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核담판 시작됐다...트럼프, "金, 단 한번의 기회"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8.06.10 17:46:05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세기의 담판’을 위해 마침내 싱가포르에 발을 내디뎠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도중 싱가포르로 출발해 이날 오후8시21분(현지시각) 파야 레바르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출발에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 “(김 위원장이) 북한을 위대하게 만들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며 “단 한 번의 기회(one-time shot)”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2·3·4면 이어 “우리는 비핵화를 하고 무엇인가를 이뤄내야 한다”며 “수백만명의 마음을 담아 평화의 임무를 수행할 것이다. 매우 잘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북한은 아주 짧은 기간에 굉장한 곳이 될 것”이라며 “김 위원장은 북한을 위대하게 만들 수 있다. 그의 국민, 그 자신, 그 가족들을 위해 매우 긍정적인 어떤 일을 할 것이라고 진실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 앞서 이날 오후2시36분 에어차이나 소속 보잉747기 항공기를 타고 와 창이공항에 내린 후 숙소인 세인트레지스호텔로 곧장 출발했다. 전용기인 참매 1호를 비롯해 항공기 3대를 띄우며 보안에 극히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에 앞서 이날 대통령궁인 이스타나를 찾아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회담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는 역사적 회담”이라고 말했다. 12일 열릴 북미 정상회담에서는 비핵화 시기와 평화협정 체결 여부가 집중 논의된다.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 타임라인을 제시할 경우 미국은 평화협정을 맺는 방안과 경제지원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기의 이벤트의 막이 오른 가운데 싱가포르 현지는 두 정상의 숙소와 회담장이 위치한 오차드로드·센토사섬을 중심으로 극도로 삼엄한 경호태세에 돌입했다. 이들 지역에는 총을 든 경찰 수백명이 배치됐고 주요 길목마다 검문소가 설치됐다. 주요 도로에는 차단용 블록이 배치돼 일반차량의 통행이 통제됐다. /싱가포르=특별취재단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
[북미정상회담 D-2] 김정은, 국제무대 '화려한 데뷔'...부친그늘 벗고 경제번영 길 가나
정치 정치일반 2018.06.10 17:30:28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싱가포르에 첫발을 내딛는 걸로 국제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12일 세계 초강대국 미국과 ‘세기의 회담’을 치르기 위해 싱가포르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서방의 외교무대에 처음으로 공식 데뷔하는 셈이다. 지난 2012년 집권한 김 위원장의 해외 나들이는 이웃인 중국 방문 두 차례뿐이다. 여기에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판문점 남측 지역을 다녀갔지만 서방 무대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단순한 데뷔가 아니다. 지난 70년간 첨예하게 대립해온 ‘적국’ 미국의 최고지도자와 화해의 손을 잡을지 결단해야 한다. 김 위원장은 부친이 물려준 ‘가난에 찌든’ 나라를 일으켜 세워야 한다는 강한 욕망과 ‘체제 수호의 강력한 보검’으로 내세웠던 핵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처지다. 전자를 취하고 후자를 버리는 결단이 필요하며 그럼으로써 북미관계 정상화로 갈 수 있는 대장정에 나선 셈이다. 김 위원장은 1984년 1월8일 평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고용희씨 사이에서 차남으로 태어났다. 강력한 일인 통치자의 아들로 ‘황태자’ 수저를 물고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부터 일반 북한 주민이 상상할 수 없는 부귀영화를 누리면서 살아왔다. 부친이 여러 부인을 둔 탓에 어릴 적부터 모친의 권력 지향적 영향을 받으며 성장했고 권력 장악을 위해서는 경쟁자를 제거하는 데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부터 배웠다. 고모부 장성택과 이복형 김정남을 제거한 배경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10대 중반에 최고의 선진국 스위스의 베른에서 평범한 공립학교에 다니면서 선진 문물을 익혔다. 스위스 학교에서 가르치는 세계사 등 미국과 서방세계에 대한 다양한 수업은 모든 것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이는 10대의 김 위원장 두뇌에 고스란히 입력됐다. /싱가포르=특별취재단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
[북미정상회담]비핵화 타임라인 구체화…평화협정까지 논의 관측
