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북러 밀착 경계 “김정은-라브로프 회동, 좋아하지 않았다”
국제 정치·사회 2018.06.02 16:36:37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 움직임을 경계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만난 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 있었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러시아 측의 회동을 좋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 회동의 목적이 무엇일까”라고 반문하면서 “긍정적인 회동이었다면 나도 좋아할 것이고 부정적인 회동이었다면 나로서는 즐겁지 않다”고 덧붙였다.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 움직임을 경계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달 31일 평양에서 열린 김 위원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회담에서는 미국에 달갑지 않은 발언이 많이 나왔다. 라브로프 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친서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하고 올해 안에 양국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로 북측과 합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푸틴 지도부가 미국의 우월주의에 저항하고 있는 것을 평가한다. 우리는 항상 이와 관련한 깊은 공조에 대해 러시아 측과 협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에 라브로프 장관은 “푸틴 대통령은 당신에게 아주 따뜻한 인사를 전했으며 현재 한반도에서 당신의 참여하에 전개되고 있는 대규모 사업들에서 성공을 거두길 기원했다”고 화답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김 위원장 예방에 앞서 진행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의 회담에서는 대북 제재가 해제되지 않는 한 한반도 핵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수 없고, 비핵화 협상은 여러 단계에 걸쳐 이루어져야 하며 매 단계마다 상응하는 조치들이 취해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북측의 입장을 상당 정도 지지하는 견해를 밝혔다. 반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아 대조를 이뤘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전쟁 종전선언’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면서 “여러분들이 알다시피, 나와 시진핑 주석은 많은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면서 “그는 대단하고, 매우 훌륭한 남자(guy)”라고 말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
美 "CVID 필수" 北은 "단계적" 고집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8.06.01 17:43:36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5월31일(현지시간) 뉴욕을 방문 중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가진 고위급회담 결과에 대해 “지난 72시간 동안 실질적 진전이 이뤄졌다”고 평가하면서도 “아직 많은 일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뉴욕 맨해튼의 팰리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북미가 합의에 이르려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과감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가 필수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김 위원장이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지도자라고 믿는다”며 “앞으로 수주 또는 수개월간 우리는 그것이 이뤄질 수 있는지를 시험해보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5월31일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북미관계와 비핵화에 대해 “새로운 방법으로, 단계적으로 풀어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해 미국과 입장차를 보였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다. 김 위원장의 친서 존재 사실을 직접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은 “한 번의 회담으로 끝났으면 좋겠지만 두 번의 회담 또는 세 번의 회담에서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하지만 언젠가는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과 동시에 비핵화와 체제보장 빅딜의 세부 사안과 후속 조치를 위한 추가 논의가 계속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과의 회담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의미하는 발언과 함께 북한 비핵화 협상에는 미사일도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판문점에서는 북미 의제 실무협상과 남북 고위급회담이 동시에 열렸다.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남북은 개성공단에 공동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
