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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합참의장 부대시찰 北비난에 “대비태세 점검…문제없다”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02.14 14:05:14국방부는 북한이 박한기 합참의장의 설 연휴 맞이 야전부대 방문을 비난한 것에 대해 대비태세 점검 차원의 방문으로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우리 군 수뇌부의 부대 방문 등을 비난하는 것에 대한 입장을 묻자 “대비태세 점검 차원에서 일상적으로 또 정기적으로 이루어지는 사안”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특별한 문제는 없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한기 합참의장은 지난 2일 공군 1전투비행단과 해군 3함대사령부 그리고 육군 31사단을 차례로 방문해 군사대비태세를 점검하고, 설 연휴에도 임무를 수행 중인 장병들을 격려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에 대해 13일 ‘겨레의 지향에 배치되는 군사적 움직임’이라는 제목의 정세해설 기사에서 박 의장이 설 연휴 부대 방문 때 ‘전방위 군사대비태세’ 완비를 주문했다고 거론하며 “대화와 평화의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최 대변인은 ‘북한이 지금 동계훈련 중인데 9·19 군사합의를 위반하는 행동을 한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소식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최 대변인은 지난 12일 국방TV의 한 뉴스 프로그램이 기술적인 문제로 방영되지 않은 것과 관련 “재발 방지를 위해 여러 방안에 대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TV는 국방홍보원이 운영하는 군 매체 중 하나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
"남북교류, 제재 틀 안에서"...비건, 속도조절 주문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02.12 16:51:36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11일(현지시간) “남북관계 발전이 비핵화 과정과 함께 나아가기를 바란다”며 북한의 비핵화 전 제재완화는 없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외교가에서는 미국이 본격적인 실무협상을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체제유지에 가장 위협이 되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공조 능력을 과시해 북한의 진전된 비핵화 조치를 이끌어내기 위한 압박 차원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비건 대표는 이날 워싱턴 DC에서 방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한미가 항상 같은 소리를 내야 한다. 미국은 남북관계의 발전을 반대하지 않지만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틀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비건 대표가 남북교류의 속도조절을 재차 강조한 것은 비핵화 방식과 관련해 북한과 입장차가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조심스럽게 나왔다. 대북제재라는 강력한 외교 카드를 최대한 활용해 북한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겠다는 포석이라는 의미다. 비건 대표는 이 자리에서 평양 실무협상의 의제에 대한 논의와 관련한 문 의장의 질의에 “사안에 대한 의제는 합의했다”면서도 “이번이 실질적인 첫 실무회담이었고 의제는 동의했지만 협상을 위해서는 서로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답해 북미 간 입장차가 있음을 시사했다. 이어 그는 “양측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이견을 좁히는 것은 다음 회의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2주 남짓 남은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회의론 차단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텍사스주의 국경도시 엘패소에서 진행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집회 연설에서 “처음 정상회담 때 그랬듯이 두 번째 정상회담에서도 잘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성공적인 비핵화 협상을 자신했다. 한편 경제발전에 주력하고 있는 김 위원장은 베트남과의 교류협력에 박차를 가했다. 2차 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의 팜빈민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은 이날 김 위원장의 베트남 국빈방문 문제를 조율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
트럼프, 2차 북미회담에 자신감…"첫 회담처럼 잘할 것"
국제 정치·사회 2019.02.12 16:20:4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처음 정상회담 때 그랬듯이 두 번째 정상회담에서도 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텍사스주의 국경도시 엘패소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집회를 열고 한 연설에서 취임 이후 자신의 성과를 자랑했다. 그는 “내가 취임했을 때 북한은 전쟁을 할 것처럼 보였다”면서 “지금은 미사일 발사도, 로켓 시험도 없고, 핵 실험도 없다”며“(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맺자 우리의 인질들이 돌아왔고, (전사한 미군) 유해들도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듣는 얘기는 모두 ‘좀 더 빨리 움직일 수 없느냐’는 것”이라며 “그런데 내가 싱가포르를 떠난 것은 15개월 전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전임 대통령들)은 85년가량 협상을 벌여왔는데 지금 그들의 불만은 ‘트럼프는 왜 그렇게 오래 걸리느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언젠가 그들 모두가 우리에게 감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은 인턴기자 jsezz@@sedaily.com -