국제 정치·사회 2018.06.10 17:30:0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은 결국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안전보장(CVIG)’의 담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의 정상회담 의제 조율 실무팀을 이끄는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싱가포르 막판 회동이 유력한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시간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혀 예상보다 합의가 구체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 국무부가 8일(현지시간) 공개한 일본 NHK와의 인터뷰 발언록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측 비핵화 시간표가 나올 가능성에 대해 “내가 말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두 정상이 틀림없이 그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비핵화 일정에 대한 실무회담에서 협의가 진행됐다면서 “싱가포르에 함께 있는 동안 우리가 어느 범위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 얼마나 많은 진전이 이뤄질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이 핵 포기의 기본적 결정은 내렸다고 전하며 “김 위원장이 직접 트럼프 대통령과 앉아 비핵화를 어떤 방식으로 할지 이야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북미 양측이 판문점 실무회담 등에서 북측 비핵화와 이에 대한 보상인 체제안전과 경제지원의 수준을 놓고 여러 시나리오를 마련했으며 두 정상 간 회담 결과에 성과의 규모가 달렸다는 설명으로 해석된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문제가 잘 해결된다면 평화협정도 함께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두 정상이) 다른 의제와 함께 평화협정을 논의할 것”이라며 “한반도의 평화와 비핵화뿐 아니라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 체제 구축을 위한 합의도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상회담 의제를 두고 판문점에서 접촉해온 김 대사와 최 부상은 11일까지 싱가포르 모처에서 만나 북미 정상회담 합의문에 들어갈 비핵화 문구, 대북 체제 안전보장의 구체적인 방안 등에 대한 막판 조율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등 ‘판문점 팀’이 자리만 옮겨 회담 의제를 두고 담판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북미가 가장 큰 이견을 보이는 것은 비핵화 수위로 양측은 CVID를 합의문에 어떻게 넣을지를 두고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CVID를 합의문에 명시하기를 요구하고 있지만 북한은 ‘불가역적인’이라는 문구는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합의문에 담을 북한의 초기 단계 비핵화 조치에 대해서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1∼2개월 내 영변 핵시설을 감시할 사찰단을 복귀시키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미국이 줄곧 요구해온 북한 핵탄두·핵물질의 조기 해외 반출에 대해서도 양측이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회담 준비 막판에 떠오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문제도 주요 사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12일 북미 정상회담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단독회담으로 시작돼 당일로 끝날 것이라고 전했다. 통신은 10일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현재 계획으로는 첫 대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통역사들만 둔 채 단둘만 참여하는 단독 정상회담으로 시작해 나중에 측근들이 합류하는 확대 정상회담 순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확대정상회담에는 미국 쪽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측에서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이자 사실상 비서실장 역할을 하는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동행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회담을 당일 저녁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며 모든 일이 잘 풀리면 공동 성명이 나올 것”이라며 “회담이 12일을 넘길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뉴욕=손철 특파원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
[북미정상회담]평양에 美 대사관 들어서나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8.06.10 17:29:07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평양에 대사관 개설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1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에서 평양 대사관 개설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백악관과 밀접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 안건(평양 대사관 개설)은 이번 정상회담의 여러 의제 중 하나”라며 “다만 성사 여부는 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무엇을 얻는지에 달렸다. 비핵화가 반드시 전제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항은 지난 북미 실무회담에서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뉴욕, 판문점, 싱가포르에서 이뤄진 연쇄 회동에서 양측의 정식 수교와 평양 주재 미국대사관 개설 문제가 다뤄졌다는 것이다. 다른 소식통도 지난 실무회담에서 대사관 개설 논의가 진행됐고 트럼프 대통령도 해당 안건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미국은 협상 테이블에 올라온 어떤 것도 치워버리지 않겠다는 입장”이라면서 “사전 협상에서 북한 관료들의 입장이 모호해 논의가 어떻게 진행될지 가늠하기가 어렵다”며 불발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백악관은 “내부적인 논의사항을 언급하지 않겠다”며 즉답을 피했다./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
