없으며 고객의 투자 결과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모든 투자는 전적으로 당사자의 판단에 따라 이뤄져야 하고 그에 대한 책임도 본인이 져야 한다는 것이다. -
주가조작범 최대 10년 거래 금지…윤창현, 금주 법안 발의
증권 채권 2023.05.07 08:00:00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주가조작 등 증권 범죄에 가담한 경우 최대 10년간 계좌 개설, 주식 거래를 제한하고 금융·상장회사 임원에 취직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기로 했다. 최근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하한가 사태로 금융투자 업계에 대한 불신이 높아진 가운데 관련 범죄에 대한 제재 수준을 대폭 높이겠다는 취지에서다. 윤 의원실은 7일 이 같은 내용의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개정안을 이번 주 안에 대표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이 준비하는 법안은 미공개 정보 이용, 시세조종, 부정거래, 시장 질서 교란 행위, 무차입 공매도 등 불공정거래 행위에 가담한 사람에 대해 금융투자 상품 신규 거래와 계좌 개설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았다. 규제 대상이 되는 금융투자 상품은 주식, 주식 관련 사채, 파생상품 등 자본시장에서 거래되는 모든 상품을 포괄한다. 거래 제한 기간은 최대 10년으로 두고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가 사안별로 결정하도록 했다. 거래 제한 대상자로 지정되면 금융·상장회사에 임원으로 선임되는 길도 최대 10년간 막힌다. 상장회사의 범위는 코스피·코스닥 시장은 물론 코넥스 시장까지 포함한다. 금융회사는 상장 여부와 무관하게 모두 적용된다. 위반 행위 당시 직원 신분이었던 사람에 대해서도 임원 선임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는 게 법안의 목적이다. 이미 임원으로 재직 중인 경우에도 직위 해제 조치를 내릴 수 있다. 임원의 범주에는 이사·감사를 비롯해 업무집행 책임자로서 사실상 임원의 역할을 하는 사람까지 들어간다. 윤 의원은 “증권 범죄 재발을 막고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형사처벌 위주의 평면적 대응에서 벗어나 거래 금지, 임원 선임 제한 등 제재 수단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위 공정시장과와 사전 협의를 거쳐 법안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재의 실효성을 확보를 위해 대상자로 선정하면 금융 당국 홈페이지에 그 사실을 공표할 것”이라며 “상장사에는 대상자 여부 확인, 정기적인 공시 의무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윤 의원실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금융위 증선위에 상정·의결된 불공정거래 사건은 총 274건이다. 이 가운데 미공개 정보 이용 사건의 비중이 43.4%로 가장 높고 그 뒤를 부정거래(29.6%), 시세조종(23.4%), 시장질서교란(3.6%) 등이 이었다. 금융 당국의 조치는 과징금 등 행정조치 없이 고발·통보만 한 경우가 93.6%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윤 의원실은 형사처벌의 경우도 증권 범죄에 대한 낮은 기소율, 강도 약한 판결 등으로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봤다. 윤 의원실에 따르면 2016~2020년 수사가 완료된 미공개정보이용, 시세조종, 부정거래 관련 고발·통보 사건 가운데 불기소로 끝난 비율은 55.8%에 달했다. 2020년 대법원이 실형 결정을 내린 사범도 38명으로 전체의 59.4%에 그쳤다. 26명(40.6%)은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윤 의원실 관계자는 “미국·캐나다·홍콩 등 해외 주요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다양한 행정 제재 수단을 마련하지 않고 형사처벌에만 의존하다 보니 재범 비율이 20% 전후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를 계기로 ‘증권 범죄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이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평가했다. -
'SG 주가폭락 사태' 핵심인물 라덕연 “세팅 다 해놨다…절대 안 걸려"
사회 사회일반 2023.05.06 11:25:26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에 대해 검찰과 금융당국이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투자컨설팅업체 H사 라덕연(42) 대표가 사실상 주가조작을 주도하고 그 구조를 자신이 직접 설계했다는 취지로 발언한 녹취파일이 공개됐다. 라 대표는 2021년 9월 비공개 투자설명회에서 기존의 주가조작은 통정거래로 인해 당국에 적발됐으나 자신은 투자 구조를 다르게 짜놓아 절대 걸리지 않을 것이라 자신했다고 2일 SBS가 보도했다. SBS가 공개한 녹취록에서 라 대표는 “(불법이 입증되려면) 누군가 한 사람이 지휘를 했다고 나와야 되는데 제가 지휘의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제가 지금 그렇게 다 세팅을 해놨다”고 말했다. 이어 “누가 컨트롤타워인지 증명해 낼 방법은 사실 없다”면서 “제가 실질적으로는 고객들한테 이 주식들을 사게끔 만들었지만 이걸 증명해 낼 수 있는 방법 자체가 없다”고 했다. 