[결단만 남은 북미회담]트럼프 "ICBM 포함" 폼페이오 "할일 남아" 미온적 金에 최종압박
국제 정치·사회 2018.06.01 17:28:54미국 뉴욕에서 열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간 북미 고위급 회담이 5월31일(현지시간) 원활하게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세기의 만남’이 사실상 ‘9부 능선’에 올라섰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전 김 부위원장과 뉴욕 맨해튼에서 고위급 회담을 마친 후 “지난 72시간에 실질적 진전이 이뤄졌다”고 평가해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큰 틀의 그림이 마련됐음을 시사했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이 “아직 많은 일이 남아 있다”며 “세계의 흐름을 바꿀 일생에 단 한 번의 이 기회를 잡으려면 김정은 위원장의 과감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마지막 고비가 남아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사전회담 결과들을 보고 받으면서 비핵화 여정이 만만치 않음을 확인하듯 “북미 회담이 의미가 있길 원한다. 그것은 한 번의 회담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아마 두 번째 또는 세 번째 회담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김 부위원장과 2시간 20분에 걸친 회담을 마친 후 롯데뉴욕팰리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논의가 지난 사흘간 노력을 통해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실질적 진전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판문점과 싱가포르에서의 실무 회담이 뉴욕 고위급회담을 거쳐 어느 정도 결실을 맺은 만큼 북미 정상이 만날 기본적 토대는 쌓였다는 발언으로 해석됐다. 지난달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 취소를 공표해 좌초 위기까지 갔던 싱가포르 북미 회담이 3각 채널로 이뤄진 사전회담들을 거쳐 일주일 만에 정상 궤도에 올랐음을 거듭 확인한 것이다. 양국은 특히 외교 및 정보 라인을 총가동해 북한의 핵무기 반출과 미사일 폐기, 사찰 및 검증 등 비핵화 프로세스에 대한 구조와 주요 내용에 접근을 이루는 한편 미국이 보상 성격으로 제공할 체제 안전과 경제 지원을 놓고도 상당 부분 논의 진척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특히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질 경우를 상정해 “우리는 강하고 연결된, 안전하고, 번영된 북한의 모습을 상상한다”며 북측에 비핵화로 얻게 될 반대급부들을 충분히 제시했음을 암시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북미정상회담이 당초 예정대로 열리길 희망한다면서 “회담을 위한 절차들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비핵화 대상에는 미사일도 포함된다”고 밝혀 북측이 핵무기 폐기와 함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해체에도 진전된 입장을 피력했음을 시사하면서 “미국이 대북 제재를 해제할 수 있는 상황이 오면 매우 기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폼페이오 장관이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고 언급한 것을 보면 비핵화 로드맵의 방향과 수준에서 접점은 찾았어도 ‘디테일(구체 내용)’에 대해서는 견해 차이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북미가 첫 정상회담을 열어 비핵화의 기본원칙과 방향에 대한 합의를 이뤄내더라도 앞으로의 이행과정에서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미측은 비핵화 과정에서 물리적으로 불가피한 부분은 단계적 방식을 취하더라도 최대한 일괄적으로 빠른 시일 내 끝내려는 입장인 데 비해 북측은 비핵화의 단계적 부분을 최대한 세분화하고 그 사이에 제재 해제 등 일정한 보상책들을 끼워 넣으려 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측의 단계적 비핵화를 최대한 앞당길 결단은 결국 김 위원장만이 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이 그걸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믿는다”며 ‘과감한 리더십’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한 번의 회담으로 끝났으면 좋겠다. 하지만 종종 합의는 그런 식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면서 “한 번의 회담 또는 두 번의 회담 또는 세 번의 회담에서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언젠가는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한 것 역시 북핵 폐기 설득을 위한 마지막 ‘깔딱고개’가 결코 녹록지 않음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 비핵화 협의에서 북측의 양보를 최대한 끌어내도 그 성과가 미국 의회나 언론은 물론 한국·일본 등이 기대하는 눈높이에 충분히 미치기 어렵다는 문제도 남는다. 폼페이오 장관도 그런 현실을 고려한 듯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는 모두 이 문제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