[북미정상회담] "金, 비핵화 진정성 1분이면 가늠"…'평화의 임무' 자신한 트럼프
국제 정치·사회 2018.06.10 17:28:23북한과의 담판을 위해 주요7개국(G7) 정상회의가 폐막하기도 전에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에 몸을 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 오후8시35분(현지시각·한국시각 오후9시35분) 싱가포르 파야 레바르 공군기지에 모습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G7 회의가 열린 캐나다에서는 물론 17시간에 걸친 비행시간에도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냄과 함께 이번 회담이 북한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단 한 번뿐인 기회”가 될 것이라는 압박 메시지를 던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G7 정상회의 후 싱가포르로 출국하기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G7 정상회의보다 북미 정상회담을 중점적으로 이야기하며 오는 12일 열리는 김 위원장과의 회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목소리에는 정상회담에 대한 무게감이 그대로 묻어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차분한 목소리로 “전 세계 수백만의 마음을 담아 평화의 임무(mission of peace)를 수행하러 간다”고 이번 정상회담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정상회담은) 매우 잘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보였다. 그는 싱가포르 담판에서 비핵화 결단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며 김 위원장에게 압력을 가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북한을 위대하게 만들 수 있고 그의 국민, 그 자신, 그 가족들을 위해 매우 긍정적인 어떤 것을 할 것이라고 진실로 믿는다”며 이번 북미 정상회담이 “김 위원장이 북한을 위대하게 만들 단 한 번의 기회(one-time shot)”라고 강조했다. ‘원타임 샷’은 퍽을 받아 바로 때린다는 아이스하키 용어로 이번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 결단을 반드시 살려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아울러 그는 “김 위원장의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은 1분 이내면 알아차릴 수 있다”며 “진지하지 않다는 느낌이 들면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대화를 계속 이어가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를 이어갔다. 다만 앞선 엄포와 달리 비핵화에 대한 일괄타결식 담판보다 추가 회담을 이어가며 단계적 해법을 모색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열어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결과는 최소한 또는 최대한이 될 수 있다”며 “이번 회담에서 최소한의 관계를 맺고 이후 과정을 시작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잘 알려지지 않은 성격’이 깜짝 놀랄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꾸준히 요구하고 있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와 관련해 김 위원장의 파격적인 결단을 기대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어포스 원을 타고 싱가포르로 향하는 와중에도 북미 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비행 도중 트윗으로 “김 위원장과 만나기를 고대한다”면서 “(그가) 이번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17시간여의 비행 끝에 싱가포르에 도착한 뒤 곧바로 숙소인 샹그릴라호텔로 이동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의 면담을 가진 뒤 숙소에서 다음 날 있을 김 위원장과의 담판을 위해 마지막 담금질을 할 예정이다. /싱가포르=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
[북미정상회담 D-2] 리셴룽, 김정은·트럼프와 연쇄회담...아베 "北과 경협 용의"