앞서 여러 언론 인터뷰에서 ‘의도적으로 매수·매도가를 정해놓고 사고팔며 주가를 띄우는 통정매매나 시세조종은 없었다’며 주가조작 의혹을 전면 부인했던 라 대표의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발언들이다. 라 대표는 법망을 피하기 위한 구체적 방법을 투자자들에게 자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핵심 멤버들 몇 명만 제가 차명폰으로 연락해서 ‘뭐 사라, 누구꺼 어떻게 사줘라, 누구꺼 어떻게 팔아드려라’ 그것만 오더를 내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산에 있는 분은 부산으로 직원을 보내고, 일산에 계시면 휴대폰을 들고 일산까지 간다”고 덧붙였다. 라 대표는 고객은 물론 직원들의 연락처조차 가지고 있지 않다며 경찰 수사를 피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녹취 파일에는 해당 설명회에 참석한 일부 투자자들이 불법 행위가 있을 것임을 인지한 듯한 발언 내용도 담겼다. 몇몇 투자자들은 “자본시장법에 위배되는 부분이 있지 않나”, “검찰에서 털면, 이슈가 되면 문제 생기지 않나”, “위험 요소가 좀 있을 것 같은데 하자(문제)가 없다는 관점을 얘기해달라”고 했다. 그러자 라 대표는 “‘털려면 털리는 거 아니냐’ 그러면 어떤 일도 못한다. 어떤 방법으로든 방어할 수 있으면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폭락 사태의 배후로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과 키움증권을 지목하며 키움증권이 블록딜 매수 주체와 관련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라 대표는 이 같은 의혹을 토대로 김 회장에 대한 고소 의사를 밝혔다. 반면 키움증권은 라 대표의 주장이 회사와 김 회장의 신용과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
SG發 3200억 '하따' 나선 불개미들…수익률 성적표는?
증권 국내증시 2023.05.06 08:00:00소시에테제네랄(SG)증권의 매도 폭탄으로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한 8개 종목들에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빠질 만큼 빠졌다’는 생각에 ‘하한가 따라잡가(하따)’를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권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변동성도 커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G증권 사태 첫 날인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3일까지 7거래일 동안 개미들은 8개 종목들을 총 3200억 원 넘게(3249억 원) 사들였다. 삼천리(004690)를 839억 원 사들이며 순매수 9위로 끌어올린 가운데 다우데이타(032190)(613억 원), 하림지주(003380)(495억 원)도 490억 원 넘게 매수했다. 또 서울가스(017390)(347억 원), 대성홀딩스(016710)(345억 원), 세방(004360)(316억 원), 선광(003100)(298억 원) 등도 일제히 매수했다. 반면 같은 기간 다올투자증권(030210)은 4억 원 매도했다. 다만 이들 종목 중 6개는 현재 마이너스 수익권인 것으로 파악된다. 대표적으로 선광의 평균매수가격은 3만 9300원으로 4일 종가(3만 2150원) 대비 18.2% 낮다. 대성홀딩스와 서울가스도 -13.7%의 수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하림지주(-8.9%), 다우데이타(-7.6%), 세방(-1.3%)도 개미들이 사들인 가격이 4일 종가 대비 더 높다. 반면 이 와중에 삼천리를 매수한 개미들은 수익을 내고 있다. 삼천리의 평균매수단가는 14만 2400원으로 4일 종가(14만 6700원) 대비 3%가량 높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하따’는 매우 위험한 투자방법이라고 조언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개미들 사이에서 ‘하따’가 유행처럼 번지는 것에 대해 “대단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하한가를 여러 번 맞아서 가격이 싸진 것처럼 느껴질 수 있으나, 사실 이전 가격이 거품이 낀 상태였기 때문에 현 가격이 정상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정도 빠졌으니 오르지 않을까'하는 기대는 오히려 투자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며 “주가조작이 시작되기 이전 가격과 비교하는 것이 합리적인데, 오히려 그 때보다 더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SG증권 사태로 수십억원에 달하는 청구서를 받게 된 투자자들은 금융당국에 채권 추심을 유예해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번 하한가 사태에 따른 손실이 단순 투자 리스크가 아닌 주가조작 범죄로 인한 피해라는 것이 투자자들의 호소다. 현재 법무법인 대건에 접수된 피해자만 50여명이며, 이들이 추심받는 금액도 1000억 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
SG發 폭락 사태 연루 김익래 다우키움 회장 사퇴…"주식매각대금 605억 사회 환원"