北美 정상 호감도 두달새 껑충… 김정은 21%p↑·트럼프 8%p↑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8.06.01 14:42:05한국갤럽이 북미 정상 호감도에 대한 여론조사를 1일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는 32%로 지난 3월보다 8%포인트 상승했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호감도는 동일 기간 10%에서 31%까지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는 고연령일수록 높았으며 자유한국당 지지층(53%)과 이념성향 보수층(44%)에서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김 위원장의 경우 40~50대에서 40%선, 20대에서 가장 낮은 16%로 조사됐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40%를 넘었지만,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무당층에선 20%대로 집계됐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도(긍정 평가)는 지난 주보다 1% 포인트 하락한 75%로 집계됐는데 이는 김 위원장과의 2차 남북정상회담이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지지율이 소폭 하락했음을 시사한다. 부정 평가는 15%로 1%포인트 상승했고, 나머지 10%는 평가를 보류했다. 긍정 평가 응답자들은 ‘대북정책·안보’(18%), ‘북한과의 대화 재개’(17%), ‘남북정상회담’(13%), 부정 평가 응답자들의 경우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29%), ‘대북 관계·친북 성향’(24%), ‘최저임금 인상’(6%) 등을 평가 근거로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정당 지지도는 53%로 지난 주와 같았지만 자유한국당은 2% 포인트 하락한 11%로 조사됐다. 바른미래당과 정의당은 각각 5%로 동일했으며 민주평화당은 1%였다. 갤럽은 “올해 들어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 비율이 21~28%에 달해 여당 지지층 다음으로 크다”며 “5월 한 달 간 무당층의 대통령 직무 긍정률(60%)은 민주당 지지층과 한국당 지지층의 중간쯤인 바른미래당 지지층(53%)에 가까웠다”고 분석했다. 해당 조사는 지난달 29~31일 전국 성인남녀 1천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 세부적인 조사 과정과 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알아볼 수 있다. /장유정인턴기자 wkd1326@@sedaily.com -
"비핵화 의지 확고"…김정은, 친서에서 '결단' 보여줄까
국제 정치·사회 2018.06.01 10:34:54다음 달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과감한 리더십’을 통한 ‘결단’을 촉구한 가운데 조만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 내용에 관심이 주목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31일(현지시간)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의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혀 이제 김 위원장의 결정이 도마에 오른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가 세계의 흐름을 바꿀 일생일대의 기회를 잡기 위해 김정은 위원장의 과감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트럼프 대통령과 나는 김 위원장이 그 같은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지도자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목표를 관철하기 위해 김 위원장의 ‘결단’을 사실상 직접 권한 것이다. 김 위원장이 핵과 경제의 ‘병진노선’을 접고 경제건설에 집중하겠다고 밝히긴 했지만, 완전하고 신속한 핵 폐기를 통해 새로운 전략적 행로로 가는 진정성을 보이라는 것이다. 김 위원장의 진정성은 일단 김영철 부위원장을 통해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전달될 그의 친서를 통해 확인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위원장은 공개적으로 이미 수차례 비핵화에 대한 원칙적 수준에서의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그는 전날 평양을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우리의 의지는 변함없고 일관하며 확고하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이런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보낸 친서에서도 최소한 비핵화 의향을 재확인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이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진 과감한 비핵화 초기조치 등 실질적 ‘행동’이나 구체적 협상 쟁점에 대해서까지 김 위원장이 의견을 밝혔을지는 알 수 없다. 미국은 핵무기·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일부 해외반출 등 초기 단계에서 비핵화 의지를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조치를 북한에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조치가 미국의 대북 체제안전 보장 제공에 선행해야 할지, 아니면 동시적으로 이뤄져야 할지도 북미가 견해차를 빚는 대목으로 지적됐다. 미국 정부 관리는 최근 로이터에 “북한이 미국으로부터 일부 경제제재 완화와 같은 금융지원 조치와 식량 지원, 새로운 투자 등을 받기 이전에 먼저 비핵화를 완료하는 데 동의해야 한다는 게 미국의 여전한 입장”이라고 전했다. 반면 김 위원장은 라브로프 장관에게 북미관계·비핵화와 관련해 “새로운 방법으로 각자의 이해에 맞는 해법을 찾아 단계적으로 풀어나가며 효율적이고 건설적인 대화와 협상으로 문제해결이 진척되기를 희망한다”고 입장를 표했다. 자신들의 비핵화 조치에 상응하는 체제안전보장 조치를 미국도 단계적으로 제공해야 하며, 이 해법은 북미 양측의 이해를 모두 충족시켜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짚은 것이다. 