정치 대통령실 2018.06.10 17:25:39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자국을 찾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연쇄 회담을 한다. 10일 싱가포르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리 총리가 싱가포르를 방문하는 김 위원장, 트럼프 대통령과 각각 별도로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 리 총리는 이날 오후2시께(현지시각) 먼저 싱가포르에 도착한 김 위원장과 면담했다. 외무부는 “11일에는 리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밤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일본은 한반도에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9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북한 문제에서 양국의 입장을 조율하며 공조 체제를 강화했다. 푸틴 대통령은 중러 정상회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 중국은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전체에서 평화와 안정이 정착되는 데 관심이 있다”며 “남북한 간 협상이 러중 ‘로드맵’의 논리를 따라 진행되고 있는 것이 기쁘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북미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평화협정을 논의할 것”이라며 “모든 것은 러시아와 중국의 로드맵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지역의 문제가 한반도를 넘어 전체 동북아를 아우르기 때문에 로드맵에 따라 다자간 대화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역시 ‘재팬 패싱’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한반도 정세에서 존재감을 나타내기 위해 북한 당국과의 대화 성사에 집중하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북핵과 납치 문제가 해결되면 경제협력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이날 일본 정부가 북미 정상회담 이후 몽골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에 맞춰 북한과 비공식 협의를 하는 쪽으로 조정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오는 14~15일 몽골에서 열리는 안보 문제 관련 국제회의 ‘울란바토르 대화’에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의 참사관급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북한에서는 외무성 산하 군축평화연구소 간부가 참석할 예정이다. /싱가포르=특별취재단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
김정은 어느 비행기 탔나…'007'도 울고갈 입국작전
정치 대통령실 2018.06.10 17:25:09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10일 오전 평양을 출발해 이날 오후3시께(현지시각·한국시각 오후4시)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특히 북한은 이날 평양에서 싱가포르로 향하는 비행기를 3대나 띄우고 어느 비행기에 김 위원장이 탔는지 밝히지 않는 등 ‘007작전’을 방불케 하는 모습을 보였다. 10일 새벽 평양에서 가장 먼저 IL(일류신)-76 수송기 1대가 이륙해 싱가포르로 향했다. 이어 오전8시30분(한국시각)께 에어차이나(중국국제항공) 소속 보잉747 기종의 중국 고위급 전용기 CA122편도 평양에서 이륙했다. 1시간 뒤인 9시30분에는 김 위원장 전용기인 ‘참매’ 1호가 역시 평양에서 싱가포르로 출발했다. 우선 첫 번째로 뜬 일류신-76 수송기에는 싱가포르에서 김 위원장이 이동할 때 탈 전용 방탄차(메르세데스벤츠 S600 풀만 가드)와 이동식 화장실 등이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방탄차는 4·27 남북 정상회담 때 김 위원장이 타고 이동했던 것으로 수류탄·화염방사기 등의 공격도 막아낼 정도로 특수제작됐다. 이동식 화장실은 김 위원장의 건강정보를 노출하지 않으려고 동원됐다. 비밀에 부쳐졌던 김 위원장이 탄 비행기는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도착한 후에야 에어차이나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위원장은 착륙했을 때 인민복 차림이었으며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마중 나온 비비안 발라크리슈난 싱가포르 외무장관과 반갑게 인사했다. 김 위원장의 인민복 차림은 북한의 뚜렷한 정체성을 드러내 협상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싱가포르 방문에는 그동안 협상단을 만들어 온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비롯해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 리수용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등이 수행단으로 총출동해 눈길을 끌었다. 이후 김 위원장은 전용 방탄차를 타고 숙소인 세인트레지스호텔로 직행했다. 차량 앞 한쪽에는 금색 테두리를 두른 인공기가, 다른 쪽에는 싱가포르 국기가 내걸렸다. 뒷좌석 문 중앙에는 금빛으로 된 북한 국무위원회 표식이 선명히 새겨져 있었다. 차량번호가 없는 벤츠 리무진이었다. 김 위원장 차량 앞에는 북한 카메라맨이 선루프 위로 상체를 드러내고 김 위원장 차량과 구경 나온 인파를 촬영했다. 김 위원장 일행의 차량은 총 30여대에 달했고 싱가포르 현지 경찰의 교통통제와 호위를 받았다. 세인트레지스호텔 근처에는 전 세계 취재진뿐 아니라 현지인 수천여명이 모여 김 위원장의 행렬을 지켜봤다. 일부 현지인은 “싱가포르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외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김 위원장이 공군기지가 아닌 일반 공항에 착륙한 것도 주목할 점이다. 김 위원장은 민항공항인 창이공항 중 일반인 통제가 가능한 터미널을 이용해 착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세관신고 등을 생략한 채 VIP 전용출구로 나와 현지에 준비된 전용차량을 이용해 숙소로 이동했다. 김 위원장은 도착 직후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며 외교 무대에 본격 데뷔했다. 김 위원장은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과 북중 정상회담의 경험이 있지만 그외 정상들과, 그것도 북한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만난 적은 없다. /싱가포르=특별취재단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