증권 국내증시 2023.05.04 19:11:41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에 연루된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4일 대국민 사과 기자 회견을 열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김 회장은 4일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039490)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우데이타(032190) 지분 대량 매도로 주가 조작 의혹 연루설까지 제기되자 "높은 도덕적 책임이 요구되는 한 그룹의 회장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회장과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직을 사퇴하고, 다우데이타 주식 매각 대금(605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고자 한다” 며 “향후 금융당국과 수사기관의 조사에 숨김과 보탬 없이 적극적이고 성실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주식 매각에 대해 제기된 악의적인 주장에 대해 객관적인 자료로 소명하고자 하였으나 논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은 주주와 이해관계자를 포함한 모든 국민 여러분께 부담을 드리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도 과정에 법적인 문제가 없었다 하더라도 이번 사태로 모든 분들께 상실감을 드린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사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3분 가량 사과문을 읽으면서 수차례 허리를 굽혔지만 질의 응답은 받지 않고 곧장 퇴장했다. 이원석 검찰총장이 전날 SG발 폭락 사태의 주가조작 세력과 부당이득 수혜자를 철저히 색출해 엄정 처벌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김 회장이 연휴 전날 저녁에 전격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 모양새만 취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주식 매각 대금의 사회 환원 방식이나 시기 등에 대해선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김 회장은 4월 20일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 주를 주당 4만 3245원에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처분해 총 605억 4300만 원을 확보했다. 당시는 SG증권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발생하기 2거래일 전이었다. 김 회장의 절묘한 매각 타이밍을 놓고 시장에선 ‘주가 폭락 사태를 예상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주가조작 세력의 핵심인 라덕연 H투자자문사 대표는 김 회장이 주가 폭락 사태의 배후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김 회장의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주를 블록딜로 지난달 20일 사들인 해외 투자가들도 ‘날벼락’ 같은 주가 폭락 사태에 반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검찰과 금융당국이 이번 사태에 대해 수사를 벌이자 당시 지분 매입을 ‘비정상 거래’로 분류해 김 회장측에 손해 배상 등을 청구할 수 있을지 주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4월 5일부터 블록딜을 준비해 자체 실사와 법률 검토 등을 거쳐 19일 내부 심의를 완료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20일 미리 확보한 기관 등 해외 투자가들에 거래 진행을 통보하면서 블록딜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러나 외국인 매수 후 2영업일 만에 다우데이타가 첫 하한가를 기록한 뒤 주가 폭락 사태가 이어지면서 4일 종가는 1만 5930원까지 추락했다. 김 회장의 지분을 사들인 외국인 투자가의 손실은 381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블록딜을 주선한 모건스탠리 역시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여 있다. 모건스탠리 입장에서 법적 책임은 없지만 실사와 해외 매수자를 찾는 작업을 주도했기 때문에 고객 신뢰 측면에서 상당한 타격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
[속보] '주가조작 연루 의혹' 김익래 "다움키움그룹 회장직 사퇴할 것"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05.04 18:49:41[속보] '주가조작 연루 의혹' 김익래 "다움키움그룹 회장직 사퇴할 것" -
김익래 지분 받아간 외인 최대 400억 손실…"비정상거래" 반발 [시그널]
증권 국내증시 2023.05.04 18:32:15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보유한 다우데이타(032190) 주식 140만 주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로 사들인 해외 기관투자가들이 주가조작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비정상 거래로 보고 반발할 태세다. 장기 보유를 목적으로 투자한 해외 기관들은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매수 후 주가가 급락하더라도 문제 삼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 다우데이타 블록딜의 경우 검찰과 금융 당국의 수사 결과에 따라 김 회장에게 손해배상 청구 등 책임을 물을 수도 있다. 4일 거래소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4월 20일 모건스탠리를 창구로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 주(지분 3.65%)를 주당 4만 3245원에 블록딜로 매도하며 605억 원을 확보했다. 