이런 시각에 근거해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안전보장’(CVIG) 조치를 반대로 요구했을 수도 있다. 물론 정상 간의 친서에 담기는 내용은 통상 아주 구체적인 실무 사항보다는 상징적 수준에 가깝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이 좀 더 포괄적인 표현으로 북미관계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견해를 밝혔을 가능성도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미래를 위한 긍정적 비전을 공유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북미관계의 새로운 방향성과 북한의 미래 발전상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미국의 이러한 접근에 부응하는 ‘국가적 방향전환’의 의지가 김 위원장의 친서에 담겼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28일 논평에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언급하며 “누가 뭐라고 하든, 어디에서 어떤 바람이 불어오든 우리가 정한 궤도를 따라 우리 시간표대로 나가고 있다”고 자신들의 현재 방향이 비(非)가역적임을 에둘러 강조한 바 있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sedaily.com -
폼페이오 "실질적 진전…김정은 과감한 리더십 필요"
국제 정치·사회 2018.06.01 09:50:28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의 회담에 대해 “지난 72시간 동안 실질적 진전을 이뤘지만 아직 많은 일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31일(현지시간) 김영철 부위원장과의 회담을 마친 후 뉴욕 맨해튼 시내 팰리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북미가 합의에 이르려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과감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전략적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믿는다며 “그러나 북미가 합의하려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 발언은 최종 합의에 이르려면 비핵화 문제에 대해 김 위원장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은 과감한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지도자이며 앞으로 우리는 그것이 이뤄질 수 있는지를 시험해보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정상회담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확신하지만 정상회담 개최여부를 1일 중으로 알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모르겠다”고 답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 부위원장이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 전달을 위해 워싱턴DC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가 얼마나 어려운지 이해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북한에 안전보장에 대해 확신시킬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장유정인턴기자 wkd1326@@sedaily.com -
김정은 "비핵화 의지 확고"…북-러 정상회담 연내 개최 합의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8.06.01 08:56:56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나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방북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나 “조미(북미)관계와 조선반도 비핵화를 새로운 정세 하에서 새로운 방법으로 각자의 이해에 충만되는 해법을 찾아 단계적으로 풀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김 위원장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중앙통신은 “최고 영도자 동지(김정은)께서 따뜻하고 훌륭한 친서를 보내준 푸틴 대통령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시었다”고 보도했다. 또 조선중앙통신은 올해에 고위급 왕래를 활성화하고 특히 북러 최고 지도자들 사이의 만남을 실현시킬 데 대하여 합의를 보았다고 덧붙였다. 라브로프 장관은 김 위원장이 북한이 남북·북미관계를 적극적으로 잘 주도하여 한반도와 지역 정세가 안정 국면에 들어선 것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조미 수뇌회담과 조선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한 입장을 러시아는 전적으로 지지하며 좋은 성과를 거두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김 위원장과의 면담 후 러시아를 방문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라브로프 외무상과 훌륭한 대화를 나누면서 러시아 지도부의 입장과 의중을 확인하고 새로운 정치적 신뢰관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된 데 대하여 만족했다“고 보도했다. /장유정인턴기자 wkd1326@@sedaily.com -
트럼프 “北비핵화에 미사일도 포함"