[북미정상회담 D-2] 靑 "상황 안변해...文대통령 합류 없을듯"
정치 정치일반 2018.06.10 17:23:17청와대는 10일 이틀 앞으로 닥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싱가포르 회담과 관련해 “두 정상이 회담 성공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긍정적 결과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차분하고 진지하게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지켜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도하는 심정으로 북미 정상회담이 잘되기를 바라는 것”이라며 “좋은 결실을 보기를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북미 정상이 회담 이틀 전인 이날 싱가포르 현지로 출발하는 등 예상보다 빨리 회담 장소로 향하는 이유’를 묻자 “잘 모르지만 (회담을) 준비하기 위해서가 아니겠느냐”고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싱가포르에 전격 합류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상황에 변화가 없다”며 “가시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늦게라도 합류할 가능성이 없느냐’고 재차 질문하자 “그럴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거듭 밝혔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마침내 싱가포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문 대통령과 청와대는 차분하면서도 긴장감 속에 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 소식에 온통 신경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담판’ 결과에 따라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체제의 밑그림이 달라질 수 있는데다 그 여정의 ‘운전자’를 자칭하며 문 대통령이 수행해온 ‘중재역’의 성패도 판가름 날 가능성이 작지 않기 때문이다. 취임 후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도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북한과 미국을 오가는 쉼 없는 정상 외교 등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한 만큼 이제는 ‘숨 고르기’를 하면서 그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게 청와대의 반응이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관련한 문 대통령의 구상이 앞으로도 순항하려면 북미 정상이 이번 회담에서 비핵화를 두고 ‘의미 있는’ 합의를 도출하는 게 필수적이다. 양 정상의 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나야 평화체제 구축 여정의 또 다른 시작점으로 여겨지는 ‘남북미 종전선언’까지 바라볼 수 있어서다. 종전선언은 북한 비핵화에 상응하는 조건인 체제 안전보장과도 직결된다. 종전선언이 이뤄져야 평화협정 및 북미수교까지 이르는 여정을 완주할 동력이 배가된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
북미정상회담 취재 본격 스타트…싱가포르 미디어센터 오픈
국제 정치·사회 2018.06.10 12:43:24북미정상회담을 이틀 앞두고 전 세계 언론인들의 본격적인 취재가 시작됐다. 10일(현지시간) ‘세기의 담판’이 될 북미정상회담 취재 지원을 위해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F1 경기장 건물에 마련된 국제미디어센터(IMC)가 문을 열었다. 당초 10시에 문을 열기로 했지만 오전 8시부터 각국 언론인들이 줄을 서기 시작하자 IMC측은 한 시간 앞당긴 오전 9시에 문을 열었다. 미디어센터 역시 두 정상들이 묵을 것으로 알려진 호텔이나 정상회담이 열리는 센토사 섬에 위치한 카펠라 호텔과 같이 꼼꼼한 보안검사가 이뤄졌다. 보안요원들은 미디어센터에 들어서는 차량 들을 일일이 세워 확인을 했고, 등록을 위한 접수처로 가기 위해서는 신분증과 미리 등록한 기자들에게 발행된 QR코드와 IMC측이 보낸 이메일이 확인이 되야 입장이 가능했다. 이어 가방 검색과 몸 수색을 한 뒤에야 등록을 할 수 있었다. 미디어센터 관계자는 “3,000여명 가량의 기자들이 사전에 등록을 한 것으로 알고 있고, 2개층에 2,000여석의 좌석과 정상회담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하는 250여대의 모니터 등이 마련됐다”며 “북미정상회담을 취재하는 언론인들의 취재지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등록을 마친 기자들에게 준 미디어 패키지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얼굴이 담긴 수첩과 생수병, 부채가 포함돼 있었다. 오전 10시가 되자 미디어센터는 전 세계에서 온 취재진들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사진 기자들은 미디어센터를 카메라에 담으려고 분주히 움직였고, 방송사들을 중심으로 곳곳에서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각국 언론사들의 의견을 듣기 위한 인터뷰가 진행되기도 했다. 중국 언론 관계자는 “비핵화, 종전 선언 등 어려운 과정이 많은 만큼 회담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고 전했다. 국제미디어센터는 오는 13일까지 24시간 운영된다./싱가포르=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