트럼프 “2차 북미회담도 첫 정상회담처럼 잘할 것으로 기대”
국제 정치·사회 2019.02.12 16:08:15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텍사스주의 국경도시 엘패소에서 열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집회 연설에서 “처음 정상회담 때 그랬듯이 두 번째 정상회담에서도 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취임했을 때 북한은 전쟁을 할 것처럼 보였다”면서 “지금은 미사일 발사도, 로켓 시험도 없고, 핵 실험도 없다”고 자신의 성과를 강조했다. 이어 “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 어쩌면 심지어 아주 훌륭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우리의 인질들이 돌아왔고, (전사한 미군) 유해들도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듣는 얘기는 모두 ‘좀 더 빨리 움직일 수 없느냐’는 것”이라며 “그런데 내가 싱가포르를 떠난 것은 15개월 전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전임 대통령들)은 85년가량 협상을 벌여왔는데 지금 그들의 불만은 ‘트럼프는 왜 그렇게 오래 걸리느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언젠가 그들 모두가 우리에게 감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미국 의회가 국경장벽 예산에 대해 원칙적 합의에 이르렀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여전히 장벽을 쌓길 원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도” 협상에 진전이 있겠지만 “나는 그것에 대해 듣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아마 몇 가지 좋은 뉴스를 들을 것이다. 다만 누가 알겠느냐. 여러분도 알듯이 우리는 어쨌든 벽을 쌓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홍병문기자 hbm@@sedaily.com -
"북미 정상회담 성과...개성공단 여름 재개 기대"
산업 기업 2019.02.11 17:30:43가동 중단 3년을 맞은 개성공단이 이르면 올 여름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오는 2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되는 북미정상회담에서 ‘빅딜’이 성사되면서 남북경협의 물꼬가 트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성공단 폐쇄 3년, 어떻게 할 것인가?’ 세미나에서 홍현익 세종연구소 외교전략연구실 실장은 “이번 27~28일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은 비핵화 조치를 약속하고 그 비핵화 조치가 이행되고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면 남북경협에 대해서는 제재를 면제해주는 것이 기대된다”며 “그래서 개성공단은 올 여름께 재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개성공단 폐쇄 3년을 맞아 열린 세미나는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와 심재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동주최했다. 홍 실장은 이번 북미정상회담으로 인해 남북경협이 시행되며, 첫 단추로 개성공단 재개를 꼽았다. 그는 “회담을 마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우리는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We are on the same page)’라고 말하면서 ‘스몰딜’보다는 ‘빅딜’을 생각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스몰과 빅의 차이는 남북경협의 길이 열리느냐 아니냐로, 현재로서는 조심스럽게 희망이 열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은 빠른 재개와 정부의 역할을 촉구했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 비대위 공동위원장은 “정부는 국민의 재산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는 만큼 미국에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재산권에 관한 이야기를 이제는 해야 한다”며 “지난 정부의 위법한 행위에 의해 피해를 입은 기업에 대해 대책을 세우지 않는 것은 정부의 존재 의의와 연결된 만큼 하기 어려운 이야기도 감히 해야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 비대위원장은 “개성공단이 재개되더라도 정상화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인 만큼 활성화 정책을 적극 마련해야 한다”며 “북미 정상회담 관전도 중요하지만, 남북간 노력도 병행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 후 개성공단기업 비대위는 개성공단의 빠른 정상화와 입주기업을 위한 생존대책, 방북신청 즉시 승인 등을 촉구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