당시 거래는 전날 종가에 10.6%의 할인율을 적용했고 복수의 해외 기관투자가들이 참여했다. 다우데이타 주가가 당시 상승세인 데다 평소 블록딜 거래에 비해 할인율도 높아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키움증권(039490)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4월 5일부터 블록딜 절차를 진행해 자체 실사와 법률 검토 등을 거쳐 19일 내부 심의를 완료했다. 이후 20일 정오 모건스탠리가 찾은 해외 기관들에 거래 진행을 통보하면서 블록딜이 종료됐다. 그러나 2영업일 만에 다우데이타가 첫 하한가를 기록한 뒤 주가 폭락 사태가 이어지면서 4일 종가는 전날보다 2.03% 하락한 1만 5930원까지 추락했다. 현재까지 하락 폭을 기준으로 단순 추정할 경우 김 회장의 지분을 사들인 외국인들은 최대 400억 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 당국과 검찰은 다우데이타→다우기술(023590)→키움증권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통해 키움증권이 김 회장의 주식 매도 과정에 얼마나 관여했으며 김 회장이 주가 폭락 사태를 둘러싼 사전 정보를 취득했을 개연성 등에 대해 심도 있는 검사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 회장과 키움증권은 블록딜 거래가 정상적이었고 사전 정보를 전혀 취득한 바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거래를 중개한 모건스탠리는 특히 곤혹스러운 처지다. 모건스탠리 입장에서 법적 책임은 없지만 실사와 해외 매수자를 찾는 작업을 주도했기 때문에 고객 신뢰 측면에서 상당한 타격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장내에서 주식을 거래할 때 증권사는 통상 ‘브로커리지(위탁매매자)’로서 단순 거래 중개자 역할에 그친다. 그러나 장외에서 대량 매매를 중개한 블록딜의 경우 매도 창구인 모건스탠리는 실사와 매수자를 찾으면서 거래를 주도하는 만큼 책임이 훨씬 클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다만 블록딜이라고 하더라도 법인 소유 지분이 아닌 개인 지분을 매각할 때는 상대적으로 거래 중개자의 관여가 적다는 것이 투자 업계의 설명이다. 또 모건스탠리는 법적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법률 확인을 받아 거래를 진행했기 때문에 이번 거래의 주요 분쟁은 해외 투자가와 김 회장 사이에서 벌어질 사안이라고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한 해외 기관의 투자 관계자는 “수사 결과가 확정되면 기관투자가 역시 이를 근거로 김 회장 측에 비정상 주식 거래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상적으로 주가 하락에 따른 책임 소재는 다양한 요소가 반영되기 때문에 법적 입증이 쉽지 않지만 이번 사태의 경우 매수와 매도 후 상황이 명확하다는 분석이다. 김 회장이 지난해 6월 23일부터 9월 26일까지 다우데이타 주식 3만 4855주를 매입할 때만 해도 주가는 5만 원 안팎을 유지했으나 블록딜 종료 후 나흘 만에 2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주가가 폭락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김 회장이 블록딜 이전에 주가 폭락 사태를 예상할 수 있는 정보를 취득했는지 여부에 수사력을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검찰 'SG발 주가폭락' 라덕연 사무실 압수수색
사회 사회일반 2023.05.04 16:18:38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폭락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라덕연(42) 투자컨설팅업체 H사 대표의 사무실을 이틀간 압수수색하며 주가 조작 증거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금융위원회 합동수사팀은 전날 저녁부터 이날까지 서울 송파구 시그니엘에 있는 라 대표의 사무실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주식·금융거래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수사팀은 투자 수익금을 빼돌리는 데 조력한 것으로 알려진 지인 손 모 씨의 주거지도 함께 압수수색했다. 수사팀은 지난 2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에서 관련 자료를 넘겨받는 등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금융위 자본시장조사총괄과는 지난달 27일에도 서울 강남구에 있는 H사 사무실과 관련자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수사당국은 라 대표 일당이 거래 가격을 미리 정한 후 사고파는 '통정 거래'를 통해 주가 조작을 벌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라 대표는 통정 거래를 한 적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수사팀은 라 대표와 주가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의심되는 주변 인물들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이들이 통정거래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휴대전화 등 미등록 투자일임업 혐의 수사자료도 경찰에서 넘겨받았다. -
'주가조작 의혹' 핵심인물들 초호화 생활 수준이 상상 초월