국제 정치·사회 2018.06.01 05:52:28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북한과 비핵화 합의를 하기 위해서는 한 번 넘게 회담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 모금행사를 위해 텍사스로 이동하는 전용기 안에서 로이터통신과 인터뷰를 갖고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대로 다음 달 12일 열리길 희망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에도 기자들에게 “회담이 의미가 있길 원한다. 그것은 한 번의 회담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아마 두 번째 또는 세 번째 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로이터 인터뷰에서 북한 비핵화에 미사일도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핵 폐기와 더불어 핵무기를 운반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문제도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북한 비핵화가 실행 가능한 한 빨리 돼야 하며, 미국이 대북 제재를 해제할 수 있는 상황이 오면 매우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
폼페이오 “회담서 좋은 진전…北 비핵화로 큰 이득”
국제 정치·사회 2018.06.01 05:31:40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31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북미 고위급 회담을 개최한 후 “진전이 있었다”면서 북한과 전세계가 비핵화로 인해 큰 이득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김 부위원장과의 회담이 끝난 뒤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오늘 김영철(부위원장)과 그의 팀들과의 회담에서 좋은 진전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북한과 이 세계는 한반도의 비핵화로부터 크게 이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앞서 올린 트윗에서는 “북한 팀과 실질적인 회담을 했다”며 “우리는 우리의 지도자 간에 열릴 정상회담을 위한 우선 사항들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전 김 부위원장과 고위급 회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올린 트위터 글에서는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에 열릴 정상회담은 북한에 안전보장과 경제적 번영을 성취할 큰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북한 주민들에게는 더 밝은 미래가 열릴 수 있게 될 것이며, 세계는 더 평화로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은 이날 뉴욕 맨해튼 38번가 코린티안 콘도에 있는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 관저에서 전날 만찬에 이어 본회담을 했다. 회담은 오전 9시 5분께부터 시작해 오전 11시 25분까지 거의 2시간 20분간 이뤄졌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
아직 많은 일 남았다? 폼페이오 '정상회담 하나' 질문에
국제 정치·사회 2018.06.01 05:21:3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31일(현지시간) 뉴욕을 방문 중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가진 고위급 회담 결과에 대해 “지난 72시간 동안 실질적 진전이 이뤄졌다”고 평가하면서도 “아직 많은 일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이 언급한 ‘72시간’은 뉴욕 고위급 회담은 물론 판문점과 싱가포르에서 진행돼온 북미간 실무접촉 결과를 아우른 것으로 분석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전 김 부위원장과 회담 후 뉴욕 맨해튼 롯데펠리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미가 합의에 이르려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과감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북한이 전략적 변화를 숙고하고 있고 근본적으로 다른 길을 모색하고 있다고 믿는다”며 “그러나 북미가 합의하려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며 이번 기회를 흘려버리는 것은 비극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 위원장은 그 같은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지도자이며 앞으로 수주 또는 수개월간 우리는 그것이 이뤄질 수 있는지를 시험해보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확신한다” 면서도 “아직 (개최 여부를) 모르겠다”고 신중하게 답했다. 김 부위원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하기 위해 1일 워싱턴DC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폼페이오 장관은 전하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가 얼마나 어려운지 이해하고 있으며 미국은 북한에 안전보장에 대해 확신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
김영철 오늘 워싱턴 방문, 트럼프에 김정은 친서 전달