베트남 외교장관 오늘 방북…김정은 국빈 가능성 커져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02.11 17:15:03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팜빈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이 12∼14일 북한을 방문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베트남 국빈방문 가능성이 한층 커진 분위기다. 레티투항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트위터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초대로 팜 장관이 12∼14일 북한을 공식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레 대변인은 팜 장관의 방문 목적 등은 즉각 공개하지 않았다. 당초 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김 위원장의 ‘집사’ 격으로 의전 문제를 총괄하는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조만간 하노이를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하지만 팜 장관이 방북함에 따라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차 회담을 전후해 김 위원장이 베트남을 국빈방문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팜 장관은 리 외무상은 물론 김 부장을 만나 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 형식과 구체적인 일정, 숙소 등 세부적인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리 외무상은 지난해 11월29일부터 4일간 베트남을 공식 방문했다. 당시 리 외무상은 베트남의 개혁·개방 모델인 ‘도이머이’를 집중 연구하는 한편 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북한과 미국 간에 추가 실무협상을 통해 비핵화 시간표가 나올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최소한 다음주로 예고된 추가 실무협상에서 비핵화 시간표 도출에는 양측이 합의해야 2차 회담에 대해 성과를 논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회담 전망에 대해 부정적 기류가 만만치 않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지난 10일 미국으로 돌아간 가운데 미국의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10일(현지시간) 미 상원 주요 의원들의 북미회담 전망을 보도했다. 더힐은 상원 의원들이 2차 회담에 대해 낮은 기대감을 보였다고 전했다. 더힐에 따르면 상원 외교위원회의 밋 롬니 공화당 의원은 “희망사항은 많지만 특별한 기대는 없다”고 말했고 상원 외교위 민주당 간사인 밥 메넨데스(뉴저지) 의원도 “성공적인 정상회담을 위해 필요한 준비작업이 제대로 이뤄지는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요구하는 비핵화 조치로 영변 핵시설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 검증·사찰 수용 등에 대해 북한이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기는커녕 2차 회담 공식화 이전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상응조치만 계속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북미 양측은 싱가포르 1차 회담처럼 성과 없는 말잔치로 끝날 수 있다는 지적을 의식해 2차 회담 개최 전까지 실무협상에서 비핵화 이행 시간표를 마련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차 회담 이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던 만큼 이번 회담은 다른 평가를 받기 위해서라도 사전에 진전된 비핵화 합의안을 도출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국내의 한 외교 소식통은 “하노이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다음 실무협상에서 최소한 비핵화 시간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해야 2차 회담 이후에도 논의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현·이현호기자 yhchung@@sedaily.com -
기대감 커진 文 "2차 북미회담, 비핵화 전환점될 것"
정치 대통령실 2019.02.11 16:03:20문재인 대통령이 11일 “(2차 북미정상회담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새로운 북미관계, 한반도 평화체제를 보다 구체적이고 가시적으로 진전시키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1차 북미정상회담은 그 자체만으로도 세계사에 뚜렷한 이정표를 남긴 역사적 위업이었다”면서 “이번 2차 회담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발언이 북미 실무회담과 관련한 보고를 받고 나온 것임을 고려할 때 이번 회담에 대한 청와대의 기대치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문 대통령은 “아직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프로세스가 과연 잘될까 라는 의구심이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심지어 적대와 분쟁의 시대가 계속되기를 바라는 듯한 세력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남북미 정상들이 흔들림 없이 그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은 역사가 가야 할 방향에 대한 강력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우리에게 특히 중요한 것은 남북관계를 한 차원 더 높게 발전시키는 결정적인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이라며 “분단 이후 처음 맞이한 이 기회를 살리는 것이 전쟁의 위협에서 완전히 벗어나 평화가 경제가 되는 우리의 미래를 키우는 일”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2차 북미정상회담 관련 논의를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음주 중 통화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정상의 통화가 다음주에 이뤄지는 것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본국 보고 절차 등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맞춰 베트남 하노이에 한국 프레스센터를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등 실무준비를 시작했다./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