사회 사회일반 2023.05.04 09:25:48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폭락 사태와 관련해 자신들도 피해를 봤다고 주장한 '주가조작 핵심 인물들이 슈퍼카를 모는 등 초호화생활을 한 정황이 드러났다. 1일 JTBC 보도에 따르면 라 대표와 함께 주가 조작단 핵심 3인방으로 꼽히는 안모씨, 변모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슈퍼카 등 고급 외제차 사진을 종종 올렸는데, 이 차량 일부는 회사 법인 차량으로 확인됐다. 롤스로이스, 람보르기니 등 법인 소속 억대 차량만 4대였으며, 라 대표는 슈퍼카 10여대를 소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이들의 사무실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있는 고급 오피스텔 시그니엘에 마련됐다. 이곳은 전용 60평 기준 보증금 5억 원에 월세 2500만 원 안팎으로 시세가 형성돼 있다. 앞서 가수 임창정 등이 참석한 ‘투자금 1조 달성’ 기념 파티에서는 명품 가방 등 억대 경품이 뿌려졌다는 내부 관계자 증언도 나왔다. 이 가운데 지난달 30일 서울 성수동의 한 사무실에는 라 대표에 이어 측근 조모씨 등 핵심 관계자들이 모여 대책 회의를 연 모습이 포착됐다고 JTBC는 전했다. 한편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로 불거진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검찰과 금융당국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임창정을 비롯한 투자자 대부분은 자신들이 주가 폭락으로 손실을 떠안은 피해자라고 주장하지만, 투자 일임이 아니라 통정 거래 등 불법 거래 여부를 알았다면 공범으로 수사 대상이 될 가능성도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주가조작 세력으로 의심되는 H투자컨설팅업체의 서울 강남구 사무실 관계자 명의 업체와 주거지 등을 전방위 압수수색했다. 서울남부지검·금융위 합동수사팀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증거물을 분석하는 데 주력하는 한편 라 대표에게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가 있다고 보고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아울러 골퍼 출신 안씨가 대표로 있는 서울 강남의 한 골프아카데미가 투자자 모집 창구 역할을 하고 수수료 명목의 돈을 챙겼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라 대표는 이 골프아카데미에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
"핵폭탄 터지듯 주가 올라"…라덕연, 투자설명회서 언급
사회 사회일반 2023.05.03 22:22:59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폭락 사태로 불거진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인 투자컨설팅 업체 H사 라덕연 대표가 과거 투자설명회에서 주가조작 수법을 언급한 정황이 3일 드러났다. SBS 등에 따르면 라 대표는 재작년 9월 투자설명회에서 “그냥 핵폭탄·핵전쟁 나듯이 막 빠바방 다 올라가겠죠? 모든 종목들이 다 올라간다”며 “이거를 세상에 이슈를 만들어버리면 이런 회사들은 거의 주가가 10배, 20배, 30배 올라간다. 다만 제가 이제 더 이상 해먹을 수 있는 빈틈은 사라진다. 그런데 여기 계신 분들은 다 이제 한 몇백억씩·몇천억씩 버신다. 그러면 그리고 나서 끝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여기 빈틈은 뭐냐하면, 이 빈틈이 한 방에 해결되는 시점은, 상속세법이 개정되면 된다”고 덧붙였다. 라 대표는 상속이나 증여를 앞둔 기업 오너 일가가 상속세를 덜 내기 위해 주가가 낮은 것을 선호하는 점을 노린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그는 설명회에서 관련 대상 후보군 300~400개 기업을 거론하며 대주주들의 나이까지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주가가 폭락한 8개 종목 가운데 대주주 상속 이슈가 있는 종목은 7개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일부 투자자들은 주가조작 사실을 인지했을 것이라는 비난에서 자유롭기 어려워졌다. 음성 녹취 파일에서 한 투자자는 “시세조종 자체가. 지금 배가 지금 가고 있다. (라덕연) 대표님이랑 하나가 돼서. 버스 대절해 다 태우고 간다고 아까 하셨잖나”라고 말했다. -
[단독] 금융위도 사정 칼날…판 커지는 'SG 수사'
증권 정책 2023.05.03 18:00:42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와 주가조작 혐의를 조사해온 금융위원회도 사정 기관이 추후 수사 대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주가조작 가담 세력과 부당 이득 수혜자를 철저히 색출해 엄정하게 처벌하라”고 지시했다. 3일 금융투자 업계와 정치권·법조계 등에 따르면 국내 사정 기관들은 SG발 주가 폭락 및 조작 사태와 관련해 향후 금융위에 대한 수사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다우데이타(032190)·서울가스(017390) 등 8개 종목의 주가가 수년간 오르다 갑자기 폭락했는데 이를 방관한 측면이 있어 ‘직무유기’에 해당하는지 살펴보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투자 업계는 사정 기관들이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 등의 폭락 사태 전 주식 대량 매도 행위를 조사하면서 금융위의 조사 정보 유출 가능성을 확인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위는 4월 초 주가조작 관련 제보를 받고 같은 달 중순 독자 조사에 착수하면서 금융감독원과도 구체적인 내용을 공유하지 않았다. 