정치 대통령실 2018.06.01 03:20:006·12 북미 정상회담 조율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6월1일(이하 현지시간) 수도인 워싱턴DC를 전격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며 “나는 그 안에 어떤 내용이 있는지 보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과의 회담들이 매우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북미 정상회담이 당초 예정대로 6월12일에 열리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하루 일정의 정상회담으로는 모든 것을 논의할 수 없다고 말해 북미 정상회담 일정이 늘어날 가능성도 시사했다. 6·12 북미 회담 직후 남북미 정상회담이 열려 종전 선언을 할 것이라는 관측에도 조금씩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싱가포르 방문에 대비해 직원을 파견한 데 이어 백악관도 “계속 조율 중”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김 부위원장은 30일 뉴욕에 도착해 90분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만찬을 하고 31일 오전9시부터 회담을 이어갔다. 폼페이오 장관은 회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트위터에 “(북미) 정상회담은 북한에 안전보장과 경제적 번영을 성취할 큰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적었다. 양측은 회담에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와 체제안전 보장(CVIG)의 ‘그랜드바겐(통 큰 거래)’에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오후2시15분(한국시각 6월1일 오전3시15분) 기자회견을 열어 결과를 설명했다. 판문점에서도 31일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의제 실무협상이 열렸다. 지난 27일에 이어 30일 열린 협상으로 판문점 만남은 종료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미국대표단은 체류를 연장하며 이날도 협상을 이어갔다. 한편 청와대의 한 핵심관계자는 “남북미 회담은 북미 회담 결과에 연동돼 있다”며 “(북미가) 통보해오면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5월 중순까지만 해도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 방문에 대해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최근 계속 열린 입장을 보이고 있다. 30일에는 청와대 직원을 파견한 데 대해 “7월로 예정된 한·싱가포르 정상회담 답사차”라고 해명했지만 북미 직후의 남북미 회담을 준비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백악관도 30일 북미 직후 종전 선언을 위한 남북미 회담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동맹국들과 계속 조율하고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뉴욕=손철특파원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
트럼프 “하루 회담으로 다 할 수 없어”... 남북미 종전선언 할 수도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8.05.31 23:35:153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북미 고위급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 데 이어 6월1일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된다. 이에 국제사회의 관심도 한반도 비핵화를 넘어 남북미 3자 종전 선언이라는 또 다른 ‘빅 이벤트’로 빠르게 확대되는 분위기다. 종전 선언이 이뤄지면 지난 65년 동안 한반도를 짓눌러온 군사적 긴장감이 해소됨은 물론 동북아를 넘어 전 세계 정세에 큰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북미 정상회담이 당초 예정대로 다음달 12일 열리기를 희망한다”면서 “하루 일정의 정상회담으로는 모든 문제를 논의할 수 없다”고 말한 점도 종전 선언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바람대로 북미 정상회담 일정이 연장되고 남북미 종전 선언까지 이뤄진다면 싱가포르는 당초 예상보다 훨씬 큰 역사적 장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0일부터 이틀 동안 철통 보안 속에 이뤄진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선전부장의 뉴욕 행보를 공개한 사람은 다름 아닌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 부위원장과 회동하기 전부터 트위터를 통해 “북미 정상회담 논의를 위한 김 부위원장과의 뉴욕 회동을 기대하고 있다”며 “우리는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부위원장과의 만찬 현장 사진도 직접 트위터에 올렸다. 공식 발표에 앞서 두 사람의 행보를 거의 실시간으로 대외에 공개함으로써 북미 고위급회담 결과에 대해 자신감을 보인 것이다. 이 같은 분위기로 인해 김 부위원장이 뉴욕에 체류하는 동안 한반도 종전 선언에 대한 기대감이 급격히 커졌다. 종전 선언은 북한이 CVID에 대한 상응 조치로 요구하고 있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보장(CVIG)’의 주요 축이다. 다시 말해 비핵화 논의에 자동 연동되는 사안이다. 결국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이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둘 경우 문재인 대통령이 싱가포르 현장에 바로 합류해 남북미 3자 종전 선언을 하게 되는 시나리오가 설득력을 얻게 된다. 이 같은 시나리오의 현실화 가능성에 대해 백악관은 이미 30일 “우리는 동맹국들과 계속 조율하고 있다”는 답변을 내놓으면서 남북미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29일 트위터를 통해 북미 양측의 실무접촉과 관련해 “북미 정상회담과 ‘그 이상의 것(and more)’을 위한 접촉들”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비핵화 이상의 논의와 추가 회담 가능성을 간접적으로 예고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김 부위원장이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에 종전 선언과 관련된 내용이 담겼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청와대도 신중한 자세를 취하면서도 남북미 정상회담 및 종전 선언에 대한 가능성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31일 “남북미 정상회담은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연동돼 있다”며 “미리 준비하거나 대비할 생각은 전혀 없다. 