문대통령 “2차 북미정상회담은 중대 전환점…역사적 회담 기대”
정치 대통령실 2019.02.11 15:35:44문재인 대통령은 11일 “(2차 북미정상회담은) 이미 큰 원칙 합의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새로운 북미관계, 한반도 평화체제를 더욱 구체적이고 가시적으로 진전시키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1차 북미정상회담은 그 자체만으로도 세계사에 뚜렷한 이정표를 남긴 역사적 위업이었으며, 이번 2차 회담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작년부터 시작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일대 진전”이라며 “우리에게는 평화·번영의 한반도 시대가 한층 더 가까워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회담이 한반도를 적대·분쟁의 냉전 지대에서 평화·번영의 터전으로 바꿔놓는 역사적 회담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에게 특히 중요한 것은 남북관계를 한 차원 더 높게 발전시키는 결정적인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우리의 미래는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평화 위에 있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분단 이후 처음 맞는 기회를 살리는 게 전쟁 위협에서 완전히 벗어나 평화가 경제가 되는 미래를 키우는 일”이라며 “남북은 전쟁 없는 평화 시대를 넘어 평화가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는 평화경제 시대를 함께 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덧붙여 “그런 일들이 행운처럼 다가오는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가 간절하고 단합된 마음으로 함께 준비하고 노력해나갈 때만 현실로 만들 수 있다”고 한마음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아직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프로세스가 과연 잘될까 하는 의구심이 적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심지어 적대와 분쟁의 시대가 계속되기를 바라는 듯한 세력도 적지 않다”고도 했다. 그는 “그러나 남북미 정상이 흔들림 없이 그 길을 걸어가는 것은 역사가 가야 할 방향에 대한 강력한 믿음 때문”이라며 “전례 없는 과감한 외교적 노력으로 70년 깊은 불신의 바다를 건너고 있는 두 지도자의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변화의 한 가운데 있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라며 “평화가 옳은 길이고 우리 의지가 그 길과 만났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우리에게 간절한 의지와 노력이 있었기에 남들이 꿈처럼 여겼던 구상을 지금까지 하나하나 실현해낼 수 있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그 과정에서 남북 간 대화·소통의 채널을 항상 열어두면서 한미 간 공조를 긴밀하게 해왔다”며 “앞으로도 정부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간절한 심정으로 그러나 차분하게 우리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문 대통령은 “국민께서도 정부의 노력에 함께 해주시고 힘이 되어주시길 바란다”며 “국회의장님과 정당 지도부를 포함한 국회 대표단이 미국을 방문하는 것도 같은 뜻이라고 믿는다”고 당부했다. 그는 “지금 한반도에서 일어나고 있는 세계사적 대전환에서 우리가 가장 중요한 당사자임을 생각하면서 국민께서, 그리고 정치권에서도 크게 마음을 모아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박원희 인턴기자 whatamove@@sedaily.com -
62.5% "2차 북미정상회담 성과 있을것" [리얼미터]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02.11 10:15:01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이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구체적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1일 발표됐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8일 전국 유권자 50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한 결과,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핵문제 해결 등 성과가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전망한 사람이 62.5%로 집계됐다. 반면 북한의 비핵화 등 구체적 결과물 없이 한미 관계만 약화할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은 35.1%로 나타났다. 모름·무응답은 2.4%였다. 세부적으로 보면 모든 지역,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 진보층·중도층, 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 지지층에서 긍정적 전망이 앞섰다. 자유한국당 지지층과 보수층에서는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또 60대 이상(긍정 47.8% vs 부정 47.8%)과 무당층(44.5% vs 48.3%)에서는 긍정·부정적 전망이 팽팽하게 맞섰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이다원 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 -
"북미회담 기대감" 文대통령 지지도 11주만에 50%대 회복