수사의 주도권은 지난달 28일부터 서울남부지방검찰청으로 넘어갔다. 이 총장은 이날 양석조 서울남부지검장에게 수사 상황·계획을 보고받고 “다수의 투자자에게 대규모 피해를 입힌 불공정거래 범죄 수사에 대해 금융 당국과 유기적으로 협력할 것”이라며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가 더 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정보 쥐고도 주가폭락 못 막아…조사 기밀 유출 가능성 SG증권발 주가 폭락 및 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해 금융위까지 추후 수사 대상으로 거론되는 것은 문제가 된 8개 종목의 주가가 수년간 상승하다 폭락하는 동안에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울러 금융위가 주가조작 제보를 받고 독자적인 조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실수나 고의로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과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 등에게 정보가 흘러갔을 가능성도 유력하게 살필 지점으로 지목된다. 앞서 금융위는 4월 초 주가조작 관련 제보를 받고 같은 달 중순부터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전문 기관인 금융감독원과는 구체적인 정보를 공유하지 않았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7일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를 인지한 시점과 관련해 “제가 들은 것은 아주 최근”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금융위가 조사에 나서면서 지난달 17일 김영민 회장이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서울가스 주식 10만 주를 팔아 456억 9500만 원을 현금화하고 이틀 뒤인 19일에는 선광(003100)의 공매도 물량이 4만 주 이상 쏟아져 나왔다는 점이다. 김익래 회장도 20일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 주를 시간외매매로 처분해 총 605억 4300만 원을 확보했다. 우연의 일치 치고는 주식 대량 매도와 주가 폭락 사태가 단기간에 압축적으로 이어졌다. 기업 총수들이 회사나 지인 등을 통해 금융위의 조사 사실을 인지한 상태에서 보유 주식 매도에 나섰을 수 있다고 추정되는 배경이다. 이번 주가 폭락 사태에 정통한 한 정치권 관계자는 “금감원과 사전에 정보를 공유하지 않고 금융위에서만 조사 계획을 세웠던 점을 볼 때 제보가 새나갈 통로는 금융위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달 28일 금융위에서 수사 주도권을 넘겨받아 금융위·금감원과 합동 수사팀을 꾸렸다. 금융위가 당시 보안에 충실했는지는 합동 수사 전까지 내부 관계자들만 알 수 있다. 키움증권(039490)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에 대해 “4월 24일 첫 하한가 사태 전 다우데이타는 몰라도 키움증권에 당국의 조사가 들어오지는 않았다”며 “김 회장도 금융위의 조사 사실을 몰랐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4월 중순부터 조사에 돌입했으며 이후 상장사 통지 여부 등 구체적인 조사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조사 정보가 유출되지 않았거나 총수들이 금융위가 아닌 주가조작 세력 등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조사 정보를 확보했을 수도 있다. 주가조작 세력을 이끈 라덕연 H투자자문 대표는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이전까지 김익래 회장과 일면식도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
[단독] 금융위, 정보 쥐고도 주가폭락 못 막아…조사 기밀 유출 가능성
증권 채권 2023.05.03 17:43:26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및 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해 금융위원회까지 추후 수사 대상으로 거론되는 것은 문제가 된 8개 종목의 주가가 수년간 상승하다 폭락하는 동안에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울러 금융위가 주가조작 제보를 받고 독자적인 조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실수나 고의로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과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 등에게 정보가 흘러갔을 가능성도 유력하게 살필 지점으로 지목된다. 앞서 금융위는 4월 초 주가조작 관련 제보를 받고 같은 달 중순부터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전문 기관인 금융감독원과는 구체적인 정보를 공유하지 않았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7일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를 인지한 시점과 관련해 “제가 들은 것은 아주 최근”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금융위가 조사에 나서면서 지난달 17일 김영민 회장이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서울가스(017390) 주식 10만 주를 팔아 456억 9500만 원을 현금화하고 이틀 뒤인 19일에는 선광(003100)의 공매도 물량이 4만 주 이상 쏟아져 나왔다는 점이다. 