통보가 올지, 안 올지 모르지만 (북미가) 통보해오면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뉴욕뿐 아니라 판문점 의제 협상팀과 싱가포르 의전 협상팀도 계속 북한과 논의를 이어갔다. 특히 싱가포르에서는 센토사섬의 카펠라호텔과 본섬의 샹그릴라호텔 등지에서 북한과 미국 관계자들이 호텔을 점검하는 듯한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회담 개최 유력 장소로 주목을 받았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
다시 불거진 '패싱론'에 中 발끈..."한반도서 中역할 과소평가 말라"
국제 정치·사회 2018.05.29 17:20:17남북 2차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6·12 북미 정상회담이 재추진되고 중국을 배제한 종전 선언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중국 배제론’에 대한 중국의 경각심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중국을 제대로 대해주지 않으면 큰 잘못을 하는 것”이라며 현 상황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중국 지도부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중국 관영매체들은 29일 최근 한국과 미국 언론에서 중국 패싱론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한반도에서의 중국 역할을 과소평가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향후 북핵 협상과 종전 선언, 평화협정 체결 과정에서 중국을 뺀 남북미 3자회담이 힘을 얻을 가능성이 제기되자 중국 당국이 관영매체들을 동원해 서둘러 이를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국·영문 자매지인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한국과 미국이 중국을 경시해서는 안 되며 중국을 탓해서도 안 된다’는 제목의 공동 사설에서 “한반도 정세가 요동친 뒤 북미 정상회담 논의가 재개되는 과정에서 한미 언론에서 ‘한반도 종전 선언에 중국이 참여할 필요가 없다’는 중국 배제론의 논조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들 매체는 “중국이 한반도 종전 선언에 참여할 필요가 없다는 가소로운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지만 “중국은 정전 협정 체결 당사국”이라고 반박하면서 “중국은 힘이 있고 지리적으로 가까워 한반도의 중대한 결정에 중국을 배제하는 것은 안정적인 정세에 도움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두 신문은 “한국과 미국이 중국을 대하는 태도에서 반드시 피해야 할 두 가지 극단적인 면이 있는데 중국을 과소평가하는 것과 중국을 탓하는 것”이라며 “한반도 비핵화와 영구적 평화를 지지하는 중국을 제대로 대해주지 않으면 큰 잘못을 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
[北김영철 오늘 방미]北 고위급으론 18년만에 美 찾아…트럼프에 金 친서 전할 수도
국제 정치·사회 2018.05.29 17:18:57미국과 북한이 판문점과 싱가포르·뉴욕 3중 채널을 동시에 ‘풀 가동’ 한 가운데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30일 직접 미국으로 향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두 차례 방북에 대한 답방 성격이 크지만 2000년 10월 이후 18년 만에 북한 고위급 인사가 미국을 찾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게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김 부장의 방미 사실을 사전에 공표했다는 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특사로서 김 위원장의 친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북한이 언론을 통해 다시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촉구하고 나서 북미 협상이 막판까지 순탄하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김 부장은 29일 오전10시(현지시각)께 고려항공 JS151편을 타고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했다. 김 부장은 애초 이날 오후 워싱턴행 항공편을 예약했으나 베이징에 도착한 뒤 다음 날인 30일 뉴욕행 항공편으로 예약을 변경했다. 김 부장은 미국으로 떠나기에 앞서 중국 측과 회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고위급 인사가 미국을 찾는 것은 2000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워싱턴 땅을 밟았던 조명록 당시 제1부위원장 이후 처음이다. 그는 김정일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백악관을 방문, 빌 클린턴 대통령을 만나 김정일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다. 또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과 윌리엄 코언 국방장관 등과도 회동했다. 다만 당시 조 부위원장의 방북은 결과적으로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의미가 퇴색됐다. 이번에 미국으로 향하는 김 부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외교 복심’이다. 