정치 대통령실 2019.02.11 09:16:4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11주 만에 50%대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7∼8일 전국 유권자 1,50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전주와 비교해 1.6%포인트 오른 50.4%로 나타났다. 이는 리얼미터 여론조사 기준 작년 11월 3주차(52.0%) 이후 11주 만이다. 부정평가는 전주보다 0.4%포인트 내린 45.4%로, 긍정평가와의 격차는 다시 5.0%포인트로 벌어졌다. 이에 대해 리얼미터는 “이러한 회복세는 작년 말부터 본격화한 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 노력이 꾸준히 지속되고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와 북미 실무협상 소식 등 최근 한반도 평화 이슈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긍정평가는 지역별로 서울과 광주·전라, 대구·경북에서 상승했으며,대전·세종·충청과 부산·울산·경남 등지에서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40대와 50대, 20대에서 상승했다. 직업별로는 무직과 자영업, 가정주부 층에서 상승했지만 학생, 노동직 등은 하락했다. 정치 성향으로는 중도보수 성향과 보수층, 진보층을 중심으로 상승한 반면, 무당층에서는 급락했다. 정당 지지도에서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전주와 비교해 0.7%포인트 오른 38.9%를 기록해 지난 3주간의 하락세를 마쳤다. 자유한국당 역시 1.5%포인트 오른 28.9%로,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입당으로 당권 경쟁이 본격화한 가운데, 4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바른미래당은 수도권과 중도층에서 소폭 결집하며 0.5%포인트 오른 6.8%로 집계돼, 8개월 만에 6.2%를 기록한 정의당을 앞질렀다. 민주평화당은 0.4%포인트 오른 2.9%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변문우인턴기자 bmw1017@@sedaily.com -
[북미 2차 정상회담 하노이서 개최] 트럼프, 文·習 묵었던 JW메리어트...金, 北대사관 인접한 멜리아호텔
정치 대통령실 2019.02.10 17:30:57북미 2차 핵담판 장소가 베트남 하노이로 결정되며 양국 정상이 묵을 숙소와 회담 장소에 이목이 집중된다. 우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숙소는 JW메리어트호텔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지난 2016년 하노이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여기에 묵어 미 의전·경호팀이 수행하는 데 용이하다. 이 호텔은 2017년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지난해 베트남을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등이 묵는 등 각국 정상이 하노이를 찾을 때 즐겨 묵었던 곳이다. 도심에 있지만 입구를 봉쇄하면 섬처럼 외부와 단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인근의 소피텔 메트로폴호텔도 물망에 올라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하노이 방문 때 이곳에 묵어 경호 관련 프로토콜을 한 번 거쳤다는 강점이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숙소로는 멜리아호텔이 주목 받고 있다. 지난해 말 베트남을 방문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이곳에 묵는 등 베트남을 방문하는 북측 인사들이 주로 투숙하는 곳이다. 5성급 호텔로 주베트남 북한대사관과 가깝다. 이 외에 베트남 정부가 운영하는 시설에 묵을 수도 있다. 또 2006년 APEC 정상회의 당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용한 쉐라톤호텔과 인터콘티넨털호텔도 물망에 오른다. 회담장은 2006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치렀던 국립컨벤션센터(NCC)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회담을 위한 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트럼프 대통령의 유력한 숙소 후보지와 붙어 있어 외부의 접근을 완전히 차단한 채 도보로 이동할 수 있다. 또 바로 옆 호수와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지난해와 같은 양 정상의 산책 장면을 연출하기에도 용이하다. 김 위원장은 하노이까지 전용기인 ‘참매 1호’를 타고 갈 가능성이 높다. 비행범위가 약 4,800㎞여서 하노이까지(거리 약 2,760㎞) 이동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싱가포르에는 중국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이동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
[북미 2차 정상회담 하노이서 개최] 北, 혈맹국 도이머이 현장 선택...美 '작은 양보'로 비핵화 유도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02.10 17:25:44북한이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도시로 끝까지 하노이를 고집하면서 미국으로 하여금 결국 다낭 카드를 접게 만든 것은 하노이가 가지는 특별한 정치적 상징성 때문이다. 베트남 남부의 호찌민도 베트남을 대표하는 도시로 꼽히지만 하노이는 베트남의 천년고도인 동시에 국부로 불리는 호찌민 전 주석이 베트남의 민주공화국 독립을 선언한 곳이다. 게다가 북한은 지난 1960년대 호 전 주석이 북베트남을 이끌고 남베트남 및 미국과 싸우던 당시 전쟁 물자와 전투 인력을 직접 지원했고 북베트남은 미국을 몰아내고 공산 진영에 의한 국가 통일에 성공했다. 이런 이유로 북한과 베트남은 형제 관계를 넘어 혈맹이 됐고 김일성 주석은 1958년과 1964년 하노이 방문 당시 호 전 주석과 베트남 국민들로부터 환대를 받았다. 북한 입장에서는 미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혈맹의 심장부에서 미국과 담판을 벌이는 환경이 우호적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하노이 방문 과정에서 대내 선전용으로 더할 나위 없는 ‘할아버지 후광 효과’까지 노릴 수 있다. 2차 회담 계기에 베트남으로부터 국빈 방문 초청을 받아 정상회담까지 진행할 경우 김 주석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향수 자극이 가능하다. 