G7 정상회의 "북한 비핵화 추진… 북미정상회담 성공 노력"
국제 정치·사회 2018.06.09 17:20:11미국·영국·독일·프랑스·일본·이탈리아·캐나다 등 주요 7개국(G7) 정상들은 북핵과 북한 환경 문제를 주요 의제 중 하나로 정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9일 보도했다. G7은 8일(현지시간) 캐나다 퀘벡주 샤를부아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관방 부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G7 정상들이 첫날 회의에서 북한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완전한 합의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와 함께 각종 탄도미사일뿐 아니라 대량 파괴무기 등에 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니시무라 부장관은 덧붙였다. G7 정상들은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미국이 관세 문제와 러시아의 G7 복귀 등에 관해 회원국과 의견 충돌을 빚어 공동성명 채택이 불발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 도중인 9일 캐나다를 떠나 10일 밤 싱가포르에 입국할 예정이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
[북미정상회담D-3]세인트리지스호텔 주변에 등장한 도로 차단막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8.06.09 12:23:29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숙소로 세인트리지스호텔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9일 오전 호텔 주변 도로에 콘크리트 블럭이 등장했다. 콘크리트 블럭은 차량 통행 차단용으로, 이날 호텔 주변에는 전일보다 더 많은 경찰 인력들이 배치했다. 주변 버스 정류장에는 오는 14일까지 버스가 서지 않는다는 안내문도 게재됐다. 세인트 리지스 호텔은 싱가포르 정부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한 지역에 포함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숙소로 유력한 샹그릴라 호텔과는 직선거리로 500m, 도보로 10분 거리에 위치한다. 센토사 섬과는 10km 정도 떨어져 있다. 지난 7일 싱가포르로 다시 돌아온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전 숙소인 풀러턴 호텔 대신 세인트 리지스 호텔에 투숙하면서 김 위원장이 이 곳에서 지내게 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게다가 지난 8일부터 세인트 리지스 호텔이 위치한 블럭 곳곳에 이동식 보안 카메라들이 설치 됐고, 오후에는 호텔 내부에도 보안 카메라가 추가 설치됐다. 특히 호텔 방문객이 잘 사용하지 않는 지하 주차 구역에서는 흰색 천막 시설 설치 작업이 시작됐고, 이날 저녁 무렵에는 6개 정도가 세워졌다. 지하 주차 구역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시설물인데다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카펠라 호텔에 설치된 천막과 생김새와 규모가 비슷하다는 점에서 이들 천막은 호텔 보안을 위해 행사 기간 동안 임시로 설치한 것으로 추정된다. 천막 구조물이지만 내부에 냉방 시설은 물론 조명도 갖추고 있다. 아울러 세인트리지스호텔은 일부 객실의 가구를 빼내 지하로 가져와 보관하기도 했다. 세인트 리지스 호텔과 샹그릴라 호텔 주변에는 도로 위에 대형 천막이 길목마다 설치됐다. 천막 아래에는 보안카메라와 냉방 시설이 배치됐다. 차량 검문 인력 지원 설비로 보인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김 위원장이 10일 싱가포르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김 위원장이 창이공항을 통해 입국할 것이라고 전했다. /싱가포르=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
카펠라 모든 예약 중단…상공엔 '헬기' 경비는 '삼엄'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8.06.08 17:51:286·12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지로 확정 발표된 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싱가포르 센토사섬의 카펠라호텔을 지난 7일 늦은 밤에 찾았다. 이곳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12일 오전9시(현지시각) 비핵화 협상을 하는 곳이다. 대한민국의 운명이 결정되는 역사적인 장소가 된다. 센토사섬 전체가 짙은 어둠과 고요에 잠겨 있었지만 호텔 진입로 앞 보안요원은 경직된 자세로 오가는 차량을 계속 주시했다. 호텔로 향하는 차량에 대해서는 일일이 정차를 요구한 후 예약이 확인되는 경우에만 진입을 허용했다. 센토사섬 상공에서는 헬리콥터 비행 소리가 간간이 적막을 깼다. 호텔 바깥은 긴장감이 감돌았지만 내부는 평소와 다름없이 일반 고객들의 연회와 만찬이 허용되고 있었다. 12인석 원형 테이블이 30개 정도 들어가는 그랜드볼룸에서는 푸른 조명 아래 한 글로벌 은행 싱가포르 본부의 시상식이 떠들썩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북미 정상회담 개최 전 카펠라호텔을 방문한 마지막 일반인 고객이 됐다. 이들의 연회 종료와 함께 호텔은 숙박은 물론 레스토랑·비즈니스룸·이벤트홀 등 호텔 내부 모든 시설의 예약을 전면 중단했다. 