김익래 회장도 20일 다우데이타(032190) 주식 140만 주를 시간외매매로 처분해 총 605억 4300만 원을 확보했다. 우연의 일치 치고는 주식 대량 매도와 주가 폭락 사태가 단기간에 압축적으로 이어졌다. 기업 총수들이 회사나 지인 등을 통해 금융위의 조사 사실을 인지한 상태에서 보유 주식 매도에 나섰을 수 있다고 추정되는 배경이다. 이번 주가 폭락 사태에 정통한 한 정치권 관계자는 “금감원과 사전에 정보를 공유하지 않고 금융위에서만 조사 계획을 세웠던 점을 볼 때 제보가 새나갈 통로는 금융위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달 28일 금융위에서 수사 주도권을 넘겨받아 금융위·금감원과 합동 수사팀을 꾸렸다. 금융위가 당시 보안에 충실했는지는 합동 수사 전까지 내부 관계자들만 알 수 있다. 키움증권(039490)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에 대해 “4월 24일 첫 하한가 사태 전 다우데이타는 몰라도 키움증권에 당국의 조사가 들어오지는 않았다”며 “김 회장도 금융위의 조사 사실을 몰랐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4월 중순부터 조사에 돌입했으며 이후 상장사 통지 여부 등 구체적인 조사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조사 정보가 유출되지 않았거나 총수들이 금융위가 아닌 주가조작 세력 등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조사 정보를 확보했을 수도 있다. 주가조작 세력을 이끈 라덕연 H투자자문 대표는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이전까지 김익래 회장과 일면식도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금감원은 이날 키움증권을 대상으로 차액결제거래(CFD)에 대한 검사에 들어갔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검사 방침을 2일 국회 정무위원회 비공개 간담회에서 보고하면서 이상거래를 사전에 탐지하지 못한 점을 인정했다. 금감원은 조만간 다른 관련 증권사에 대한 검사에도 착수하기로 했다. 금감원이 키움증권 CFD 검사에서 주로 들여다보는 부분은 개인 전문투자자 요건과 규정을 충실히 지켰는지 여부다. 또 고객 주문 정보 이용, 내부 임직원 연루 여부 등도 검사 대상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익래 회장이 키움증권 등기이사로 등록돼 있는 만큼 임직원의 CFD 관련 연루 여부는 확인할 수밖에 없다는 게 금감원 측의 입장이다. 금융 당국은 이번 사태가 공매도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CFD를 악용한 시세조종 행위에 주목하는 이유다. 실제로 주가가 급락한 8개 종목 중 대성홀딩스(016710)·세방(004360)·삼천리(004690)·서울가스·다올투자증권(030210) 등 ‘코스피200’에 포함되지 않은 5곳은 2020년 3월부터 공매도가 전면 금지돼왔다. 선광도 ‘코스닥150’에 최근 편입돼 4월 19일 전까지 사실상 공매도가 불가능했다. 2월 말 기준 CFD 잔액은 전체 13개 증권사 가운데 교보증권이 6131억 원으로 가장 많고 키움증권(5181억 원), 메리츠증권(3409억 원), 하나증권(3394억 원) 순이다. CFD는 투자자가 기초자산을 보유하지 않고 가격 변동분에 대해서만 차액을 결제하는 장외파생계약(TRS)의 일종이다. 실제로 주식을 매수하지 않고 40%대의 증거금만으로 2.5배를 투자할 수 있다. 정해놓은 증거금률을 유지하지 못하면 반대매매를 통해 강제 청산된다. 미수 채권이 발생하면 중개 역할을 하는 국내 증권사가 회수 부담을 대부분 짊어진다. -
[단독] 대주주에 기밀 샜나…'SG發 폭락 수사' 금융위도 조준
증권 채권 2023.05.03 15:23:20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와 주가조작 혐의를 조사해온 금융위원회도 사정 기관이 추후 수사 대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삼천리(004690)·세방(004360)·선광(003100)·서울가스(017390)·대성홀딩스(016710)·다우데이타(032190)·하림지주(003380)·다올투자증권(030210) 등 8개 종목의 주가가 수년간 상승하다가 폭락했는데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아 공무상 직무유기 혐의가 거론된다. 또 금융위가 4월 초 제보를 받고 독자적인 조사에 나서다 폭락 직전 주식을 대량 매도한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과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 등에 정보가 흘러들어갔을 가능성도 살펴봐야 할 지점으로 꼽힌다. 3일 금융투자 업계와 정치권·법조계 등에 따르면 국내 사정 기관들은 SG발 주가 폭락 및 조작 사태와 관련해 라덕연 H투자자문사 대표와 관련 투자자들, 김익래·김영민 회장 등과 함께 향후 금융위에 대한 수사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8개 종목 주가가 장기간 상승하다 급락했는데 금융위 관계자들이 방관한 부분에 대해 ‘직무유기’가 의심된다는 이유에서다. 업계와 법조계는 특히 향후 사정기관들이 총수들의 주가 급락 전 매도 행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금융위의 개입 여부를 따져볼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위가 지난달 24일 첫 무더기 하한가 사태 전 작전 세력 조사에 나선 것을 전후로 실수 혹은 고의로 상장사들에 정보를 유출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현재 수사 주도권은 서울남부지방검찰청이 지난달 28일부터 금융위에서 넘겨받은 상태다. 