가뜩이나 3대 권력 세습 이후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보다는 할아버지의 길을 추종해온 김 위원장으로서는 최고의 선전 기회를 잡게 되는 셈이다. 호 전 주석 묘소 헌화, 국빈 환영 만찬, 정상회담 등을 통해 베트남과 관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주민들의 지지도 확보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참석차 2년 전 방문했던 해안 도시 다낭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지만 북한은 하노이 개최를 계속 밀어붙였다며 “북적거리는 수도 하노이는 김정은에게 베트남 지도자들과의 별도의 양자 회담을 열 수 있는 기회를 부여, 그의 국제적 지휘를 더욱 강화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미국과 적대 관계를 청산한 후 ‘도이머이’로 불리는 개혁·개방 정책을 통해 경제 발전 가도를 달리고 있는 베트남의 현재 모습을 북한 주민들에게 자연스럽게 노출하려고 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공산당 일당 독재를 유지하면서도 개혁·개방에도 성공하는 ‘새로운 길’을 베트남 사례를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학습시키려는 시도다. 미국 역시 이런 점 때문에 다낭 개최를 접고 북한의 하노이 요구를 들어준 것으로 분석된다. 경호나 의전 면에서는 다낭이 편리하긴 하지만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2차 회담을 열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향해 그간 거듭 강조해온 ‘밝은 미래’ ‘경제 강국’ ‘미국과 새로운 관계’라는 키워드를 자연스럽게 반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개최 도시 선정에서 북한에 ‘작은 양보’를 하는 자세를 취함으로써 신뢰를 쌓는 동시에 비핵화 의제에 있어 미국의 요구를 더 관철하려는 시도를 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하노이는 북한과 미국·베트남 모두에 나름의 상징성과 미래지향성을 지니고 있다”면서 “북한도 미국이 하노이를 받아들인 만큼 그에 상응해 미국에 줄 수 있는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미국이 북한의 제재 완화 요구를 들어줄 수 없었기 때문에 개최 도시라도 양보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10일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보상으로 제재 완화가 아닌 체제 보장을 제안하는 쪽으로 협상 방침을 바꿨다”며 한번 풀면 되돌리기 힘든 제재 완화보다는 인도적 지원, 연락사무소 설치 등을 제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
靑 "문재인-트럼프, 조만간 북미정상회담 관련 전화 통화"
정치 대통령실 2019.02.10 15:42:0610일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만간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한 정상 차원의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미정상은 조만간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한) 논의를 할 예정”이라며 “준비되는 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두 정상의 전화 통화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조만간 회담할 예정이며,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긴밀히 정보를 교환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평양에서 2박 3일간 실무협상을 마친 북미가 다음 주 후속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북미가 2월 17일이 시작되는 주에 아시아의 제3국에서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박동휘기자 slypdh@@sedaily.com -
文대통령, 북미 2차회담 촉각 속 이번주 경제행보 박차
정치 대통령실 2019.02.10 11:07:59문재인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논의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이번 주 경제행보에 박차를 가한다. 10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11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아울러 12일에는 국무회의를 연다. 이후에는 부산을 찾아 ‘스마트시티 전략보고회’에 참석한다. 이와 관련,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지난 7일 브리핑에서 “부산 방문은 활력을 잃은 도시에 재생사업을 활성화하고 스마트화로 활력을 주는 취지”라며 “부산 대개조 프로젝트가 논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초부터 울산, 대전을 방문하는 등 전국 각지를 돌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강조하고 있다. 이어 자영업자·소상공인과의 대화도 예정돼 있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주52시간 시행에 따른 영업 감소 등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자영업자들의 애로사항을 듣는 자리다. 한 부대변인은 “새로운 자영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어려움이 커지는 자영업자들이 문 대통령에게 어떤 이야기를 할지, 또 정부가 자영업자를 돕기 위한 추가 대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와는 별도로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북미 2차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 대해서도 신경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9일 사흘간 평양에 머물면서 실무협상을 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청와대에서 만나 협상 내용을 들었다. 