놀스·밥스바 등 호텔 내 레스토랑도 이날 밤까지 일반 손님을 받기는 했지만 대부분 정상회담 실무준비 차원에서 머물고 있는 미국 측 관계자들로 추정됐다. 호텔의 한 관계자는 “다이닝은 15일, 숙박은 16일부터 예약이 재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룸으로 향하는 2층 통로들은 짙은 색 가림막으로 차단돼 있었다. 주변에는 감시 카메라가 여러 대 설치돼 있었다. 이동이 허용되지 않아 직접 들어가 볼 수는 없었지만 호텔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곳 공간들은 센토사룸Ⅰ·Ⅱ·Ⅲ와 보드룸 등으로 명명돼 있었다. 전면이 통유리 창으로 설계돼 있어 남중국해를 훤히 내려다볼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라는 설명도 있었다. 정상회담 당일인 12일 날씨만 맑다면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마주 앉아 회담을 진행하는 장면이 연출될 수 있는 셈이다. 또한 각각의 비즈니스 공간은 개별로 사용할 수 있지만 상황에 따라 중간 벽면을 제거한 후 연결해 대형 공간으로 확장할 수 있다. 즉 단독 회담뿐 아니라 확대 정상회담 장소로도 손색이 없어 보였다. 2층 공간과 함께 4층의 라이브러리도 이미 폐쇄돼 있었다. 라이브러리에는 소파와 의자·테이블이 놓여 있고 외부를 바라볼 수 있는 창들로 둘러싸여 있다. 두 정상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어 보였다. 늦은 밤이었지만 팔라완 해변으로 이어지는 산책길 인근에서는 망치 소리와 함께 천막 설치작업이 한창이었다. 산책길은 팔라완 해변까지 이어지는 계단이었다. 일각에서는 북미 정상이 이 계단 산책길을 따라 해변까지 걸어가며 담소를 나눌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지만 두 사람이 나란히 걷기에는 폭이 좁고 구불구불한데다 경사가 가팔랐다. 또 싱가포르의 습하고 더운 날씨 탓에 한밤중에도 쉽게 땀이 나는 터라 대낮 산책과 담소는 사실상 어려워 보였다. 굳이 해변 독대 장면이 연출된다면 카트나 일반 차량을 이용해 해변 인근까지 이동한 후 산책하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 쇼핑몰에 무장 경찰 6명이 한 조로 순찰 돌기도 샹그릴라·세인트레지스호텔 주변 철통 경비 8일 아침 다시 찾은 카펠라호텔 앞에는 카메라를 든 각국 취재진 여럿이 서성이고 있었지만 진입은 허용되지 않았다. 정상들의 숙소로 주목받고 있는 샹그릴라호텔과 세인트레지스호텔 주변도 이날부터 경비가 더욱 강화됐다. 도보로 10분 거리인 샹그릴라호텔과 세인트레지스호텔 주변에는 검문을 위한 대형 천막이 도로 곳곳에 세워졌고 보안 카메라도 여기저기에 추가 설치됐다. 샹그릴라호텔은 주차장 출입구 일부가 폐쇄되기도 했다. 호텔 내부 주차장에는 경찰차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특히 지난밤 김창선 북한 국무위 부장이 싱가포르로 다시 돌아와 세인트레지스호텔에 숙박하면서 주변 경비가 더욱 삼엄해졌다. 주요 호텔뿐 아니라 싱가포르 일반 번화가에도 경찰 인력이 대대적으로 배치됐다. 오차드로드의 대형 쇼핑몰에는 무장 경찰이 6명씩 조를 짜 순찰을 하기도 했다. 싱가포르에 12년째 거주 중인 한 교민은 “싱가포르에서 살면서 이렇게 많은 경찰을 한꺼번에 본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주요 경호시설이 아닌 일반 대중이용시설 주변에서는 굉장히 보기 드문 광경이라는 설명이다. 싱가포르 현지에서는 이번 북미 정상회담 기간 동안 사상 최대의 경찰·경호 인력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김 부장이 싱가포르 첫 방문 당시 투숙하면서 김 위원장의 유력 숙소로 주목받았던 풀러턴호텔은 카펠라나 샹그릴라·세인트레지스에 비해 보안이나 경계 분위기가 높지 않았다. 호텔 바로 앞이 관광명소인 마리나베이여서 오가는 사람들이 워낙 많은데다 지하 출입 통로도 여러 군데인 탓에 경호·보안과 관련해 부적합한 것으로 판단됐을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마리나베이 인근 포뮬러원 경기장 건물에서는 전 세계 기자들을 맞을 준비가 한창이었다. 3,000명이 넘는 기자가 싱가포르 취재 방문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경기장 1층에서는 기자들의 신원을 확인할 등록 데스크가 줄을 지어 설치돼 있었다. 미디어센터는 오는 10일부터 운영될 예정이다. /싱가포르=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
[6·12 북미정상회담] 트럼프 "종전선언 다음이 더 어려워" 언급한 이유
국제 정치·사회 2018.06.08 17:40:0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북미 정상회담에서 종전을 위한 합의문에 서명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건 아마 쉬운 부분이고 어려운 부분은 그다음에 남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적한 ‘어려운 부분’이란 종전 선언을 통해 견인하고자 하는 북한의 비핵화 과정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에서의 ‘서명’을 언급하면서 회담의 결과물로 내놓을 합의문 성격에도 이목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이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오는 12일 북미 정상회담에서 종전을 위한 합의문에 서명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종전을 검토하고 많은 사람과 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며 “우리는 분명 서명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그는 “정말 중요한 것(big point)은 그다음에 일어날 일”이라면서 “조금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어려운 부분은 그다음”이라고 강조했다. 