서울남부지검은 금융위·금감원과 함께 합동수사팀을 꾸렸다. 당국에 따르면 금융위는 4월 초 주가 조작 관련 제보를 받고 같은 달 중순 조사에 착수했다. 사안의 기밀성을 강조하며 금감원과도 구체적인 내용을 공유하지 않아 보안에 충실했는지 여부는 금융위 관계자들만 알 수 있다. 실제 금융위가 주가조작 혐의 등을 조사하면서 김영민 회장이 4월 17일 시간외 매매 방식으로 서울가스 주식 10만 주를 팔아 총 456억 9500만 원을 현금화했으며 이틀 뒤인 19일에는 선광에서 공매도 물량이 4만 주 이상 쏟아져나왔다. 이어 김익래 회장이 20일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 주를 시간외 매매로 처분해 총 605억 4300만 원을 확보했다. 우연의 일치 치고는 차익 실현과 주가 폭락이 단기간에 압축적으로 꼬리를 물고 이어진 것이다. 총수들이 어떤 경로든 회사를 통해 금융위의 조사 사실을 인지한 상태에서 매도에 나섰을 수 있다는 추정이 나오는 배경이다. 주가 폭락 사태에 정통한 정치권 핵심관계자는 “금감원과 사전에 정보를 공유하지 않고 금융위에서만 조사 계획을 세웠던 점을 비춰볼 때 제보가 새 나갈 통로는 금융위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총수들의 대량 주식 매도 행위를 두고 라 대표와 인연을 의심하기도 했다. 그러나 라 대표는 지난달 말 서울경제신문 기자와 통화에서 “직간접적으로 이전까지 김익래 회장과 전혀 일면식이 없었다”고 밝혔다. 다우키움그룹 계열사인 키움증권(039490) 황현순 사장도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금융감독원이 소집한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라 대표는 저희도, 회장님도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키움증권 고위관계자는 “하한가 사태 전 다우데이타 쪽은 몰라도 키움증권에 당국 조사가 들어온 적은 없었다” 면서 “김 회장도 금융위 조사 사실을 몰랐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4월 중순부터 조사에 돌입했고 이후 상장사 통지 여부 등 구체적인 조사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
이원석, “SG증권 사태, 금융당국 협조해 엄정 처벌” 지시
사회 사회일반 2023.05.03 14:29:14이원석 검찰총장이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폭락 사태에 대한 엄정 처벌을 지시했다. 주가조작 세력·부당 이득 수혜자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처분으로 국내 자본시장 신뢰 추락 등 사태를 막으라는 취지에서다. 이 총장은 3일 대검찰청에서 양석조 서울남부지검장에게 수사 상황과 향후 계획을 대변 보고 받고 “자본시장 질서를 왜곡해 다수 투자자에게 대규모 피해를 준 불공정거래 범죄에 대해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당국과 유기적으로 협력하라”고 당부했다. 자본시장 질서를 흔드는 중대 범죄인 만큼 검찰·당국이 손 잡고, 철저한 수사에 나서라는 얘기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지난달 28일 금융위 자본시장조사과, 금감원 수사·조사 인력이 참여하는 합동수사팀을 구성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주가조작 의혹은 지난달 24일부터 선고아, 하림지주 등 8개 종목 매물이 SG증권을 통해 쏟아져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불거졌다. 이들 종목의 주가는 작년 4월 이후 강세를 보이며 지난달 초까지 꾸준히 올랐다. 하지만 갑자기 급락세로 돌아서면서 주가 조작 세력이 금융당국 조사를 눈치채고 급하게 매물을 던지면서 연일 하한가를 기록하는 급락사태가 벌어졌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당국은 주가조작 세력이 매수·매도가를 미리 정해놓고 사고파는 ‘통정거래’ 방식으로 거래량을 부풀리고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의심한다. -
KB국민카드, 1억5000만원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전달
경제·금융 카드 2023.05.03 13:35:06KB국민카드가 3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취약노인돌봄을 위한 후원금 1억 5000만원을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에 전달했다. 전달된 후원금은 취약노인 보호 및 복지 전문기관인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를 통해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들께 절기 별 식료품(쌀·보양식 등)과 방한 용품 등을 지원하는데 사용된다. 또 5월 어버이날을 맞아 전국 취약노인들에게 KB국민카드 임직원들이 직접 만든 카네이션 바구니와 후원물품을 함께 전달해 따뜻한 온정을 더할 예정이다. 한편, ‘취약노인 마음잇기’사업은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들과 결연을 맺고 정서적 교감과 후원물품을 전달하는 사업으로 KB국민카드는 2011년부터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와 13년째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이번 후원을 통해 돌봄 사각지대에 있는 어르신들께 따뜻한 마음이 전달되기를 희망한다”며 “앞으로도 KB국민카드는 사회적 약자와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ESG 경영을 지속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