비건 대표는 이에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어떻게 전개될지는 모르겠지만 북한과 대화 중”이라며 “논의는 생산적이었다”고 말했다. 또 “북한과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양국 모두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역설했다. 비건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단계 조치를 취하기를 매우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10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발했다. 청와대는 새해 국정운영 방향을 ‘평화’와 ‘경제’라는 ‘투트랙’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또 현재 준비 중인 ‘포용국가’ 추진 로드맵이 완성되는 대로 발표할 방침이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
北, 4자 종전선언 무산에 경제지원 초점...美, 비핵화 시간표 확보했는지는 미지수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02.08 17:22:59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양국의 실무협상이 이례적으로 중립지대가 아닌 평양에서 진행된 데다 협상 기간도 길어 북미가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이번에는 ‘끝장 논의’를 벌인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미국은 영변 핵시설 폐기를 기본으로 하면서 ‘+α’에 사찰·검증에 대한 합의는 물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 심지어 반출 및 관련 기술자 공개까지 담자고 요구했을 것이라는 분석까지 제기된다. 이에 맞서 북한은 ‘+α’를 최소화하면서 경제적 운신의 폭을 넓히기 위한 제재 완화에 초점을 맞췄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이 북한으로부터 ‘비핵화 시간표’를 확보했는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사실상 협상 전권을 위임받고 지난 6일 평양행 비행기에 올랐다. 방한 전까지만 해도 판문점에서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를 만날 것으로 예상됐으나 평양을 직접 찾았다. 체류 기간 역시 사전에 공개하지 않았다. 미 국무부는 7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도 “협상은 진행 중”이라고만 하고 비건 대표의 귀환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결국 비건 대표는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1박 2일 일정으로 평양을 짧게 찾았던 것과 달리 2박 3일 일정을 소화한 후 8일 서울로 돌아왔다. 북한 체류 기간이 길어지면 본국과 연락을 취하기 어렵고 협상 전략이 북한에 노출될 우려도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만큼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한 후 끝을 보겠다는 계획하에 평양행을 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미국의 대북 전문가인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은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실무협상이 길어진다는 것은 좋은 신호”라며 “(비건 대표가) 평양에 남아 북한 측과 비핵화의 실질적인 사안을 해결해나가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낙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협상 기간이 길었던 만큼 비건 대표와 김 전 대사 간의 신경전도 첨예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은 미국에 체제보장은 물론 경제발전을 위한 직간접적 지원도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미국이 원하는 비핵화 조치에 맞춰 하나하나 요구사항을 늘어놓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체제보장 차원에서 연락사무소 설치, 종전선언 등 평화체제 논의 등 정치·외교적 제스처는 물론 남북 협력사업 제재 면제 등도 요구사항으로 꺼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비건 대표가 방북 전 스탠퍼드대 강연을 통해 미리 공개했던 것처럼 미국이 요구하는 비핵화 조치의 강도도 만만치 않아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비핵화 회의론을 불식하기 위해 핵시설 폐기에 실질적인 사찰을 요구하는 한편 ICBM과 관련해서도 단순한 폐기 차원을 넘어 과학자·기술자 처리 문제까지 언급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다만 미국은 2차 회담 개최 전 불필요하게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상반기 한미연합훈련 계획 발표를 회담 이후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때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트남에서 이달 말 만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함께 부상했던 ‘남북미중 4자 종전선언’ 시나리오는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일정을 부인하면서 수면 아래로 다시 가라앉았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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