북미는 정상회담을 일주일도 채 남기지 않은 현재까지도 비핵화 방식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이 원하는 초단기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 폐기(CVID)와 핵무기 조기 반출, 대량살상무기(WMD) 폐기 등에 관한 이견 탓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이날 “양국 간 논의가 진전되고 있다”면서도 비핵화 시점과 관련해서는 “두 리더가 말할 것”이라고 선을 그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합의문이 조약에 가까운 선언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CVID 개념을 명확히 하고 미국에 임박한 위협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조기 반출, 군사적 불가침 표현 등이 포함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우정엽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실장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기대 수준을 계속 낮추고 있다”면서 “비핵화의 구체적인 방법론보다는 ‘비핵화 진전 시 전쟁 상태를 끝내고 궁극적으로 수교할 수 있다’는 원칙적 합의가 담길 것 같다”고 내다봤다./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
[6·12 북미정상회담] 주한미군 감축설, 다시 수면위로
국제 정치·사회 2018.06.08 17:39:08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한미군 대규모 감축이나 철수에 대한 뜻을 꺾지 않고 있으며 북미 정상회담 이후 이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 조시 로긴은 칼럼을 통해 “참모진이 지속적으로 대규모 감축에 반대론을 펴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설득되지 않았고 2년간 주한미군 철수에 관해 이야기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이 전략적으로 필요하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으며 미국이 주한미군 유지를 위해 지불하는 비용에 비해 돌려받는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로긴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 국방부는 한국 정부와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강경 노선을 취해왔고 협상이 실패하면 주한미군 감축을 밀어붙일 또 하나의 구실이 생긴다”며 “북미 정상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이 문제를 밀어붙일 큰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주한미군 철수론은 지난 1970년대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주장과 맥을 같이한다. 카터 전 대통령은 전 세계에 배치된 미군의 철수를 공약했고 참모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밀어붙이기를 원했다. 하지만 북한의 대량파괴무기(WMD) 프로그램이 생각보다 더 위험하다는 내용의 중앙정보국(CIA) 보고서가 나온 뒤 생각을 바꿨다는 것이다. 그는 “카터 전 대통령은 세계가 더욱 위험해질 것이라는 점과 철수로 인해 동맹관계를 흔들 시점이 아니라는 점을 깨닫고 주한미군 철수 주장을 철회했다”며 “같은 교훈이 오늘의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적용된다”고 조언했다./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
[6·12 북미정상회담] '포스트 6·12' 가동…폼페이오, 북미 회담 직후 한국 온다
국제 정치·사회 2018.06.08 17:38:26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6·12 북미 정상회담 직후 곧장 서울을 방문해 북미회담 결과와 후속조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폼페이오 장관이 오는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수행한 뒤 13~14일 서울에서 한국과 일본 고위관리들을 만나 한미·미일 동맹관계와 공동의 우선 관심 사안, 북한에 대한 공동의 접근 방식에 대해 논의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방한 기간 중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참석한 가운데 한미일 외교장관회의를 열어 싱가포르 정상회담의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대북정책 공조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트 6·12 플랜을 본격 가동해 북측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의 로드맵을 확고히 하는 것이 3국 외무장관의 주요 논의사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북미 정상의 만남이 12일에 끝나지 않고 하루 더 연장될 경우 한미일 외교장관회의도 하루씩 순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14일에는 베이징을 방문해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등을 만나 북한 비핵화 과정의 검증과 사찰 문제들을 협의하고 미중 간 현안들을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한국과 일본·중국의 카운터파트들에게 최신 정보를 제공하고 모든 대북제재를 완전히 이행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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