한미 정보 라인의 물밑 접촉을 주도하면서 올해 1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에서 시작된 한반도 정세 변화를 최일선에서 대신 이끌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 당시에는 직접 방남했을 뿐 아니라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이 북한을 찾았을 때도 김정은 위원장 옆에 배석했다. 또 2차례 남북 정상회담과 북중 정상회담에서도 모두 김정은 위원장 옆에 배석, 북한 정상 외교의 핵심 인물임을 대외에 과시했다. 이런 점에서 미국은 김 부장이 과거 정찰총국장으로서 북한 핵 프로그램과 불법활동에 관여한 혐의로 재무부 독자제재 대상으로 지정돼 있음에도 ‘역할’의 중요성 때문에 그에 대한 제재 조치를 ‘면제’해 방미를 허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정부가 유엔본부에 파견된 북한 외교관들에 대해서도 특별한 면제를 받지 않는 한 뉴욕 이외 지역으로 여행을 금지하고 있어 김 부장의 방미 공간이 뉴욕으로 한정될 지, 워싱턴까지 이어질 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북미 정상회담 의제 협상과 관련해 판문점에서 실무회담을 진행 중인 미국 측 협상팀은 29일 서울에서 숨 고르기를 했지만 30일부터 다시 북측과 만나 논의를 이어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 랜들 슈라이버 미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은 27일부터 판문점 통일각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등과 협상을 벌여왔다. 북미 정상회담의 의전·경호와 관련해서는 싱가포르에서 실무회담이 진행됐다.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각각 이끄는 실무준비팀은 이날 싱가포르 시내 모처에서 회동해 정확한 회담 시간과 장소, 배석자, 회담 후 발표 형식 등 세부적인 부분까지 의견을 주고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회담 장소로는 샹그릴라호텔·마리나베이샌즈호텔과 함께 이스타나 대통령궁이 거론된다. 특히 미국 대사관 직원들이 샹그릴라호텔의 보안 상태를 확인하는 모습이 이틀 연속 목격되기도 했다. 이날 미국과 북한 양쪽에서는 잇따라 유화 제스처가 나오면서 북미 정상회담 성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는 이르면 29일 발표될 예정이었던 추가 대북제재 명단 발표를 무기한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미국을 실제로 움직이는 지배세력의 꼭두각시에 지나지 않았던 역대 대통령과는 다르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나 북한이 이날 또다시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걸고넘어지면서 북미 실무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노동신문은 매년 8월께 개최되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을 겨냥해 “조미(북미)가 현안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의지를 안고 대화를 향해 마주 가고 있는 때에 미국이 남조선과 함께 조선반도(한반도)에서 긴장을 격화시키고 핵 전쟁을 몰아오는 주된 화근인 합동군사연습을 벌일 필요가 있느냐”고 비판했다. 북한이 비핵화의 대가로 요구한 체제안전 보장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외교위에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안전보장(CVIG) 방안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아직 북한이 이에 응답하지 않고 있는 것은 안전보장이 공식화되지 않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
北김영철, 베이징 경유해 방미 예정…북미 실무협상할 듯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8.05.29 14:11:09북한 김영철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29일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께 고려항공 JS151편을 타고 베이징에 도착했으며 30일 오후 1시 뉴욕행 중국 국제항공 CA981 항공편을 예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부위원장이 베이징을 경유해 미국으로 건너가 북미간 고위급 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공항에는 대미외교 담당인 최강일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국장대행도 목격됐다. 한 소식통은 “김영철 부위원장이 베이징에 왔고 공항에서 중국 측과 면담을 한 뒤 내일(30일) 미국으로 가는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 부위원장은 폼페이오 장관의 두 차례 방북을 끌어냈고 지난 26일에 열린 2차 남북정상회담에 깊숙이 개입하기도 했다. 그는 군 출신으로 핵 문제와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지식도 풍부하고 1990년대 초 고위급회담 대표로 참여해 남북기본합의서와 한반도 비핵화공동선언을 만드는데도 깊이 관여했다. 따라서 김 부위원장은 북한의 대외정책 전반을 모두 꿰뚫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김 부위원장은 미국으로 건너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 내달 12일로 예정된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현안을 최종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장유정인턴기자 wkd1326@@sedaily.com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